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량으로 교환되는 아프간 어린이들의 비극

뉴욕타임즈 Barry Bearak 기자, 아프간 기근 참상 전달

등록 2002.03.12 13:20수정 2002.03.12 1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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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부시 행정부의 아프간 공습 단행이후 6개월이 지난 지금, 21세기 문명사회에서는 도저히 상상할 수 없는 끔찍한 일들이 벌어지고 있다.

미국과 영국 등 대테러 근절을 명분으로 자행된 가공할 폭격과 공습으로 아프간 정부인 탈레반은 붕괴되었고, 결국 남은 것은 전쟁으로 희생된 아프간 난민들 뿐이다.

현재 아프간 북부 산악지대를 포함해서 대부분의 지역은 5년째 계속되고 있는 가뭄과 혹한으로 인해, 동사자가 속출하고 있으며 국제식량기구와 인도주의적 시민단체에서 지원되어온 식량마저 거의 바닥이난 상황에서 굶어죽는 자가 급증하고 있다.

특히 이들 난민들을 더욱 괴롭히고 있는 것은 바로 배고픔을 견디기 위해 자신의 자식을 식당 주인과 주변 농장에 팔아 끼니를 때워야 하는데서 오는 자괴감과 비참이다.

이같은 아프간 난민들의 혹독한 삶의 본질을 파헤친 기사가 있다.
지난 8일 인터내셔널 해럴드 트리뷴 (IHT)지가 게재한 뉴욕타임즈 발 Barry Bearak 기자의 보도에 의하면 아프간 난민 일가족당 10여 명의 자식 중 2~3명은 배고픔을 해결하기 위해 어쩔 수 없이 이들을 밀이나 각종 곡식으로 교환한다고 한다.

Barry Bearak 기자는 Akhtar Mohammed 씨의 경우를 집중 조명하면서 집안에 있는 가축, 옷감 등을 다팔아도 결국 남는 것은 자식들을 팔아서 끼니를 연명할 수밖에 없는 배고픔이라며 이들의 비참한 현실을 자세히 소개했다.

그는 자식들을 식량과 매매하는 현상이 단순히 산발적으로 이루어 지는 것이 아니라, 아프간 난민 가족들 사이에서 공공연히 일어나고 있으며, 특히 겨울이 다가오면서 더욱 심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그는, 이들 아프간 난밀들을 더욱 어렵게 만드는 것은 사막과 험준한 산맥으로 이루어진 아프간 특유의 지형때문에 설사 식량을 구하러 간다해도 일주일은 추위와 죽음의 위협에 맞서 싸워야 한다면서, 열악한 상황을 그대로 전달했다.

특히 그는, 부유층 식당가게 주인 Aslam의 말을 인용, "계약기간도 필요없으며 밀이나 곡식 몇 섬으로 아이들을 내 종처럼 부려먹을 수 있는게 편하고 행복하다" 며 아프간 난민이 겪고있는 비극의 본질을 여실히 나타냈다.

덧붙이는 글 | 아프간 난민을 도웁시다!<캠페인 참가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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