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4일 오전 11시, 경남 하동을 출발해 전남 광양시청 앞에 골인하는 '2002 스포츠조선 전국하프마라톤대회'에서 참가자들에게 공급되는 음료가 부족해 큰 불편을 겪자 이 대회 참가한 마라토너들의 항의가 광양시 홈페이지에 빗발치고 있다.
'야심가'라는 한 네티즌은 스포즈조선 전국 망신살대회라는 항의 글에서 "완주자에게 간식은 고사하고, 물도 주지 않은 대회는 전국 어디를 가도 없을 것"이라며 "50리 길을 힘들게 뛰어온 사람들에게 한잔의 물은 그만큼 중요한데 물을 찾을 수가 없었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는 "완주자들은 물을 달라고 호소해 보았지만 아무도 들어주는 사람들이 없었다"고 말하고 "주최측과 광양시는 참가비 중 일정액을 환불해 주어야 마땅하며, 환불해 주지 않으면 마라토너들의 입 소문으로 차기 대회의 실패는 불을 보듯 뻔하다"며 일침을 가했다.
또 '마라톤'이라는 아이디로 게시물을 올린 네티즌은 "스포츠조선 - 광양시 - 마라톤대회 그만 하시오"라는 글에서 "앞으로 광양시와 스포츠조선에서 시행하는 마라톤행사는 절대로 참가하지 맙시다"라고 말한 뒤 "협찬사 잠바입고 폼잡는 사람은 많은데 누구하나 행사 진행에 대해 챙기는 사람은 없었다"며 이 대회를 비난하는 수 십 건의 항의성 글이 올라 있다.
이에 대해 광양시 한 관계자는 "음료를 1.5리터 12개들이 40상자와 0.5리터 20개들이 10상자, 2리터 6개들이 30박스 등 총 1180리터를 구간별로 제공을 했는데 골인지점에서 먼저 골인한 선수들에게 참가자 가족들이나 관계자들이 음료를 상자째 가져가 물부족을 겪었다"고 말하고 "곧바로 음료를 공급하려 했지만 대회 날이 휴일이어서 음료가 신속히 공급되지 않았다"고 토로했다.
한편 광양시는 25일 오전 10시 40분께 광양시 홈페이지를 통해 '조언과 충고 감사 드립니다' 라는 글을 띄워 "경향 각지에서 찾아와 주신 선수 여러분들께 실망을 안겨드린 점에 대해서는 이유가 어떻든 간에 대회 후원기관으로서 마음으로부터 사과의 말씀을 올립니다"라고 전제한 뒤 "이번 대회는 대회 운영면에서 몇 가지 미흡한 부분들이 나타났던 것만큼 다시는 그러한 착오가 발생되지 않도록 깊이 자성해보는 계기로 삼겠다"며 "기대에 못 미친 점 거듭 사과드리며 다음 기회에는 관계기관과 충분한 협의를 거쳐 대회가 차질 없이 치러질 수 있도록 후원에 최선을 다할 것을 약속드린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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