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주시 미군기지 주변 농경지 2천여평 오염확인

환경관리공단 최종보고서 발표, 복원비용만 11억원 넘을 듯

등록 2001.09.04 15:03수정 2001.09.04 1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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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장2동 미군부대 캠프롱 주변 농경지 기름유출 오염조사 결과 미군부대에 위치한 기름탱크에서 수년간 지속적으로 많은 양의 기름이 유출된 것으로 확인됐다.

원주시의 용역을 맡아 태장2동 절공마을에 대한 기름유출오염조사를 진행한 환경관리공단은 오늘 오전 10시 원주시청 제1청사 소회의실에서 가진 최종 발표회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환경관리공단에 따르면 태장2동 절곰마을에서 유출되고 있는 기름은 주한미군들만 사용하는 JP-8로 확인됐으며 최초기름유출지역을 중심으로 약 2000평의 농경지 토양과 지하수가 오염됐다고 밝혔다.

환경관리공단은 토양오염지역과 지하수오염지역에 대한 복원을 위해서는 오는 2005년까지 약 11억원의 예산이 소요될 것으로 전망했으나 오염이전의 토양으로 완전복원은 사실상 불가능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기름유출 경로

태장2동 절골마을에서 유출된 기름은 미군부대 캠프롱에 위치한 비상발전용기름탱크에서 유출됐다. 기름유출탱크는 비상발전용으로 사용되는 탱크로 주한미군측은 1년에 두차례에 걸쳐 2000캘론씩 기름을 공급하고 있다고 밝혔으며 지난 6월1일 한미공동조사과정에서 기름탱크와 연결도니 리턴파이프의 T자형 밸브에서 기름이 유출되고 있는 사실을 확인했다.

환경관리공단에 따르면 주한미군의 부대내 조사결과와 환경관리공단의 부대밖 조사를 종합해 확인한 지하수의 흐름에 따라 기름탱크에서 유출된 기름이 토양으로 스며들어 지하수로 유입된 것이 산사면을 따라 인근 농경지로 유입된 것이라고 밝혔다.


절골마을 기름유출 피해 현황

환경관리공단에 따르면 절골부락 농경지에서 최초로 확인된 유출지점을 중심으로 약 2천평 가량의 토양이 오염됐으며 지사후수의 경우 최초 기름유출지역에서 낮은 지형의 농경지아래 지하수가 기름으로 오염됐다고 밝혔다.


환경관리공단 관계자는 "지하수가 기름에 오염됐지만 주민들의 식수로 사용하는 지하수는 현재로선 사용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오염지역 복원방안

환경관리공단은 절골마을 농경지 기름오염지역에 대한 복원 방안으로 '원위치 토양세수법과 생물학적 처리방안을 제시하고 있다.

환경관리공단은 우선 2002년부터 저농도 계면활성제를 스프링쿨러로 살포해 오염지역 토양의 유류를 정화하고 세척된 유류를 다시회수해 현장 처리후 방류하고 2003년부터2년간 토양내 자생미생물을 활성화시켜 최소비용으로 장기적이고 점진적인 복원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또 오는 2006년까지 지속적인 지하수 관측을 통해 추가오염을 방지하고 자연저감여부를 확인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피해보상 문제

원주시는 태장2동 절골마을 기름유출지역에 대한 오염조사결과를 토대로 주민들에게 피해보상신청을 위한 기초자료로 제공할 방침이며
원주시 자체적으로 부대밖 오염조사비용을 주한미군에 청구할 방침이다.

현재 주민들이 피해보상을 받을 수 있는 방법은 춘천지원 미군피해보상위원해에 신청하는 방법과 민사소송을 통해 피해보상을 받는 방법 등 두가지 방법이 있으나 행정적인 피해보상의 경우 피해규모와 보상금액을 주한미군이 결정하기 때문에 주민들은 민사소송을 통해 피해보상을 요청할 계획이다.

환경관리공단의 조사결과에 대한 주한미군의 수용여부

환경관리공단과 원주시에 따르면 환경관리공단의 중간보고서와 최종발표결과를 이미 주한미군에 통보했으며 주한미군측에서도 원주시의 조사결과를 수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환경관리공단은 특히 일부에서 제기하고 있는 미군측 조사결과와 원주시의 조사결과가 다르다는 주장에 대해서도 "용역기간동안 주한미군의 조사결과를 요청해 자료를 넘겨받았으며 그자료와 환경관리공단의 조사결과를 종합해 최종보고서에 반영했다고 밝혔다.

시민단체 주민반응기름유출 경로

이날 최종발표회에 참석한 지역주민과 시민단체 관계자들은 환경관리공단의 최종표결과에 대해 "이해할수 없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윤요왕 사무국장은 "주한미군측이 정확한 유출기름양을 포함해 기름공급및 사용일지등 관련 서류를 밝히지 않은 상황에서 오염지역에 대한 조사결과는 신뢰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혓다.

윤요왕 국장은 특히 환경관리공단의 조사결과 "JP-8과 함께 일부 경유성분이 포함됐다는 것을 확인함에 따라 미군부대에서 지속적이로 장기간 기름이 유출됐다는 증거"라며 가장 중요한 기름유출원인이 밝혀지지 않은 상황에서 피해지역에 대한 오염조사결과에 특별한 의미를 부여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주민들과 시민단체는 원주시를 상대로 주한미군에 정확한 유출기름의 양과 또다른 기름유출경로가 있는 지 여부에 대한 조사를 요구할 방침이다.

한편 원주시는 환경관리공단의 최종보고서를 토대로 주한미군측과 피해지역의 복원방안에 대해 협의를 진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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