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의거 3.15와 기회주의자 이은상은 같은 하늘 아래 있을 수 없다

시민단체, 이은상 문학관반대 폭염속 24시간 일인시위

등록 2001.07.25 12:50수정 2001.07.25 1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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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의 남단, 이승만 독재를 무너뜨린 계기가 된 3.15의거와 박정희정권의 몰락을 가져온 부마항쟁의 의로운 도시, 마산.

10월 24일 10시 찌는듯한 더위 속에서, 3.15 당시의 격전지였던 북마산 파출소 근처의 3.15 의거 기념비와 이은상을 기념하는 은상이샘(두 기념물은 같은 자리에 있음) 앞에서, 마산의 진보적 시민단체 열린사회 희망연대(공동대표 김영만, 백남해, 법광, 육관응)가 최근 마산시가 이은상 문학관 건립을 지원해 달라며 10억의 국고(시비 8억, 예산 총18억)를 정부에 요청한 것을 철회해줄 것을 요청하는 성명서를 발표하고, 김영만 공동대표가 마산시 전역을 도는 24시간 일인시위를 시작하였다.

이은상 친일혐의와, 친독재 전력문제는 관심있는 사람이면 다 알고 있었던 일인데, 작년(2000년) 마산시가 이은상기념관 관련 예산을 중앙정부에 신청함으로써 본격적인 논란꺼리로 떠오르기 시작했다.

이은상은 '가고파'라는 아름다운 시를 지은 문인답지 않게, 일제 때는 만주의 친일신문 '만선일보'에 재직했다는 증언과 친일잡지 조광지의 주간을 지냈던 일, 해방후 김구 선생이 비명에 가시자 장례식때 추모가를 지었으면서도, 3.15직전 문인유세단의 일원으로 전국을 순회하며 이승만을 국난을 극복한 성웅 이순신같은 인물로 비유했으며, 10.18로 박정희가 장례식 때 '하늘이 무너진 듯'로 시작하는 추모가를 지었던 곡학아세와 기회주의자의 전범으로 살다간 인물이었다.

이은상의 기회주의적 처세는, 이은상이 조선어학회사건에 연루되어 잠깐 투옥되었던 것을 기화로 해방후 독립운동사 편찬책임자까지 올랐으면서, 경북 영덕의 거물 친일파 문명기를 극찬하는 비문을 써주는 등의 형태로도 잘 나타나고 있다.

최근, 이은상이 민족시인이냐 아니냐를 둘러싸고, 창원대 민병기 교수와 평론가 정문순 씨, 말지의 정지환 기자 사이의 논란으로도 이은상이 대단히 문제 많은 사람이라는 게 전국적으로도 알려졌지만, 민주성지라고 자랑하는 이곳 마산에서는 이은상을 추종세력의 뿌리가 여전히 깊고도 넓기만 하다.

마산에는 3.15 정신을 계승 발전시키기 위해, 유족들과 뜻있는 인사들이 모인 3.15기념사업회가 있다. 글쓰는 사람들이 모인 마산문인협회에서 이은상을 옹호하는 것은 일말의 이해도 가지만, 3.15기념사업회에서 이은상 문학관을 건립하겠다는 마산시의 계획에 대해 그동안 아무 반대가 없었다는 것은 이은상의 기회주의적 삶이 남긴 잔재가 지역사회에 얼마나 굳건하게 남아있는가를 보여주는 것이다.


마산시의 축제도 '가고파축제'요 마산의 신문사나 방송사에서 하는 각종 행사들도 아무런 문제의식없이 가고파라는 이름을 붙이고 있는 것은 바로 이러한 이러한 잔재를 극복하지 못했기 때문인 것이다.

김영만 공동대표는 25일 10시 마산시청광장 앞에서 폭염속의 24시간 일인시위를 마쳤다. 곧이어 희망연대는 마산시를 방문, 이은상 문학관건립철회촉구 공문을 접수시켰다. 희망연대 대표들은 가까운 시일내에 정식으로 마산시장을 만나 마산시의 입장을 듣고, 이은상 문학관 건립철회를 강력하게 촉구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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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대학교 강사(전) 창원대학교 강사(전) 마산 민간도서관 책사랑(1988년 설립) 이사장 (전) 삼성테크윈 기술교육원에서 IT 강사(전) (사)마산도시재생위원회 사무국장(전) 열린사회 희망연대 사무총장 (전) 창원시 마산부림시장 소식지 편집장 출판 통신판매 석세스스튜디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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