미국은 남한의 대북 화해 개입정책을 지지하는 한편 기존의 한반도 정책을 지속할 뜻임을 내비쳤다.
이정빈 외교통상부 장관과 콜린 파월 미 국무장관은 7일(현지시간) 워싱턴에서 열린 한미 외무장관회담 이후 발표한 공동성명에서 "양국간의 동맹관계는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에 매우 중요하다"고 전제하고 "양자는 남북한간의 화해와 협력이 장기간의 분단을 해소하는 데 있어 필수적이라는 점에 동의했다"고 밝혔다.
두 장관은 공동성명을 통해 대북정책에 있어서 양국간의 긴밀한 조율의 중요성을 공감한다며, 양국은 이같은 관점에 따라 고위 실무자급 차원에서 정례적으로 대북정책에 대한 협의를 계속해 나가기로 합의했음을 분명히 했다.
양국 장관은 또 김대중 대통령과 부시대통령간의 정상회담을 조속한 시일내에 추진키로 하는 데 합의했다. 이에 따라 김대통령의 미국 방문은 빠르면 3월 중이나 아니면 상반기 중에는 이루어질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인다.
이정빈 장관은 회담이 끝난 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기본적으로 앞으로 양국간에 긴밀히 협의를 하기로 동의했으며, 양국간에 이견은 없다"고 전제하고 "파월 장관은 김대중 대통령의 햇볕정책에 대한 전적인 지지를 약속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국무부 리처드 바우처 대변인은 회담 후 가진 브리핑을 통해 "양국 외무 회담에서는 부시 신임행정부의 대북정책에 대한 세부적인 논의는 이루어지지 않았다"고 전하고, "양자간에 오늘 논의된 대화의 성격은 파월장관이 상원 인준청문회에서 밝힌 것처럼 '지금까지 클린턴 행정부가 추진해 온 정책을 염두에 두겠다'는 차원 정도"라고 설명했다고 CNN과 뉴욕타임스 등 미 주요 언론들이 보도했다.
바우처 대변인은 이 브리핑에서 "현재 시점에서 (이장관과의 회담에서) 대북정책을 언제 어떤 방식으로 추진할 것인지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정해진 바 없다"고 밝혔으며, 이는 미국이 향후 대북정책을 추진하는데 있어 다분히 유동적인 여지를 남겨두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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