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리보는 조간] JP "부패 퇴치엔 내각제뿐"

등록 2001.12.27 21:37수정 2001.12.28 1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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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년을 불과 나흘 앞둔 28일자 신문 초판은 예외 없이 1인당 약 1백억원씩의 배상금을 물게된 삼성전자 이사들의 애처로운 사연을 1면 주요기사로 보도했다.

수원지법은 삼성전자 소액주주 22명이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과 삼성전자 이사들을 상대로 낸 손해배상 소송 선고공판에서 "이사 9명은 연대해 모두 902억8천여만원을 지급하고, 삼성전자의 자금을 노태우 전 대통령에게 뇌물로 준 이 회장도 75억원을 배상해야 한다"고 판결했다.

특히 판결을 내린 김창석 부장판사는 "재벌의 부당 내부거래는 공정 경쟁을 막아 자본주의 발전의 암적 존재였다"고 규정, 부당 내부거래가 횡행하는 왜곡된 기업문화에 경종을 울렸다. 대기업 대상 소액주주운동의 큰 성과로 비쳐지는 이번 판결은 경제계에 미칠 파장이 상당할 것으로 관측된다.

정치면에서는 27일 조선일보가 보도한 김용채 자민련 부총재의 2억 수뢰설의 파장이 주요 기사로 다뤄졌다. 이 가운데 눈길을 끄는 것은 한국일보와 가진 김종필 자민련 총재의 송년 인터뷰. 26일 있었던 인터뷰 내내 내각제 얘기를 한 김 총재는 "부패를 근원적으로 고치려면 내각제밖에 없다"고 강조했다고.

한국일보는 "부패 없으려면 내각제밖에 없어"라는 김 총재의 발언을 큼지막하게 타이틀로 올렸는데, 때마침 터진 측근의 수뢰설로 인해 이만저만 망신이 아닌 셈. 한국일보는 이날 이 같은 김총재의 발언을 비꼬는 내용의 만평까지 곁들여 김총재를 단단히 망신시켰다.

또한, 한국일보는 최근 발행된 '계간 사상' 겨울호에 실린 함재봉 연세대 정치외교학과 교수의 논문을 인용, "친일파 수용과 일본과의 조기 국교정상화에 찬성하고 북한과의 효율적 경쟁을 위한 민주주의의 유보와 자본주의 왜곡을 통한 중상주의적 경제체제 구축을 긍정적으로 보면 보수"라고 정의한 함 교수의 이론을 소개했다.

다음은 28일자 중앙일간지 1면 머릿기사.


<한겨레> "삼성전자 이사들 977억 물라"/ 재벌 경영진 첫 손배판결
<조선일보> "삼성전자 전-현 이사9명 회사에 900억 배상하라"
<대한매일> 삼성전자 이사들에 902억원 배상판결
<동아일보> 건보통합 유예 합의 실패
<경향신문> 전-현의원 7∼8명 내,수사
<한국일보> 노숙자도 일할 의욕 있으면 OK / 새삶을 대출하세요


국제면에서는 카타르 위성방송이 공개한 오사마 빈 라덴의 비디오 테이프 기사가 주요 기사로 다뤄진 가운데 동아일보는 "월스트리트저널이 정리한 '테러와의 전쟁 보도에서 미 주류언론이 범한 5가지 오류"를 보도했다. 월스트리트 저널의 지적은 비단 미국 언론만이 아니라 한국 언론에도 그대로 적용되는 것이어서 시사하는 바가 크다.


월스트리트 저널은 ▲ 아프가니스칸과의 전쟁에 대해 언론은 베트남전의 악몽을 우려했으나 의외로 싱겁게 끝났고, ▲ 탈레반의 잠재력을 높이 평가했으나 탈레반이 반격다운 반격도 못한 채 무너졌고, ▲ 오합지졸로 평가됐던 북부동맹이 승전의 수훈갑이 됐음을 들어 미국 언론의 예상이 '오류 투성이'었음을 자인했다. 월스트리트 저널은 언론의 예상이 빗나간 것은 베트남전쟁과 워터게이트사건을 거치면서 미 행정부에 대한 회의가 커졌고, 베트남전 실패에 대한 선명한 기억이 언론계에 만연한 탓이라고 분석했다.

다음은 28일자 중앙일간지 사회면 머릿기사.

<조선일보> 새내기 교사 4인이 본 '올해의 교단'
<동아일보> 1급 시각장애인 공무원 1호 됐다
<한겨레> 30대 회사원, 장애아 웃음꽃 인형극 선행
<한국일보> 서울 역촌동 결핵환자촌의 겨울나기
<경향신문> 고액과외, 부정입학 알선 수수료 챙기기 / '입시 브로커' 판친다
<대한매일> 어머니에 신장이식...병상서 대입 논술 / 세밑 훈훈한 치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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