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공련(전국공무원직장협의회총연합) 제1차 중앙위원회가 지난 21일 오후 4시 경기도 오산시에 위치한 한신대학교 유사홀에서 전공련 소속 전국 단위직협 회원 170여 명이 모인 가운데 성황리에 개최됐다
특히, 이날 대회에는 지난 3.24전공련 대회와 관련 현재 경찰로부터 출석요구서를 받은 차봉천(국회사무처) 위원장을 비롯, 대부분의 집행부 임원들이 대거 참석해 회원들로부터 뜨거운 박수를 받았다.
이번 전공련이 개최한 제1차 중앙위원회에서는 위원장의 인사말과 함께 오산직협의 환영사를 비롯, 한신대 총학생회장과 전교조 경기지부장의 연대사, 경과보고, 주제발표에 이어 결의문 낭독 순으로 이어졌다.
인사말에 나선 차봉천 위원장은 "동지들의 얼굴을 보게돼 한없는 기쁨과 함께 지난 3.24대회에 형사들이 가족 협박에도 불구하고 집에 들어가지 않고 밤을 세워 대회에 참석해 준 회원들게 감사함을 드린다"며 "개인적으로 전공련 위원장을 하기 전에는 취미생활로 틈틈히 바둑과 분재, 클래식 등을 섭렵하며 평범한 공직생활을 해 왔는데 위원장이 되고 전공련을 탄압하는 작금의 현실은 마음은 무겁지만 우리가 가야 할 길을 함께 하는 회원들과 공직사회를 변화하게 하는데 밑거름이 될 수 있도록 하겠다"며 힘주어 말했다.
이어서 등단한 전교조 경기지부장은 "OECD국가 중 공무원 노조가 없는 곳은 공산국가를 제외하고 대만과 우리 나라 뿐이라고 말하고 노동자가 나서서 노력하지 않으면 기회는 주어지지 않는다"며 "지금의 전공련이 노조로 가는 길은 지난 89년 전교조 결성 때보다 여건이 좋다고 말하고 전교조도 출범 당시 시기상조 등을 내세워 대부분이 반대했지만 합법화돼 잘하고 있지 않느냐"고 반문했다.
뒤이어 주제발표에 나선 교수노조(준) 송주명(한신대 정치학) 교수는 교수노조의 설립 배경과 교수노조 출범의 정치사회적 등 당위성에 대해 역설했다. 송 교수는 전국교수노조 건설의 의미와 그 방향성 발표에서 "1990년대 초 이래의 대학현실의 악화는 대학을 둘러싼 정관학(政官學)유착구조가 고착돼 비리사립대학 재단의 부패 및 사적지배의 강화, 교육부 관료와 사립대학의 연계(국회 교육위원 일부 사학소유), 김영삼 김대중 정권의 신자유주의적 교육개악정책 등에 기인한다"며 교수노조 설립의 당위성을 역설했다.
이어 전공련은 회의 말미에서 제8항 의안으로 행자부의 전공련 탄압과 관련해 전국공무원직장협의회 회원 일동의 규탄 결의문을 채택하고 제2부로 "투쟁과 화합을 위한 밤"순서를 끝으로 이날 대회를 끝마쳤다.
한편 이날 채택한 결의문은 다음과 같다.
덧붙이는 글 | 행정자치부 규탄 결의문
행정자치부는 전국공무원직장협의회통연합의 출범에서 현재까지 교묘한 압력과 탄압을 일삼아 왔다. 지난 2월 3일 임시총회 때는 우리 임원에들에게 백 여명의 경찰을 붙여 밀착 감시함으로써 공포분위기를 조성하고, 3월 24일 대의원대회 때는 민간단체인 연세대학교에 압력을 행사하여 개최장소를 원천적으로 봉쇄하였다.
또한 경찰로 하여금 한밤중에 협박 전화를 하게 하여 선량하기 그지없는 우리 임원의 가족을 불안에 떨게 만들고, 대의원대회 당일 행사장에 전기를 끊어 어둠속에서 행사를 진행하게 만들었다. 급기야는 양 행사와 관련하여 우리의 지도부에 출석요구서를 발부함으로써 공개적으로 전공련 탄압에 나서고 있다.
행정자치부는 공무원의 사기진작과 공무원직장협의회 활성화를 지원하는 주무부처이다. 그런데 작금의 현실은 행정자치부가 오히려 과거 군사독재시절에나 있을 법한 권위주의적이고 반민주적인 방법으로 공무원사회를 통제하려고 있다. 이것은 직무유기를 넘어 민주주의를 정면으로 거스르는 행위로 우리 국민은 결코 용납하지 않을 것이다.
이에 전공련 회원 일동은 93만 공무원을 대표하여 행정자치부의 잘못된 관행과 비민주적인 행태를 철폐하는데 앞장설 것을 결의하며, 행정자치부를 강력히 규탄한다.
1. 행정자치부는 군사독재시절의 낡은 잔재인 권위주의와 비민주적 행태를 즉각 청산하라.
1. 행정자치부는 전공련에 대한 비열한 탄압을 즉각 중단하고 본연의 직무로 돌아가라.
1. 행정자치부는 공직사회 민주화의 지표인 공무원노조 도입에 적극 앞장서라.
전국공무원직장협의회총연합 회원 일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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