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재덕 수원시장 석방 '100만 시민께 죄송하다'

등록 2001.10.28 02:40수정 2001.10.28 1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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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물수수 혐의가 인정돼 1심에서 징역 5년을 선고받고 안양교도소에 수감상태로 항소심이 진행중이던 심재덕 수원시장이 보석으로 전격 석방됐다.

서울고법 형사4부(구욱서 부장판사)는 심 시장 변호인측이 지난 10월초 재판부에 제출한 보석신청을 받아들여 수감 중이던 심 시장을 27일 석방했다.

이날 오전 심 시장에 대한 보석신청이 수용돼 석방될 것이라는 게 알려지면서 오후 1시30분께부터 안양교도소 주변에는 심 시장 가족들과 친지, 수원시청 공무원, 취재진들이 몰려들었다.

당초 오후 1시30분께 석방될 것으로 알려졌던 심 시장은 서울고검에서 석방지휘서가 안양교도소측으로 전달되지 않아 오후 2시40분께부터 준비절차에 따라 옷가지와 책자, 개인 물품 등을 미리 정리했다.

이 과정에서 안양교도소 내 면회실 주변에 미리 들어가 대기하고 있던 심 시장의 부인, 수원시청 비서진 등은 심 시장이 석방되는 것으로 알고 흥분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예상 시간보다 석방지휘서 전달이 늦어지면서 교도소 내에 미리 대기하고 있던 가족과 교도소 밖에서 기다리고 있던 가족, 친지, 공무원 등은 다소 초조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오후 4시7분께 석방지휘서를 전달하기 위해 서울고검 차량이 안양교도소 정문에 도착하면서 정문 앞 가족들과 친지, 수원시청 공무원 등은 다소 흥분된 표정으로 정문 앞으로 몰려들었고 신문 방송 통신사 취재진들이 카메라와 장비를 들고 정문에 바짝 진을 쳤다.


오후 4시15분께 교도소문을 열고 나온 심 시장은 양복차림에 다소 야윈 모습으로 대기하고 있던 부인과 손녀, 비서진 등을 포옹으로 맞이하면서 다소 상기된 표정으로 눈물을 글썽이기도 했다.

심 시장은 석방을 안내한 교도관들과 악수를 나누며 대기하고 있던 시장전용 관용차량에 부인, 손녀와 함께 탑승한 뒤 교도관들에게 손을 흔들며 교도소 정문까지 이동했다.


오후 4시21분께 시장이 탑승한 관용차량이 교도소 정문에 도착했고 대기하고 있던 취재진들이 차량을 에워쌓자 시장이 차량에서 내려 다소 상기된 표정으로 취재진을 향해 인사했다.

취재진이 소감을 묻자 심 시장은 "재판부에 감사한다" "100만 시민에게 죄송하다" "나중에 사실이 밝혀질 것이다"라고 짤막하게 심경을 표현했다.

취재진이 건강상태와 업무복귀 등에 대해 묻자 "건강은 좋다" "생각해 보겠다" "법적으로 복귀에 문제가 없는지 검토해 보겠다"라고 말했다.

심 시장은 또 재판부가 이례적으로 보석을 수용한 것은 무죄판결에 영향을 줄 것이라는 관측이 있는 게 아니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대해 "아직 모르겠다"고 답했다.

취재진 질문공세가 계속되자 대기하고 있던 공무원들이 심 시장을 에워싸 미리 기다리고 있던 이무광 부시장과 3개 구청장에게 안내했고 심 시장은 부시장에게 "고생이 많았다"고 짤막한 인사말을 건넸다.

심 시장은 이날 교도소 정문 앞에서 대기하고 있던 80여명에 달하는 가족, 친지, 친구, 공무원, 사업소장, 시의회 부의장과 의회사무국장 등과 모두 악수를 나누며 인사를 했다.

오후 4시28분께 심 시장이 이목리 집으로 향하기 전 취재진이 확실하게 돈을 받지 않았는지 얘기해달라고 요청하자 "나중에 모든 것이 밝혀질 것"이라면서 석방을 환영하기 위해 나온 사람들을 향해 손을 흔들면서 차량에 탑승, 안양교도소를 빠져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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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실은 진실을 버겁게 받아들이려고 할 때가 많다. 하지만 항상 진실의 무게는 실천하는 사람들의 조그마한 생명력으로 존재하곤 한다. 함께 나누고 함께 진실을 캐내는 속에서 가까이 하고 싶다. 이제는 선,후배들과 항상 토론하면서 우리의 자리를 만들어 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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