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브리핑> 버클리 시의회, 반전 결의

등록 2001.10.25 07:34수정 2001.10.25 0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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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가도 함부로 가면 안될 모양입니다. 문제가 되고 있는 김홍일의원의 제주여행에 대검 공안부장이 동행했다고 해서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지금 우리나라에 이렇게 싸울 일이 없는 걸까요? 영국 파이낸셜 타임즈는 어제 한국 특집에서 대통령에게 지나치게 권력이 집중돼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하고 있습니다. 권력없는 야당이 할 일이라곤 비판밖에 없다는 거죠.


휴가 동행 논란

여야는 24일 김홍일 민주당의원과 박종렬 대검 공안부장의 휴가여행을 놓고 "총체적 부패여행"과 "사생활 침해"라며 공방을 벌였습니다.

한나라당 권철현 대변인은 성명을 통해 "대명천지에 대통령 아들과 대검간부, 조직폭력배와 업자들이 어떻게 한 통속이 되어 놀아날 수 있느냐"며 대검 공안부장 해임을 요구했고 민주당과 김의원 쪽은 "한나라당이 개인의 사생활을 의혹공세의 소재로 악용하고 있다"며 "정략적 의혹 부풀리기를 중단하라"고 요구했습니다.

박 공안부장은 "개인 차원의 휴가였을 뿐"이라며 "제주에서 김의원과 식사할 때 정학모씨는 동석했지만 여운환씨는 없었다"고 해명했습니다.

공정위, 사조산업 고발


사조산업의 노량진 수산시장 입찰담합 행위를 조사해 온 공정거래위원회는 24일, 사조산업이 자회사인 금진유통과 들러리회사를 내세워 담합한 사실을 확인하고 사조산업과 금진유통, 대표이사 이인우씨를 검찰에 고발했습니다.

공정위는 “사조산업 이인우 대표는 지난 7월31일 노량진수산시장 5차 경쟁입찰에 참여하면서 금진유통의 단독응찰로 입찰이 유찰되는 것을 막고 1400억원 수준에서 금진유통이 낙찰받을 수 있도록, 친구가 대표로 있는 원우성업을 형식적으로 입찰에 참여시킨 것으로 드러났다”고 밝혔습니다. 사조산업은 또 원우성업이 70억2500만원의 입찰보증금을 낼 수 있도록 한빛은행을 통해 지급보증까지 해 준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말하자면 경쟁사를 도와 준거죠.


사조산업은 한나라당 주진우의원이 최대주주로 있는 기업이며 주의원이 노량진수산시장 인수를 위해 한나라당 의원들과 함께 수산업협동조합에 압력을 넣었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현재 검찰 수사가 진행 중입니다.

1만 5천가구 기초생활보장 제외

보건복지부는 24, 지난 6-7월 사이에 실시한 금융자산 조회 결과를 토대로 9월말까지 1만 5천가구의 기초생활보장 수급자격을 박탈했다고 밝혔습니다. 이 중 2천가구에 대해서는 그동안 지원한 생계비를 환수했거나 환수 중입니다.

이번에 수급자격을 상실한 가구는 1-2인 가구인 경우 금융자산을 포함한 총재산이 3100만원을 초과하거나 공무원.군인.사학연금 등 연금과 기타 소득이 최저생계비보다 많은 사실이 확인됐습니다.

일 업체, 삼성.하이닉스 반덤핑 제소

NEC.히타치.도시바.미쓰비시 등 일본의 4개 반도체생산업체가 한국의 삼성과 하이닉스가 메모리 반도체를 덤핑수출하고 있다며 일본정부에 덤핑세를 부과하도록 요구할 방침이라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24일 보도했습니다.

일본정부는 조사 요청이 있을 경우 경제산업성을 중심으로 사실검증을 실시해 이들의 주장이 근거가 있는 것으로 인정되면 신청일로부터 2개월 안에 덤핑조사에 들어갑니다. 조사기간은 1년으로 조사결과 덤핑수출 사실이 있고 일본 산업에 피해가 있는 것으로 인정되면 과세절차에 착수합니다.

그러나 경제산업성의 한 관계자는 "반도체 가격 하락의 이유가 덤핑수출에 의한 것인지 세계적인 수요침체에 따른 수급불균형 때문인지 판단하기 어렵다"며 신중한 의견을 냈습니다.

