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걸리 주원료 대부분 수입산 쌀 사용

40kg 기준 수입쌀 2만8천원대, 국산쌀은 8만원

등록 2001.10.30 22:00수정 2001.10.31 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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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대학생들과 농민들이 즐겨 마시던 우리나라의 전통 술인 막걸리의 주원료인 쌀이 대부분 수입쌀인 것으로 나타나 대책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현재 시중에서 유통되는 막걸리의 90% 이상은 중국산 또는 태국산으로 국내에서 생산된 쌀의 절반에도 미치지 않는 가격으로 막걸리제조업체에 공급되고 있는 실정이다.

원주지역의 대표적인 막걸리 생산업체인 원주탁주의 경우 주 원료인 쌀을 수입산으로 사용하고 있으며 서울과 수도권을 비롯해 전국적으로 대부분 수입쌀을 이용해 막걸리를 생산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민속주인 막걸리소비가 늘더라도 쌀소비 늘리기에는 별다른 도움이 안된다는 지적이다.

막걸리의 대명사 격인 경기도 포천의 한 막걸리 제조업체의 경우 "국내에서 생산된 쌀을 일부 사용하기도 하지만 대부분 수입쌀을 원료로 사용하고 있다"고 밝혔으며 전국에서 가장 규모가 큰 서울탁주제조협회의 경우도 "국내에서 생산된 쌀을 사용할 경우 경제성이 떨어진다"며 100% 수입쌀을 원료로 사용하고 있는 실정이다.

민속주인 막걸리의 원료가 국내쌀이 아닌 수입쌀로 제조되는 이유는 수입산과 국내산의 가격 차이가 워낙 크기 때문이다.

서울탁주제조협회 관계자에 따르면, 40kg 기준으로 수입쌀의 가격은 2만7800원인데 반해 국내쌀의 경우 3배 가까운 8만원선에 거래되고 있기때문에 국내쌀을 사용하기는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막걸리 제조업체가 수입살을 사용할 수밖에 없는 근본적인 원인은 WTO협정으로 의무적으로 외국쌀을 수입해야 하는 제도 때문이다. 우리나라는 이 협정으로 오는 2004년까지 국내소비량의 일정비율까지 외국쌀을 반드시 수입해야 하는 형편이다.


이에 따라 정부에서는 일반인들의 수입쌀 소비가 불가능하지만 쌀을 원료조 식품을 생산하는 막걸리 제조업체와 음료업체에게 수입쌀을 판매하고 있다.

우리 민족의 전통술인 막걸리의 주 원료인 쌀이 우리 쌀이 아닌 수입쌀에 의존하고 있는 현실에서 "쌀로 만든 막걸리소비를 늘려 농민을 돕자"는 구호가 농민들에게 어떤 도움을 줄 수 있을지 의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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