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광군 기자들, 기자실 폐쇄 요청

등록 2002.01.02 17:11수정 2002.01.03 1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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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광 언론인회(회장 이종윤)가 영광군청 기자실을 폐쇄해줄 것을 스스로 요청하고 나서 그 동안 많은 논란을 불러일으켰던 기자실 존폐 논란이 더욱 더 뜨겁게 달아오를 전망이다

기자실은 기자들의 원고 송고 편의를 위해 지방자치단체나 관공서에서 공간을 제공해왔으나 이러한 의도와는 달리 기자들만의 배타적 공간으로 인식되어 왔다.

2일 영광언론인회에 따르면, "언론의 새 지평을 열어가기 위해 겸허한 단안을 내림과 동시에 그 동안 잘못됐던 관행을 바로잡고 언론개혁에 동참하면서 참 언론인의 길을 가기 위한 방안의 일환으로 영광군청에 마련돼 있는 기자실 폐쇄를 요청한다"고 밝혔다.

이번 기자실 폐쇄요청은 기자 자신들이 직접 집행부에 요청한 것으로 기자들 스스로가 새로운 언론문화를 창출하는 데 앞장서는 한편, 그 동안 언론 NGO들의 언론개혁운동에 역행하지 않고 동참하고자 하는 뜻을 담고 있다.

광주-전남 언론운동 시민연합 임동욱 의장은 "영광군 주재기자들이 기자실 폐지를 스스로 요청한 것은 저널리리즘 구현을 위해 바람직한 것이며, 신문개혁을 위해서도 바람직하다"며 "이번 영광군 기자실 폐지를 계기로 타 지역에서도 (기자실 폐지가) 이뤄져 지역에 저널리즘 기능이 회복됐으면 한다"고 밝혔다.

임 의장은 또 "국민의 세금으로 운영되는 기자실이 오히려 기자들의 취재 행위를 가로막는 장소로 변질된 것이다"며 "기자들이 발로 뛰면서 취재원 확보를 위해 노력하기보다는 각 단체가 제공하는 홍보성 기사만 받아먹는 장소가 되고 자기들의 배타적인 이해만을 논의하는 장소가 돼 버려 당연히 영광군 지역주재기자들처럼 스스로 폐지요청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군청 담당자는"기자들 스스로가 기자실 폐쇄를 요청해와 군의 의견과 주민들의 의견을 종합해 결론을 내리겠다"라고 말했다.


영광군청 기자실은 지난 88년부터 지금까지 14년동안 계속 운영돼왔다.

영광언론인회 이종윤 회장 인터뷰


"영광군 기자실이 그 동안 잘못된 관행이었다면 새로운 언론의 지표를 설정하기 위해 언론개혁운동에 동참하고 군민과 함께 하고자 하는 뜻에서 기자실 폐쇄요청으로 앞으로 언론의 역할을 충실히 하는 데 만전을 기하겠다."

지난 2일 영광군청에 기자실 폐쇄요청을 한 영광 언론인회 이종윤 회장은 "영광군민의 혈세로 운영된 기자실을 폐쇄하고 언론개혁 운동에 적극 동참하고자 이번에 기자실 패쇄요청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번 기자실 폐쇄요청이 타지역에도 큰 파장을 불러올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이 회장은 "이번 기자실 폐쇄요청을 기자들 스스로 자성의 기회로 삼고 정론직필하는 참언론의 길을 가야 하며, 이제는 기자의 역할에 충실히해 군민들로부터 신임받은 기자가 돼야 한다"는 의견을 피력했다.

이 회장은 또 "기자들 스스로가 깨끗하지 않고는 이제는 정론직필할 수가 없다"며 "이제는 군민들에게 솔직담백하게 정보와 뉴스를 제공하여 맑아지는 지역사회가 되도록 우리 스스로가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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