국내 반도체업계는 국내 판매가격과 일본에서의 판매가격에 차이가 없어 덤핑이 이뤄지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이같은 보도가 나온 것은 일본업체들이 경영상 어려움을 겪고 있는 데 따른 것으로 분석하고 있습니다.

동아일보는 도시바가 삼성전자에 메모리부문 인수를 제안했다가 거절당하고 업체들의 자체 감산 노력에 삼성 등이 동참하지 않은 것이 원인이라고 보는 기사를 실었습니다.

"궁지몰린 일 업계 한국 '발목잡기'" (동아일보)

미 탈레반 전선 맹폭

미군은 24일 아프가니스탄 집권 탈레반군 전선에 나흘째 맹렬한 폭격을 가했습니다. 미군은 이날 오후 5대의 폭격기를 동원해 수도 카불 북부의 쇼말리 평원 상공을 선회하며 폭탄을 퍼부었으며 카불 북부 바그람 공군기지 부근의 목표물들도 공습했습니다.

유엔은 미 폭격기들이 이번 주 아프간 서부의 헤라트시를 공격하는 과정에서 탈레반군 야영지에 있던 이슬람 사원 1곳과 인근 마을 1곳에 폭격을 가했다고 밝혔습니다. 유엔의 이같은 발표는 미군의 오폭으로 민간인 사망자가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나온 것입니다.

유엔은 미국이 아프가니스탄 서부 헤라트주를 공격할 당시 집속탄을 사용했다고 발표했습니다. 집속탄은 단일 특정 목표보다는 광범위한 지역을 겨냥해 특별히 사용되는 고성능 폭탄으로 지상에 도달하기 전에 1.5Kg 무게의 소형폭탄 200발로 분산, 폭발합니다.

빅토리아 클라크 미 국방부 대변인도 미군 전폭기가 21일 밤, 헤라트 외곽의 노인요양소와 군장비 저장시설 사이에 무게 450Kg의 폭탄 한발을 잘못 떨어뜨렸다고 시인했습니다. 또 익명을 요구한 한 국방부 관리는 이날 미 해군 전폭기가 칸다하르 남동쪽 15Km 떨어진 차코르 카리즈 마을에 230Kg 무게의 폭탄 두발을 떨어뜨렸다고 말했습니다.

"미국은 사실상 생화학전 상태"

미국 플로리다에서 시작해 뉴욕.뉴저지.워싱턴으로 확산된 탄저균 테러가 23일 백악관까지 위협함으로써 미국이 사실상 생화학전 상태에 들어갔다고 조선일보 등이 보도했습니다.

애리 플라이셔 백악관 대변인은 23일 "지난 달까지만 해도 연 2000억건에 달하는 우편물 가운데 탄저균이 발견된 경우는 단 한건도 없었다"며 "현재 국내에서 일어나고 있는 사건은 우리가 아프가니스탄에 대한 군사작전에서 보듯이 미국 국내도 전시상태에 들어갔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플라이셔 대변인은 23일 오후(한국시각 24일 오전) 뉴스브리핑에서 "백악관에서 수Km 떨어진 백악관 우편물 처리소에서 탄저균 양성반응이 나왔다"고 밝혔습니다.

이날 워싱턴의 주요 우체국 시설들은 검사를 위해 폐쇄됐으며 시내 26개 우체국 전직원들은 탄저균 노출 여부를 검사받고 있습니다.

버클리, 반전 결의안 첫 채택

1960년대 베트남전 반대운동이 불타올랐던 미국의 한 대학도시가 있었죠. 바로 버클리입니다. 지난 주 버클리 시의회는 반전 결의안을 채택했습니다. 결의안은 미국이 국제기구들의 공조를 통해 동시다발 테러의 범인을 법정에 세워야 한다고 지적하면서 아프간 공격을 즉각 중단하도록 촉구했습니다.

시의회는 또 의사당에 반전 깃발을 게양하고 반전시위 때는 소방차량들이달고 있는 성조기를 내리도록 명령했습니다. 버클리는 지난달 테러 직후 연방 하원의 '테러와의 전쟁' 개전 예산안 승인과정에서 유일하게 반대표를 던진 바버라 리 민주당의원의 지역구이기도 합니다.

