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오년! 새로워지는 대한민국’

등록 2002.01.03 13:26수정 2002.01.03 1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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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년 새해벽두에 화선지를 펼치고 붓대롱을 끄집어 내어본다.

지난해에 우리네들이 해 낸 일보다 앞으로 해야 할 일에 설레임이 가슴언저리에 가득차 있다.

연말의 슬픔이 아직도 뇌리에 진하게 배여 있는 것도 사실이다. 역사의 풍파를 견디고 송죽의 절개를 가지신 청암 송건호 선생 서거로 언론계는 원로 한 분을 잃었다.

시민의 힘으로 민주화를 이뤄낼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시고 순수한 정의를 실현하려 애쓴 언론인의 상으로 우리의 가슴에 영원히 살아 계실 선생이시여. 민주화의 얼이 서린 5.18묘역에서 영면하소서. 고인의 가심이 안타까웠다.

"귀신은 눈도 멀었나. 저승으로 잡아가서 다시는 이 땅 대한민국에 태어나지 못하게 하고, 양심을 갈고 닦게 해야 할 잘난 양반들이 얼마나 많은데…무엇보다도 친일파들이 해방 후 단죄를 받기는커녕 정치ㆍ경제ㆍ문화ㆍ교육계 등 모든 분야에서 새 나라의 지도적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것에 울분을 참지못해 눈물을 흘리신 선생을 그립니다."

붓대롱에 먹을 묻혀 올해의 소망을 담아보았다.

임오년은 호사다마(好事多魔)한 해가 될 듯 하다. 올해는 세계인이 하나되는 월드컵을 개최하게 되는 영광의 해이고, IMF이후 침체된 경제를 회생시키고 경제성장에 박차를 가해야 하는 해인 것이다.


우린 진정한 성공을 위해 노력해야 하며 국가의 이미지 메이킹에 성공해야하는 절대적 명제를 잘 풀어가야 한다.

월드컵 개최국으로 세계의 주목을 받고 경제도약을 위해 국민은 온갖 애를 써도, 지자제 선거와 대통령 선거를 통해 우린 속빈 강정이 될 수도 있다.


민생현안 문제를 제대로 처리하지 않고 당리당략을 위해 정치인들이 국민을 농락해 간다면 겉잡을 수 없는 혼돈의 해로 변해 버릴 수도 있다. 국회는 코미디를 연출하는 장으로 변하고 레임덕 현상이 생겨나 국정이 표류한다면 우리의 미래는 점점 어두워 질 수밖에 없질 않는가.

새해 벽두라는 신선감을 잃어버리고 금새 회색빛이 멍울진 조마조마한 가슴을 안게 되어 버렸다. 참으로 걱정이다! 먹물이 붓끝 타고 흘러내려 화선지에 꽃무늬 모양의 자욱을 만들었다.

연초가 되면 화두를 잘 이용하여 모호한 논리를 펼쳐가는 정치꾼들의 해프닝이 떠올라 동질류 취급을 받지 않을 까 하는 우려가 생겨나기도 했다. 누구나 한눈에 알아 보고 뜻을 같이 했으면 하는 바람으로 붓 끝에 힘을 실어 보았다.

새로워지는 대한민국!

빈부격차ㆍ청년실업 해소되고, 보기싫은 정치인들 사라지고, 언론이 개혁되는 그런 세상이 오길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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