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 경기도지사 서한 발송, 선거운동 의혹

"수원시 사업을 자신의 치적인양 표현"

등록 2001.06.13 13:35수정 2001.06.16 1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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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창열 경기도지사가 경기도나 자신과는 관련이 없는 '1인 1의자 갖기운동'등에 대해 언급한 서한문을 이 운동에 참여한 대다수 수원시민에 보내 사실과 다르게 치적을 앞세우려는 게 아니냐는 지적과 함께 파문이 일고 있다.

임지사는 대륙간컵 기간중인 지난 4일 '감사의 글'이라는 서한문 1만4천여부를 만들어 1인 1의자 갖기 운동에 참여한 사람들을 상대로 월드컵 경기장 개장과 '1인 1의자 갖기 운동' '문화월드컵 성공 개최' 등을 언급해 발송했다.

이 서한에는 월드컵 경기장 개장과 1인 1의자 갖기 운동, '홈스테이, 홈호스트운동' 수원 화성 등이 마치 자신의 치적사업인 것처럼 게재돼 있으며 이 편지의 끝부분에는 임지사의 친필 서명까지 게재되어 있다는 게 이 편지 받은 사람들의 지적이다.

이를 받아 본 수원 시민들은 월드컵경기장 개장이나 1인 1의자 갖기운동, 세계문화유산 등은 모두 수원시의 사업이 아니냐는 것이다.

이 서한이 1인 1의자 갖기운동에 참여한 사람들에게만 보내진 배경에 대해서도 편지를 받은 사람들은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수원시의 특수시책 사업으로 추진됐다가 월드컵문화시민운동협의회에서 주관하고 있는 1인 1의자 갖기 운동은 현재 1만5천여명이 참여하고 있으며 수원시민이 아닌 사람이 구좌를 가지고 있는 것은 전체 2%에 달한다.

경기도와 월드컵문화시민운동협의회 등에 따르면 도가 사전에 '1인 1의자 갖기 운동'에 경기도지사의 서한 발송과 관련해 구좌를 가진 사람들의 명단을 요구하거나 이 부분에 대한 협의를 가진 적은 없다.


경기도는 '1인 1의자 갖기 운동'을 경기도민에게 확산하고 널리 알리는 차원에서 1차적으로 서한을 구좌를 가진 사람과 외국인 등에게 발송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 서한은 대부분 구좌를 가진 수원시민들에게 보내졌고 대륙간컵 기간중에 계획했고 발송했다는 점에서 도의 취지와는 다르고 편지내용이 온통 임지사의 치적 사업인 것처럼 게재돼 있어 선거운동차원에서 보내진 게 아니냐는 게 서한을 받은 사람들의 지적이다.


경기도 관계자는 "1인 1의자 갖기 운동이 당초 수원시의 사업인지는 알고 있었지만 좋은 취지의 운동이라 이를 널리 알리는 차원에서 서한을 보냈다"면서 "월드컵 경기장도 경기도가 사실상 중단의 어려움을 겪었던 사업을 1900억의 도민의 세금으로 지원해 추진한 만큼 1인 1의자 갖기 운동에도 경기도민이 널리 참여해달라는 취지로 보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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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실은 진실을 버겁게 받아들이려고 할 때가 많다. 하지만 항상 진실의 무게는 실천하는 사람들의 조그마한 생명력으로 존재하곤 한다. 함께 나누고 함께 진실을 캐내는 속에서 가까이 하고 싶다. 이제는 선,후배들과 항상 토론하면서 우리의 자리를 만들어 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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