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덜란드가 인정하는 '꽃 재배 기술'

함평 장근섭 씨, 거베라 분경 재배 전국 최초 개발

등록 2001.12.28 15:45수정 2001.12.28 1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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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함평화훼수출영농법인 장근섭(47) 씨의 외모에서 풍기는 느낌은 농업인이 아닌, 학자풍이다. 실제 장 씨는 목포대학교 자연자원개발연구소 선임 연구원이며, 농업최고경영자과정 강사로서 영농 새 기술 개발과 보급에 앞장서는 선진 영농인이다.

이론에 걸맞게 함평군 대동면 금산리에 있는 장 씨의 농원(시설하우스 8동 2500평, 노지 포장 5000평)은 경향 각지는 물론 네덜란드에서조차 견학을 올 정도로 과학적으로 발전된 시설과 재배기술을 자랑하고 있다. 꽃의 품질이 자타가 인정하는 세계적 수준임은 덧붙일 필요가 없을 정도.

선진 과학영농을 실현하기 위해 지난 90년부터 영농 일선에 뛰어든 장 씨는 불굴의 집념을 지닌 사람이다. 특히 한 번 심어 4년 동안 재배가 가능하고 연중 생산으로 자금 회전이 용이한 거베라가 우리 농촌의 현실에 가장 알맞은 작목이라고 판단, 집중 연구해 오고 있다.

세계 최고 품질과 생산력을 갖춘 거베라를 피우기 위해 네덜란드의 플로리스트사와 프리스만사를 수차례 둘러보고 목포대학교 자연자원개발연구소와 자매 결연을 맺어 공동 연구하는 등 각고의 노력 끝에 전국 처음으로 거베라 ‘분경 양액재배’를 개발했다. 그 성과는 네덜란드 전문가와 국내 선도 농가들에게 공인을 받았다.

분경 양액재배는 토경재배에서 발생하는 역병과 연작 피해에 대한 문제점을 근본적으로 해결하고, 40% 이상의 수량 증대와 절화 품질향상을 이룬 혁신적인 농법. 이 재배법이 알려지면서 장씨의 농원은 국내외 전문가들이 수시 견학, 연수하는 필수 코스가 됐다.

특히 네덜란드 프리스만사에서는 장 씨의 농원을 자사의 아시아 시범포장으로 활용하겠다는 제의를 했으며, 플로리스트사에선 자사의 아시아 거점농장으로 지정, 지원 육성하겠다는 의사를 밝히기도 했다.

장 씨는 이러한 성과를 혼자만의 것으로 하지 않고 주변 12개 농가에 보급, 거베라 전문단지를 조성해 연간 10억 원이 넘는 소득을 창출했다.

전기공학을 전공, 다국적 기업의 미국회사 소속 전문 엔지니어로 세계 각국에서 근무한 젊은 시절의 이력을 우리 농업의 발전에 접목시키고 있는 장 씨. 그와 같은 농업인이 존재하는 한, 우리 농업의 국제 경쟁력은 결코 뒤지지 않을 것이다.

그의 눈빛 속에는 암울하기만 한 우리 농촌의 현실 속에서도 빛을 찾아가는 희망이 숨어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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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찰이 일상이고, 일상이 해찰인 삶을 살고 있습니다. 전남도청에서 홍보 업무를 맡고 있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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