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대사관 지키기위해 한국민 인권은 무시해도 되나?"

경찰, 14일 미대사관 반미연대집회 강제 해산

등록 2002.05.15 12:11수정 2002.05.16 1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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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희들도 인간이냐?"

지난 14일 오후 2시 광화문 열린시민마당에서 열린 '제32차 미대사관 반미연대집회' 불법 침탈 및 강제 연행 직후 경찰간부의 '잘했다'는 말에 양비엔나 수녀는 분노를 터트리며 항의했다.

이날 반미연대집회는 '경찰의 광화문 열린시민마당 집회 탄압 규탄 기자회견'과 '조성만 열사 추모제, F-15K구매 강요 규탄, 연합토지관리계획 규탄'의 내용으로 진행될 예정이었지만, 기자회견이 끝나고 조성만 열사 추모제가 진행되기 시작한 2시 56분경, 경찰의 강제해산으로 아수라장이 되었다.

주최측은 경찰이 강제해산의 이유로 들고있는 집회금지 규정의 의혹을 풀고자 미대사관과 집회장소사이의 실제거리 측정 후 기자회견을 열어 집회 장소가 미대사관과 일본 영사부가 위치한 이마빌딩에서 100m 떨어진 장소라는 것을 알렸다.

소파개정 국민행동의 김판태 사무처장은 "경찰이 과거 전국연합과 종로서 사이의 집회금지통고취소청구소송 1심 판결문을 왜곡하여 적용하고 있다"며 "당시 종로서가 법원에 제출한 '집회장소 중 미대사관 청사와 일본대사관 영사부가 위치한 이마빌딩의 경계로부터 100m 떨어진 부분은 도로변 수목이 식재된 잔디뿐'이라는 증거자료는 명백한 위증이었다"고 종로서를 규탄, 앞으로 형사적, 민사적 책임을 묻는 법적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집회시 연행된 사람은 19명이며 연행자 중 2명은 수녀인 것으로 밝혀졌다. 광화문에서 집회가 시작된 이래 여성 수도자를 연행해간 경우는 이번이 처음이다.

소파개정국민행동의 오두희 집행위원장은 "미국대사관을 지키기 위해서라면 한국 국민의 인권은 무시돼도 좋은 것이냐, 더구나 수녀님들까지 연행해 가는 경우는 처음이다"며 분노를 금치 못하고 있다.

15일 현재 광화문 열린 시민마당에서는 '연행자를 즉각 석방하라!'는 플랜카드를 걸고 문정현 신부를 비롯한 10여명이 밤샘농성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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