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심장서 울리는 반미 목소리

한총련 단식농성단 백악관 앞 8.15 시위

등록 2001.08.19 17:41수정 2001.08.23 1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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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15일 광복절을 맞이하여 백악관 앞에서 단식농성을 시작한 한총련 대표(단장: 하지연)들의 8.15 광복절 투쟁은 국무성에 한총련의 입장을 밝힌 문서를 제출하는 것으로부터 시작되었다.

이날로 단식 농성 11일째를 맞이하는 이들은 '한반도 통일에 대한 부시의 대북 강경 정책', '주한미군 범죄와 불평등한 SOFA 개정'을 반대하여 '양민학살의 주범인 미군의 사죄요구' 및 '주한미군철수'를 요구하며 8월 5일부터 백악관 앞에서 단식 농성에 들어갔다.

이날 국무성에서는 "(이적단체인) 한총련이 만든 문서는 받을 수 없다"며 문서 받기를 거부했다.

비록 국무성에 문서전달은 하지 못하였지만 백악관 앞 시위는 IAC(International Action Center)와 6.15공동선언 실연위 워싱턴 지부에 참여하고 있는 지역 운동단체들이 참가한 가운데 1시부터 3시까지 2시간에 걸쳐 이루어졌다. 25명 이하의 허가 없이 행해지는 소그룹 시위의 경우 피켓을 땅에 내려놓거나 자리에 서서 머물 수 없고 계속 움직여야 하는 탓에 이날 시위는 풍물을 치며 피켓을 들고 원을 그리며 백악관 앞을 도는 형식으로 이루어졌다.

"US Troops Out of Korea", "ROK DPRK Korea Will Unify", "Raping Our Women, Booming Our People, US Troops Have Got To Go!", "Missail Defence, No! World Peace, Yes!" 등의 구호를 앞세우고 진행된 시위는 백악관 앞을 지나가는 행인들과 관광객들의 시선을 집중시켰다.

IAC에서 나온 스캇은 "부시 행정부는 MD체제를 위해 수 백만불의 국가 예산을 사용하고 있다. 현재 뉴욕 빈민가의 학교에서는 교과서가 모자라 수업시간에 학생들에게 교과서를 복사해서 수업을 하고 있다. DC에 단 하나밖에 없는 빈민들을 위한 의료시설인 DC 종합병원에선 최근 들어 지원금과 예산의 부족으로 인해 의료 서비스가 일부에 제한되고 있으며 보험의 혜택을 받을 수 없게 되었다. 부시 행정부는 세계 평화를 거스르는 무기 산업에 돈을 쓸 것이 아니라 빈민층과 시민들을 위해 사용해야 할 것이다."라며 부시 행정부를 비난했다.

우리문화나눔터의 회장 조현숙양은 "오늘은 광복 51주년을 맞이하는 날입니다. 51년 전 오늘, 한반도는 35년간의 일제치하에서 벗어나는 기쁜 날 이었던 반면 북에는 소련군이 들어오고 남에는 미군이 들어와 우리의 뜻과는 관계없이 나라가 분단된 날이였습니다. 미군은 51년 전 우리 나라 땅에 들어와 주둔한 이레 수많은 범죄를 저질러 왔습니다. 그 미군에 의한 범죄들은 살인, 강간, 탈취, 강도, 폭행 등의 모습으로 하루 평균 5건씩이 지금도 계속 일어나고 있습니다. 미국으로 치면 미국의 수도를 지나는 포토맥 강에 비교할 수 있는 한국의 수도, 서울을 지나 흐르는 한강. 즉 시민들이 먹고 마시는 강물에 독극물을 흘려 보내는 등 끔찍한 만행들이 미군에 의해 일어나고 있습니다. 지금 한국은 미군의 도움을 원치 않습니다. 오히려 그들은 우리에게 전혀 도움을 주지 않을 뿐만 아니라 각종 범죄를 일으키고, 남북통일에 방해를 주고 있습니다. 미국은 한반도의 미래에 간섭하지 말고 우리의 운명을 우리가 개척할 수 있도록 우리에게 맡겨야 합니다"라며 주한 미군의 철수를 요구하는 연설을 했다.


한총련 단식단 중 한 명인 박은미(홍익대)양은 단식 11일째인데도 불구하고 장구를 직접 메고 행진하며 시위에 참여하는 열의를 보였다.

한총련 단식 농성단은 한국에서 같은 뜻으로 먼저 단식농성을 한 이들이 보낸 혈서와 머리카락 그리고 문서를 백악관에 전달하는 것으로 이날 백악관 앞 시위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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