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안반도 앞바다 '멸치떼' 어민들 '즐거운 비명'

까나리 고등어떼 감소영향

등록 2001.09.05 11:39수정 2001.09.05 1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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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안반도 앞바다에 멸치떼가 몰려들고 있어 어업인들이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다. 특히 태안지역 어업인들은 멸치위판실적을 많이 올린데다 멸치값마저 높게 유지되는 바람에 모처럼 주름살이 펴지고 있다.

서산수협(조합장 진태구)에 따르면 8월말 현재 멸치위판실적은 3백여t 20억여원에 달해 지난해 같은 기간 130여t 6억7천여만원보다 3배 이상의 어획고를 올린 것으로 집계됐다.

이중 8월 한달동안에만 18억원의 위판고를 올려 전체 멸치위판실적의 90%를 한달사이에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멸치어획고는 한중어업협정과 어업환경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어민들의 새로운 소득원으로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이와 함께 최근 멸치값마저 높은 가격을 유지, 안흥·모항·경남통영지역 30여척의 어선들은 척당 평균수입만도 수천만원씩 올린 상황이다. 실제로 멸치값도 상품(2kg) 1박스당 4만5천원에서 보통 1만5천원까지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멸치조황이 나아진 것은 서해안 지역 8월 평균 수온이 멸치어군 형성에 적당한 23∼25도를 유지한데다 멸치의 천적인 까나리, 고등어떼의 출몰이 지난해에 비해 줄어들었기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같이 태안앞바다에 멸치어장이 크게 형성된 것은 최근 장마철을 맞아 풍부한 플랑크톤이 많은 민물이 바다로 유입, 서식환경이 좋아진데다 멸치의 성장수온까지 적정한데 기인한 것으로 전문가들은 평가하고 있다.


어민 김남태(39·안흥항) 씨는 “최근 멸치잡이로 힘겨운 상황을 넘겼다”면서 이같은 고기떼들이 계속 몰려들면 얼마나 좋겠느냐고 기쁨을감추지 못했다.

수협 관계자는 “출어초기 풍어를 맞아 어획고가 예년 수준에 이르고 있지만 수온의 변화 등을 고려할 때 앞으로의 어황은 예측할 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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