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남부지역에도 언론개혁을 위한 닻이 올랐다. 29일 오후 5시 수원 중앙극장 앞 몇몇의 사람들이 시민들에게 유인물을 나눠주고 있었다. 시민들은 지나가던 발걸음을 멈추고 유인물을 열심히 보기도 하며 궁금한 것은 직접 질문을 던지기도 했다.
경기남부지역 언론개혁 시민모임(준) 공동대표인 박우석 씨(59.남)는 지나가는 시민들에게 "이건 신문에 나오지 않는 겁니다", "우리가 왜 이러고 있는지 이거 한번 보세요"라며 현 언론의 상황을 꼬집었다.
박 씨는 "신문들의 작문성 기사가 너무 심하다"며 "언론개혁에 대한 필요성에 대해 언급하자 의외로 관심 있는 단체 및 시민들이 무척 많다"며 기뻐했다.
가만히 보니 경기남부지역 언론개혁 시민모임(준)에는 유달리 나이가 지긋하신 분들이 있었다. 머리가 희끗희끗하신 분들이 유인물을 나눠주는 모습은 지나가는 시민들에게 화제가 되기에 충분했다.
"젊은 사람들이 이런 일을 안하니까 우리라도 해야지 뭐… 다른 시민운동에는 관심이 많은 사람들도 이상하게 언론에는 관심을 가지지 않는다"며 "그래도 안티조선 운동의 대중화로 인식이 많이 좋아졌다"고 말했다.
'신문개혁 국민행동'의 '신문개혁 촉구 전국 자전거 대회'의 두 번째 목적지인 수원입성을 환영하기 위해 모인 이들은 그렇게 신이 나서 열심히 하고 있었다.
장문회 씨(경기남부지역 언론개혁 시민모임 (준) 공동대표. 74. 남)는 "지금의 언론은 사주에 의해 편집권이 좌지우지 된다"고 꼬집었다.
그는 이어 "조.중.동(조선.중앙.동아)이 말하는 언론의 자유는 사주의 권리와 신문사의 이익을 위해 존재하고 있다"며 하루빨리 사주나 기자들 사이에서 이런 생각들이 없어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지방지에 대해서도 그는 하고 싶은 말을 다하는 듯 보였다.
"지금 현재 지방지의 수가 너무 많다"며 "각 시.도내 신문들이 평균 8~9개 정도 있는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도내 지방지의 경우 일부 재벌들의 이익을 보호하기 위해 설립된 곳이 많다", "현재 지방지 기자들의 경우 취재하는 시간보다 광고 따러 다니는 시간들이 더 많다"며 "이런 지방지들에 대한 정리가 좀 필요하지 않겠느냐"며 신랄하게 비판했다.
기자실의 경우도 그의 날카로운 지적에선 비켜나가지 못했다.
"기자실이 외국의 경우처럼 브리핑룸의 형식으로 바뀌어야 한다"며 "국민의 세금으로 운영되는 기자실은 그 운영방식에서 많이 바뀌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앞으로의 활동계획을 묻는 질문에 "대통령도 잘못된 것에 대해서는 국민들에게 사과를 했다. 하지만 조.중.동이 과연 국민에게 그렇게 했느냐"며 "특히 도민들에게 조선일보의 죄악을 널리 알리는데 힘쓰겠다"고 말했다.
또한 도민들에게 언론에 대한 교육을 지속적으로 실시 우리 스스로 언론을 개혁해야 한다는 공감대 확산에 주력하겠다고 말했다.
우리는 흔히 신문이나 방송에 나오는 기사들은 다 사실이라고 믿기 마련이다. 하지만 그것이 곧 진실만은 아닐 것이다.
역사는 언젠가 준엄한 심판을 하게 되어 있다. 이제까지 그래왔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사람은 늙으면 죽게 마련이지만 바로 기자 자신들이 쓴 기사는 영원히 남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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