한반도 빗물 산성화 급속 진행

한반도에 내리는 비는 '약산성비'이고 빗물의 산성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국립환경연구원은 24일, 지난해 전국 24개 지점의 산성비측정망 자료를 분석한 결과, 비의 연평균 수소이온농도(pH)가 5.0가량의 약한 산성을 띠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습니다.

수소이온농도 5.0이하면 산성비로 분류하는데 지역별로 전남 광양시 중동, 서울 불광동, 경기 의정부시 의정부동, 경기 안산 고잔동, 경남 거제시 저구리 등이 가장 낮은 수소이온농도를 보였습니다.

수소이온농도가 5.0 이하인 곳은 모두 15개 지점(62.5%)로 99년 첫조사 때의 7개 지점(29.2%)에 비하면 전반적으로 산성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습니다. 국립환경연구원 한진석 대기화학과장은 "빗물의 산성화가 장기적으로 진행되면 토양과 호수 등의 산성화로 물고기나 식물이 말라죽는 등 피해를 입을 수 있지만 수소이온 농도 5.0의 비는 인체에 직접적인 영향을 끼치지는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취업경쟁률 100 대 1 넘어 사상최고

현대.기아자동차, 300명 내외 모집에 지원자 5만여명. 경쟁율이 170대1 가까이 되죠? SK텔레콤, 50명 모집에 4892명 지원. 100대1에 가까운 경쟁율입니다. 신세계는 160대1이군요.

원서접수가 마무리된 일부 대기업의 취업경쟁률이 역대 최고치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하지만 우수한 인재가 많이 몰리면 채용규모를 애초 계획보다 늘리는 예년과 달리 이번에는 그럴 여력이 없다고 하는군요. 한겨레신문 보도인데요.

한국일보는 이런 취업 한파 속에서 여성은 아예 뽑지 않거나 직종을 차별하는 불법채용이 갈수록 심해져서 여성 구직자들을 울리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롯데음료는 최근 신입사원을 모집하면서 인터넷 홈페이지에 '서울, 21-26세, 병역필'이라는 글귀를 띄워 여성구직자들의 거센 반발을 샀고 일진그룹도 '총무, 비서직 신입. 연봉 1900. 남'이라는 채용조건을 내걸어 물의를 빚고 있습니다.

이밖에 오늘의 주요뉴스입니다.

국제

- 북아일랜드의 아일랜드공화군(IRA)가 무장해제를 선언했습니다. 이로써 오래된 북아일랜드 유혈분쟁이 평화적 해결의 실마리를 극적으로 찾게 됐습니다.

- 황장엽 전 북한 노동당 비서와 측근 김덕홍씨가 제시 헬름즈 미 상원의원과 수전 솔티 디펜스포럼 회장에게 서한을 보내 방미 희망의사를 거듭 전했습니다. 특히 김씨는 20일 보낸 편지에서 북한의 권력체제와 생화학무기를 포함한 대량살상무기의 생산.수출에 대해 증언하겠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 한일정상회담에서 고이즈미 준이치로 일본총리가 약속했던 비자 면제 조치가 실행되기 어려울 것으로 보입니다. 일본 쪽은 불법체류자가 늘어날 것이라는 이유로 부정적입니다. 한국일보의 보도입니다.

- 교황 요한 바오로2세는 24일 로마 가톨릭교회가 중국에 저지른 잘못에 대해 용서를 구하면서 교황청과 중국간 관계 정상화를 촉구했습니다. 그러나 교황은 "역사는 가톨릭 선교사들이 하는 일에 실수가 없었던 것이 아니었다는 불행한 사실을 상기시켜 준다"고만 언급했을 뿐 무엇을 잘못했는지 구체적으로 밝히지는 않았습니다.

정치

- 서울구로을과 동대문을, 강릉 등 3개 지역 국회의원 재보궐선거가 오늘(25일) 오전 6시부터 오후 6시까지 실시됩니다. 각 당 분석을 종합하면 24일 현재 강릉은 한나라당이 대체로 우세하며 서울 두곳은 혼전상태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경제

공기업 민영화의 일환으로 추진돼 온 담배인삼공사 주식 5억 5천만달러어치의 해외매각이 마무리돼서 지금까지 정부관련 지분 20%가 처분됐습니다. 정부는 나머지 민영화 대상지분 33%도 내년 중 공개입찰. 자사주매입. 교환사채 발행 등을 통해 모두 매각할 방침입니다.

