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한미군, 절골마을 복구공사 '늑장'

우리 정부와 회의 땐 '조사 진행중', 실제로는 부대 안만 복구공사해 비난

등록 2001.11.21 08:48수정 2001.11.21 1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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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한미군이 지난 5월21일 발생한 원주시 태장동 절골마을 기름유출사건과 관련해 공식적으로는 오염지역에 대한 정밀조사가 끝나지 않았다며 오염지역에 대한 복구공사를 미루고 있는 가운데 부대 내 오염지역에 대한 복구공사는 완료한 것으로 확인돼 시민들로부터 강한 비난을 사고 있다.

주한미군측은 절골마을 기름유출사건에 대한 제3지역 사령관의 공식 사과기자회견이 열린 지난 7월말 토양오염 복구전문업체인 올슨랜드 스카이와 계약을 체결해 부대 내 오염지역에 대한 복구공사를 마친 것으로 확인됐다.

이 같은 주한미군의 행태는 지난 1일 서울 용산기지에서 열린 캠프롱 기름오염 복구방안 협의를 가질 당시 "아직까지 정밀조사가 끝나지 않았다"는 이유로 절골마을 오염지역에 대한 복구공사에 소극적인 모습을 보인 것과는 달리 부대 내 오염지역에 대한 오염조사 및 복구공사까지 마친 것으로 시민들의 분노를 사고 있다.

미군부대 캠프롱 오염지역에 대한 복구공사를 맡은 올슨랜드스카이 관계자에 따르면, "지난 7월 말 주한미군과 계약을 체결해 복원공사를 진행했으며 현재 복원공사가 마무리단계에 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올슨랜드의 토양오염 복원방법인 LAND FARM방식은 기름오염이 상대적으로 적은 토양을 복원하는 방안이며 최대 6개월 이전에 복원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주한미군측의 이같은 태도에 대하 우리땅되찾기 원주시민모임 윤요왕 사무국장은 "소파개정 이후 최초로 캠프롱 기름유출에 대한 합동조사단까지 구성된 상태에서 공동조사단에 포함된 원주시와 환경부에는 조사가 끝나지 않아 절골마을에 대한 복구공사에는 소극적인 주한미군이 부대 내 오염토양에 대한 복구공사를 완료했다는 것은 상식밖의 일"이라며 "주한미군의 오만함을 다시 한번 드러낸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1일 주한미군측과 절골마을 복구일정과 방법에 대한 협의를 진행했던 우리 정부측 관계자 역시 "캠프롱 관계자에게 부대내 복구공사가 진행되고 있다는 것을 듣기는 했지만 주한미군측은 공식적으로 이같은 사실을 부인했다"며 "가장 오염이 심하고 시급히 복구해야 할 지역은 부대 안이 아닌 절골마을 농경지임에도 불구하고 부대 내 오염지역만 복구공사를 끝냈다는 것은 우리 정부와 시민들을 기만한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주한미군은 부대 내 오염토양에 대한 복구 과정에서 토양환경법상 우려 기준80ppm이 아닌 대책기준인 200ppm을 기준으로 토영오염복원작업을 실시하고 있어 '형식적인 복원작업'이라는 비난을 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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