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산시 지정, 내고장 최고 음식점 지정 신뢰성 의문

맛·위생 보다 화장실 청결 우선…특정업소 특혜 빈축

등록 2002.01.07 12:12수정 2002.01.07 1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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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산시가 특수시책으로 매년 상·하반기로 나눠 시행하고 있는 일명‘내 고장 최고 음식점’선정에 대한 소비자들의 신뢰성이 의문시되고 있다.

게다가 논산시는 상·하반기 4개 업소씩 1년에 8개 업소에 대해 최고음식점으로 선정한 뒤 시 홈페이지 등을 통해 홍보함으로써 업소간 자율경쟁에 역행하고 있다는 비난 마저 사고 있다.

또 시가 마련한 선정기준 30여 개 항목 중에는 음식에 대한 맛과 위생상태 보다 화장실 청결 등 부대환경에 비중을 둠으로써 최근에 신축된 건축물 등이 상대적으로 우위를 차지, 전통음식을 고수해 오고있는 일부 업소들의 불만을 사고 있다.

논산시는 지난해 말 내 고장 전통음식점을 선정하면서 7개 항목을 기준, 화장실 70점, 조리장 40점, 객실과 객석·기타 30점, 써비스 15점, 건물구조와 위치 10점, 음용수 5점 등 총 200점을 각각 배정했다.

시는 이를 근거로 대학교수와 시의원, 전직 공무원 등을 심사위원으로 위촉, 현지실사를 벌이는 등 나름대로 공명한 선정을 위해 주력했다.

이에 반해 이번 논산시가 마련한 기준 안에는 정작 중요시 돼야 할 우리 고장을 대표할 수 있는 음식과 1회 용품 사용여부, 좋은 식단제공, 종사자 개인 위생 상태 등은 비교적 낮은 점수인 4∼5점에 불과한 반면, 화장실 표시여부, 내·외부 바닥도색과 청결상태, 거울 등 편의시설 설치여부, 물 빠짐 상태, 조명 밝기 등에는 8∼12점을 배정함으로써 시민 건강보다는 외형에 치우치는 선정이 이뤄졌다는 비난을 사고 있다.

여기에 시는 지난해 하반기 인터넷과 각 기관·단체 등의 추천을 통해 50여 개 업소를 접수받은 뒤 이 중 4개 업소를 선정했으나 4개 업소 중 한식전문점은 단 1곳에 불과하고 3개 업소는 양식을 주로 하고 있는 등 현재까지도 지난해 상반기 선정업소들을 인터넷 등을 통해 홍보하고 있어 시민들에게 신뢰성을 떨어뜨리고 있다.

시민 김모(42·논산시 취암동) 씨는“논산지역에는 한식, 일식, 양식을 구분한 모범음식점이 선정돼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또다시 내 고장 최고 음식점선정이라는 시책을 강행, 시민들의 혈세만 낭비하고 있는 것 같다”며“기존의 모범음식점 관리도 미흡하면서 또 다른 시책을 시행하고 더욱이 내 고장 전통음식 양성화보다는 화장실을 중심으로 한 음식점 선정은 무엇인가 잘못된 행정 같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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