사회

- 노동부는 법정 최저임금인 시간당 2100원 미만을 받고 있는 노동자가 전국에 20만 1000명이 될 것으로 추산했습니다. 한국노총과 민주노총, 비정규공대외 등 25개 노동시민단체들은 최근 '최저임금 공동감시단'을 발족시켜 전국에 159개 신고창구를 개설해 최저임금 위반사업장을 신고받고 있습니다.

- 1980년대까지는 파괴되는 추세였던 한반도 상공의 오존층이 90년대 들어 복원되고 있다는 반가운 소식입니다. 연세대 조희구 명예교수는 99년 한반도 상공의 오존량이 10년 전에 비해 5.3% 증가했다고 밝혔습니다. 조교수는 "오존층 복원 현상은 냉장고. 에어컨의 냉매로 쓰이는 염화불화탄소(CFC) 등 오존 파괴물질의 사용을 줄인 게 주된 원인으로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사건과 사고

- 24일 경북 안동경찰서에 따르면 안동 하회마을로 수학여행온 경기 용인시 모초등학교 김아무교장은 23일 저녁 여학생 4명과 남학생 2명에게 알콜도수 40도짜리 술을 음료수 병뚜껑에 담아 한잔씩 마시도록 했다는데... 학생 중 5명은 술을 받아 마셨으나 한 여학생이 거절하자 엎드려 뻗쳐까지 시키면서 억지로 술을 마시게 하고 이어 이 여학생이 술을 마신 뒤 웃지 않는다고 술병으로 머리를 때리기까지 했다고. 수학여행가서 술마셨다고 맞는 건 봤어도 안 마신다고 맞았다니요. 경기도 교육청은 이 교장을 직위해제하기로 했습니다.

-서울 동대문경찰서는 1999년 2월부터 최근까지 국내 미군부대의 병원에서 유통기한이 지난 약품 등 의약품 1억 3000만원어치를 빼내 시중에 팔아온 약품도매상 박아무씨에 대해 약사법 위반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습니다.

화제와 미담

- '빈라덴 바이러스' 조심하세요. 안철수연구소는 24일 'BINLADEN_BRASIL.EXE'라는 첨부파일을 가진 이메일 바이러스가 국내에서 발견됐다며 사용자들의 주의를 촉구했습니다. 이 바이러스는 파괴적이지는 않지만 만약의 경우를 대비해 절대 첨부파일을 열지 말도록 안연구소는 경고했습니다.

- 원광대는 북한에 담요보내기운동을 펼칩니다. 송천은 총장은 "도덕대학이라는 교육이념에 맞게 춥고 굶주린 북한동포들에게 인정을 베풀기 위해 이 행사를 개최했다"고 말했습니다. 문의전화 063-850-5130.

- 장애인들에게 배우자를 찾아주기 위한 '내마음의 보석찾기' 행사가 27,28일 부산에서 열립니다. 이 행사는 부산장애인총연합회가 94년부터 시작해 올해가 아홉번째 입니다. 연락처는 051-863-0650

- 장애학생의 통합교육을 위해 헌신하던 젊은 교사가 급성백혈병으로 쓰러져 주위를 안타깝게 하고 있습니다. 경기 수원 화서초등학교 고은진교사의 이야기를 들어 보십시오.

"아! '장애아 참사랑' 선생님" (한겨레신문)

- 정신지체장애인 32명을 자신의 집에서 보살피는 경찰이 있습니다. 경기 광주경찰서 경무계 조성록 경사의 얘기도 읽어 보시죠.

"장애인 돌보는 '아름다운 경찰'"

미국의 대학도시 버클리에 가면 헤이스타가와 텔리그라프가가 만나는 모퉁이에 벽화가 하나 있습니다. 처음 봤을 때 저는 놀랐죠. 80년대 우리의 데모 장면이 생생하게 그려져 있었으니까요. 그림 위에는 "지금 베트남을"이라는 구호가 씌여져 있었습니다.

그러니까 40년쯤 된 그림입니다. 베트남 반전운동의 발원지, 버클리시가 반전 결의안을 채택했습니다. 결의안은 미국이 국제기구들의 공조를 통해 동시다발 테러 범인을 법정에 세워야 한다고 지적하면서 아프간 공격을 즉각 중단하도록 촉구했습니다.

미국 내의 양심의 목소리가, 베트남 때 그랬듯이 또 히피문화가 그랬듯이 미국 전역으로 퍼져 나가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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