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란여중학부모 "이사선임 다시해라"

비상대책위 구성하고 6개항 제시

등록 2002.05.04 08:39수정 2002.05.22 12:10
0
원고료로 응원
대전 청란여중.고(학교법인 혜정학원) 전교조 분회원들이 재단이사회 선임에 반발, 교내에서 무기한 농성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이 학교 학부모들로 구성된 청란여중 비상대책위원회(이하 비대위,위원장 이매자)가 '신임이사진을 인정할 수 없다'는 공식 입장을 표명하고 나섰다.

청란여중 학부모들은 지난 1일 80여 명이 참여한 가운데 총회를 열고 비대위를 구성한 데 이어 혜정학원 재단 이사장과 시 교육청 교육감에게 보내는 6개항의 제안문을 채택했다.

비대위는 지난 2일자로 재단이사장에게 발송한 제안문을 통해 '현재 말썽이 되고 있는 신임이사진에 대한 선임을 백지화하고 덕망과 인품을 겸비한 사람으로 이사진을 새로 구성해 줄 것'을 요구했다.

비대위는 또 '설립자와 친인척 관계에 있거나 이들이 추천하는 인사의 재단이사 선임을 배제하고 재단이사회 개최시 학부모대표의 참관을 의무화 해 줄 것"을 촉구했다.

비대위는 시 교육청에 보낸 제안문에서는 '지난 4월 22일자로 선임된 혜정학원 재단이사진의 인준을 거부해 줄 것을 강력히 요구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청란여중 학교운영위원장 박동수 씨는 "학부모들의 이같은 입장은 청란여중고의 문제 해결의 원칙을 제시한 것"이라며 " 아이들이 정상적인 분위기 속에서 공부할 수 있게 하기 위해서는 학교 운영과 관련 비리와 파행운영을 반복했던 구 재단세력의 복귀는 안된다는 공통된 인식이 있었다"고 말했다.

비대위는 재단이사회의 움직임을 지켜보며 대응의 수위를 조절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비대위 부위원장은 각 학년 별로 2명의 학부모들로 구성해 임업순,윤현주, 나권호, 김숙희,이춘자,송진실 씨 등이 선출됐다.

한편 대전·충남 13개 사회단체는 지난 3월 중순 '청란여중고 구(舊)재단 복귀 저지를 위한 시민대책위원회'를 구성, 각종 비리를 저지르다 퇴출됐던 청란여중고의 구 재단의 복귀를 막는 대책활동을 벌여 왔다. 그러나 구 재단측은 지난 달 23일, 음식점에서 신임이사를 선출했고 이에 맞서 청란여.중고 교사들이 농성을 벌이는 등 파문이 계속되고 있다.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우보천리 (牛步千里). 소걸음으로 천리를 가듯 천천히, 우직하게 가려고 합니다. 말은 느리지만 취재는 빠른 충청도가 생활권입니다.

이 기자의 최신기사 "맞아! 이게 고향의 맛이었지"

AD

AD

AD

인기기사

  1. 1 "한 번 씻자고 몇 시간을..." 목욕탕이 사라지고 있다 "한 번 씻자고 몇 시간을..." 목욕탕이 사라지고 있다
  2. 2 한동훈 표정 묻자 "해가 져서...", 이어진 기자들의 탄성 한동훈 표정 묻자 "해가 져서...", 이어진 기자들의 탄성
  3. 3 천재·개혁파? 결국은 '김건희 호위무사' 천재·개혁파? 결국은 '김건희 호위무사'
  4. 4 나무 500그루 가지치기, 이후 벌어진 끔찍한 일 나무 500그루 가지치기, 이후 벌어진 끔찍한 일
  5. 5 [단독] 명태균 "검찰 조사 삐딱하면 여사 '공적대화' 다 풀어 끝내야지" [단독] 명태균 "검찰 조사 삐딱하면 여사 '공적대화' 다 풀어 끝내야지"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