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의 경제지표로 본 미국 경제의 전망

소비심리의 호전으로 내년 2/4분기 전후로 경기회복 될 듯

등록 2001.12.31 02:43수정 2001.12.31 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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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경제는 지난 3월 이후 10년간의 사상 최장기 호황을 종료하고 경기침체가 지속되었다. 최근까지도 미국의 경제지표는 경기침체의 심각성을 던져 주는 지표로 가득 찼다.

결국 미국 경제는 금년 3/4분기 경제성장률이 -1.3%로 1991년 이후 분기 성장률로서 최악의 수치를 기록했다. 또한 11월 개인소비도 전달보다 0.7% 감소했다.

특히 9·11 테러 이후 단행된 기업들의 대량해고로 지난 10월 실업률 5.4%, 11월 실업률 5.7%로 급상승하면서 지난 95년 8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그리하여 지난 3월 이후 실업자수의 총계는 120만 명에 이르렀다.

최근의 급등한 실업률에 대해 일부 분석가들은 내년 조기 경기 회복론을 부정하는 근거로 설정하고 있다.

그러나 최근의 실업률의 급상승은 역으로 경기가 바닥을 다져 가고 있는 상징적 지표로 이해할 수도 있다고 생각된다. 즉 실업률의 급등이 소득의 감소에 따른 소비지출의 감소로 이어지기도 하겠지만 인원감축을 통한 인건비 절감으로 기업들의 수익성의 회복속도도 빨라지면서 임금의 증가를 통한 소비지출의 감소분을 대체해 주는 효과로 나타날 수도 있다고 분석된다.

그런데 미국 경제전문통신인 블룸버그는 경제전문가 42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금년 4/4분기 경제성장률은 -1.4%, 내년 1/4분기 -0.1%로 마이너스 성장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지만 내년 2/4분부터 플러스 성장세로 전환되어 2/4분기에는 2.5%, 4/4분기에는 3.9%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그리고 미시간 대학이 매달 가계의 금융자산에 기초한 개인 소비계획 등을 조사한 소비자 심리지수는 12월 88.8을 기록하여 전달의 83.9보다 크게 높아졌다.

한편 민간경제 조사업체인 컨퍼런스 보드도 고용상황을 기준으로 소비자들의 심리상태를 조사한 소비자 신뢰지수가 최근 3개월간의 급락세를 벗어나서 12월 93.7로 전달보다 9포인트 정도 상승하였다고 밝혔다.

이러한 최근의 소비심리 지표의 개선은 미국인들이 미국 경제에 대한 비관적인 전망에서 벗어나서 향후 경제를 낙관적으로 예상하고 있음을 보여 주는 것으로 생각된다.

사실 미국의 국내총생산(GDP)에서 소비지출이 2/3 정도의 비중을 차지하고 있기 때문에 이러한 소비심리상의 지표의 개선은 향후 미국 경제의 성장에 청신호를 보내고 있다고 사료된다.

문제는 미국 경제의 회복 시기에 관한 것인데 9.11테러 이후 아프가니스탄 전쟁이 개시되면서 내년 하반기 이후에나 경기회복이 가능하지 않겠는가 하는 견해가 일반적이었다.

그러나 전쟁이 예상보다 신속하게 매듭지어 졌고 전쟁이 제한적 국지전으로 진행되면서 우려했던 원유가가 안정되는 등 전쟁이 세계경제에 미친 파장이 극소화되었다. 따라서 내년 하반기 보다 이른 2/4분 전후로 회복세에 접어들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결국 아프가니스탄 전쟁 이후 세계패권에 대해 자신감에 차 있는 부시 행정부가 이라크 등 테러의혹 국가에 대한 전쟁을 확대하느냐의 여부와 향후 경기부진에 따라 실업률이 얼마나 상승할 것인가가 미국 경기가 얼마나 조기에 회복될 수 있는가를 규정하는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분석된다.

또한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가 금리인하를 지속적으로 단행할 것인지의 여부와 이와 연동되어 미국 소비자들의 주요 금융자산이자 소비력의 주요 원천인 보유주식의 주가가 얼마나 상승할 것인가가 미국 경기의 조기회복과 긴밀히 연관되어 있다.

한편 한국 경제는 금년 미국 경제 등 세계 경제의 침체로 수출의 극심한 부진에도 불구하고 정부당국의 경기부양책(적극적인 재정지출과 지속적인 금리인하)에 기초한 민간소비와 건설투자 등 내수의 지탱력으로 경제 성장세를 지속시켜 상위중진국 중 최우등의 경제성적을 보여 주었다.

내년 미국 경제의 조기회복으로 세계적 수요가 증대될 가능성이 높아지므로써 한국 경제성장의 원동력인 수출 전선이 재가동될 것으로 예상, 금년 하반기에 경기바닥을 확인하고 내년 초 본격적인 경기상승세로 전환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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