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단도 아늑한 독서실이죠

한 초등학교의 '내집'같은 학교만들기

등록 2001.08.10 14:25수정 2001.08.13 1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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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문들과 학부모 그리고 학교장을 비롯 교사들이 하나돼 새로운 학교문화를 이끌어 가고 있는 초등학교가 있어 인근 학교의 부러움을 사며 귀감이 되고 있다.

특히 이 학교는 자녀들과 후배들을 위한 인성교육과 밝은 정서함양을 위해 교실은 물론 복도까지 '내 집' 같은 분위기를 연출해 안락한 교육환경을 조성하고 있다.

경기도 파주시 문산읍 선유3리에 위치한 문산동초등학교(교장 김혜숙)가 바로 그곳. 이 학교에 들어서면 운동장을 제외하곤 온통 나무로 둘러싸여 있고 다른 학교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시설들이 눈에 들어온다.

시골의 많은 학교들이 '학교는 정해진 교육과정에 따라 교실에서 조용히 공부만 하면 된다'는 획일적인 생각으로 이 시대가 요구하는 시대적 변화에 부응하지 못하고 있지만 이 학교는 희망과 꿈을 키우며 창의력 있는 인간육성에 학부모, 동문, 교사들이 삼위일체가 돼 최선을 다하고 있다.

이 학교에 들어서면 총동문회와 어머니회, 체육진흥회 등에서 재학생들을 위해 마련한 시설들이 곳곳에 들어서 있다. 우선 학교 어머니회와 체육진흥회에서 알뜰 바자회와 운동회를 통해 얻은 수익금 7백여 만원을 들여 스탠드의 햇빛차단을 위한 차양막을 설치했다.

또 지역주민인 신정환(신정건설 대표) 씨가 주차장 차양막 설치와 운동장 변두리에 시멘트 포장을 해줘 학생들이 우기시 흙을 밟지 않도록 배려를 했고, 학부모인 김영길 씨는 겨울철 냉기 때문에 앉기조차 힘든 스탠드에 고무판을 깔아 사계절 편리하게 이용토록 했다.

뿐만 아니라 전교생의 '숙원사업'이었던 운동장 시계도 지난해 총동문회에서 3백만원을 들여 설치해주기도 했다. 총동문회는 또 올 초 40명이 앉아 야외수업을 받을 수 있는 야외학습장을 세워 학생들의 수업은 물론 지역주민들도 이용하는 지역문화센터로도 활용하고 있다.


이밖에도 5회 졸업생인 김광회 씨가 3백만원을 기탁, 학교기금 4백만원을 보태 등벽오르기, 타이어동굴 등 극기훈련장을 설치, 학생들의 체력증진과 모험심을 길러주고 있다.

특히 건물 3층 다목적실에는 동문들과 어머니회의 자녀와 후배들을 위한 사랑이 듬뿍 담겨 있다. 다목적실은 학생들의 강인한 정신과 체력보강을 위해 만들었다.


이곳에는 8회 동문들이 기증한 오락기구 '펌프'가 설치돼 있어 즐겁고 보람찬 생활을 위한 놀이학습장으로 활용, 학생들의 기를 살려주고 있고 조명시설이 갖춰진 무대시설까지 마련, 학예회 등 각종 행사를 치르게 하는 등 동문회와 학교와의 신뢰를 쌓아가고 있다.

또, 복도와 층과 층을 잇는 계단에는 학교 자녀들의 방과 같이 꾸민 간이독서실이 어머니회에 의해 마련돼 있어 독서열기를 확산시키고 있다. 이 학교는 현 교장인 김혜숙 교장이 부임한 99년 말부터 지금에 이르기까지 학부모와 동문들의 손끝을 타고 복도와 교내의 구석구석을 효율적으로 활용, 내 집 안방과 같은 아늑한 학교로 탈바꿈했다.

이 학교는 올 2월 아름다운학교운동본부로부터 '아름다운 학교'로 선정되기도 했고 5월에는 개교 이래 처음으로 제23회 공군참모총장배 모형항공기 대회에서 대상을 수상하는 등 학부모와 동문, 교사들이 똘똘뭉쳐 학교발전을 이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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