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실과의 싸움은 계속된다 "

<이제는 말할 수 있다> 이채훈 책임연출

등록 2001.04.23 15:46수정 2001.04.23 1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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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해 10월, 막을 내린 MBC TV <이제는 말할 수 있다>가 오는 27일 새단장을 하고 다시 우리 곁으로 찾아온다.

99년, 2000년 총 28편을 방영하면서 기염을 토한 <이제는 말할 수 있다>는 올해도 우리 현대사의 굴절된 역사를 올바로 잡기 위한 노력을 아끼지 않는다.

첫 방송인 '보도연맹1-잊혀진 대학살'을 맡은 이채훈 책임연출(CP)을 통해 2001년 <이제는 말할 수 있다>의 이모저모를 알아보았다.

- 식상한 얘기인지 모르겠지만 프로그램명인 '이제는 말할 수 있다'는 어떤 의미인가.
"솔직히 우리는 '이제서야' 말하는 것이 아니라 '언제든' 얘기 할 수 있어야 한다. 하지만 지난 50여년 동안 레드 컴플렉스에 시달리면서, 때로는 연좌제의 두려움 때문에 입 한번 제대로 열지 못한 것들을 '이제'는 말하려 한다."

- 지난 2년간 제작된 <이제는 말할 수 있다>에 대한 나름의 평가를 한다면.
"한마디로 '열심히 했지만 미흡한 점이 많았다'고 평가 할 수 있다. 앰네스티 언론상, 통일언론상, 민주언론상, 이달의 PD상 등 민주 단체나 인권 단체에게 10개가 넘는 상을 받아 감사한 마음이 들지만, 취재 과정에서 증언을 기피하는 이들도 있고 관련 자료가 부족한 탓에 많은 아쉬움이 남는다."

- 이번에 다시 방영을 하게 된 계기는.
"나 자신도 작년에 막을 내리는 줄 알았다. 하지만 현장 취재를 하면서 방송해야 될 것들이 많다고 생각이 들었고 또 시청자들도 못내 아쉬움을 내비치면서 다시 방영하게 되었다."

- 종전에는 미국이나 이승만·박정희 정권에 초점을 맞춘 것과 달리 올해는 일본을 주된 소재로 삼았다. 그 이유는.
"다음해 한·일 공동으로 월드컵을 개최할 것이고, 한·일 협정을 맺은 상황에서 한일 관계를 재정립하려 한다. 더불어 통일 이후 한국과 일본의 관계도 고려해 보고, 재일 동포들의 인권문제도 등한시 할 수 없는 부분이었기 때문이다."


- 소재를 선정하는데 기준이 있는가.
"우리 현대사에서 중요한 것 중심으로 한다. 오늘을 사는 우리끼리, 한국과 일본간, 한국과 미국간의 관계 속에서 시청자에게 도움이 되는 것을 선정한다."

- 현재 어느 정도 진전되었나.
"첫 방송분인 보도연맹 방송분은 이미 편집은 다 끝난 상태이다. '반민특위'나 '한·일 협정' 관련 분은 취재는 마쳤다."


- 첫 방송을 보도연맹을 하는 이유는.
"보도연맹은 우리 프로그램의 이름에 걸맞게 '정말' 이제는 말할 수 있어야 한다는 생각에서다. 그것도 '제일' 먼저 말이다."

- 앞으로 <이제는 말할 수 있다>의 전망은.
"우리는 2001년 방영을 1회로 보는 것이 아니라 종전 28회에 이은 29회로 본다. 이렇게 해서 100회까지는 가야 되지 않겠나? 일단 15번의 방영을 끝내고 가을 개편 때 즈음에 다시 선뵐 예정이다."

- 방송을 볼 시청자들에게 한 마디.
"혹자는 '굳이 과거를 얘기해서 뭘 하겠냐'라고 말하기도 한다. 하지만 오늘을 알기 위해서는 과거 역사를 알아야 하고, 이 과정에서 잘못된 역사는 제대로 잡는 것이 중요하다. 더불어 오늘을 살아가는 이들에게 중요한 것은 인간 사회의 가장 기본적인 가치인 사상과 표현의 자유인만큼 이를 지키기 위해 힘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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