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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덕수궁 미대사관 신축을 반대하는 시민모임(가칭)이 옛 덕수궁터 미대사관 신축을 반대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 유창재 |
주한 미대사관측은 오는 2006년까지 서울시 중구 정동 10-1번지 덕수궁 터(옛 경기여고)에 연건평 5만4976.13㎡ 규모(지하 2층 지상 15층)의 미대사관 건물을 신축·이전할 예정이며, 이와 함께 현 미대사관저 내부에 54가구 규모의 직원 숙소용 아파트 8층과 군인숙소 4층 등도 함께 신축할 예정이라고 한다.
이에 '덕수궁 미대사관 신축을 반대하는 시민모임(가칭)'은 24일 오전 10시 서울 안국동 철학카페 느티나무에서 옛 덕수궁 터에 미국 아파트와 대사관 신축을 반대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시민모임은 서울시와 정부가 국가사적지와 유형문화재 등이 산재한 덕수궁을 비롯한 중구 정동 일대를 파괴하기 위해 미대사관측의 외교적인 입장만을 일방적으로 반영, 법 개정요구를 추진하고 있는 사대적인 행태를 규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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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민모임 강임산 공동대표(좌측)가 서울시 중구 정동 덕수궁 부근 미대사관측의 신축건물이 들어설 예정인 지역을 도면을 통해 설명하고 있다. ⓒ 유창재 |
시민모임 강임산(겨레문화답사연합) 공동대표가 미국 대사관 신축부지와 직원아파트가 들어설 예정 부지에 대해 사진자료와 지도, 위치를 설명했으며, 과거 일제시대 작성된 도면을 오버랩핑시켜 덕수궁 일대 문화유물이 매장돼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성명서를 통해 ▲건설교통부의 '사대적인 법 개정 추진'과 미대사관측의 '오만한 주권 침해행위'를 즉각 중단 ▲미대사관 측의 덕수궁 터 이전계획 철회, 서울시와 관계 당국은 이를 재매입하고 대체부지 마련 ▲덕수궁을 비롯한 정동일대를 '문화지구'로 지정해 특별관리 등을 주장했다.
강찬석(문화개혁을위한시민연대) 공동대표는 "미대사관측의 부당한 요구사항들의 철회는 국가주권을 지키기 위해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면서 "1984년 당시 군사 독재정권이 미국과의 대비관계의 취약한 상태에서 결정한 토지교환은 취약한 정부의 상태에서 결정한 것으로 지금 잘못된 것이라면 바꿔야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유영재(민족화해자주통일협의회) 공동대표도 "덕수궁 터에 미대사관 측이 건물 설립 계획을 진행하는 것은 정부의 정치적인 결단의 문제"라며 "미국이 자국 문화재를 중요하게 인식하는 것처럼 우리 문화재도 중요하게 인식하길 바라고, 외교적인 협의를 통해 해결돼야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앞으로 덕수궁 미대사관 신축을 반대하는 시민모임은 월드컵 기간내 방문하는 내외국인을 대상으로 덕수궁 미대사관 건립 사안의 부당성을 알리고, 홈페이지 개설, 학술세미나 개최, 1인 시위, 사이버 시위, 반대서명운동 등 다양한 형태의 대국민 홍보활동을 전개할 계획이다. 또 서울시장 후보들에게 '옛 덕수궁터 매입'과 '미대사관 신축을 위한 제3부지 선정'을 공약화할 것을 요구하는 공개질의서를 발송할 방침이다.
덕수궁 미대사관 신축을 반대하는 시민모임은 문화개혁을위한시민연대, 겨레문화답사연합, 한국청년연합회(KYC),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환경정의시민연대, 도시연대, 내셔널트러스트운동 문화유산특별위원회, 한국민족음악인협회, 민족화해자주통일협의회, 한국민족예술인총연합회로 구성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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