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리보는 조간]히딩크 “고향으로 가고 싶다”

등록 2002.06.27 20:47수정 2002.06.27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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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열기가 서서히 걷히고 있다.
28일자 중앙일간지의 1면 머릿기사는 모두 "97년 외환위기 이후 투입된 공적 자금 156조원 중 87조원(채권이자 18조원 포함)이 회수 불가능하다"는 재정경제부 발표가 장식했다. 세계 3대 신용평가회사중의 하나인 피치사가 무디스사에 이어 우리나라의 국가신용등급을 BBB+에서 A로 2단계 상향조정했다는 낭보는 공적 자금의 '암운'에 덮였다.

그러나 월드컵은 여전히 신문 지면의 인기 메뉴이다. <대한매일>은 월드컵 이후 최대 관심사인 히딩크의 거취를 시사하는 기사 '히딩크 “고향으로 가고 싶다”'를 내보냈다. 26일 <대한매일> 기자와 만난 네덜란드 로테르담의 일간지 <알게마인 다흐블라트(www.ad.nl)>의 마크 반 라이언(36) 기자는 “히딩크가 아인트호벤 감독직을 수락한 것으로 안다, 히딩크는 해리 반 라이 아인트호벤 구단주에게 '아인트호벤으로 간다는 내 마음은 변하지 않았다. 걱정하지 말라'고 답변했다"고 전했다.

히딩크는 최근 스페인 레알 마드리드 등 숱한 명문구단으로부터 거액의 몸값을 제의받았지만 이미 60세를 바라보는 데다 고향에 두고 온 두 아들을 그리워하는 마음이 더해져 아인트호벤행을 굳힌 것으로 알려졌다.

7년 전부터 히딩크와 친분 관계를 유지해온 라이언 기자는 “히딩크는 돈보다 도전정신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사람”이라며 “그가 한국팀 감독을 맡게된 것도 연봉보다 제3세계 축구팀을 조련시켜 세계 무대에서 시험해 보고 싶은 욕심때문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히딩크는 과거에 그가 이끌며 유럽 최고의 명문구단으로 군림한 아인트호벤이 최근 에릭 게레츠 감독이 선수들과의 불화로 팀을 떠나는 등 악재가 겹치며 2류구단으로 추락하자 이를 다시 끌어올려 보고 싶은 욕심이 생겼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정치 기사 중에는 1,3면에 걸쳐 민주당 일부 의원들의 중부권 신당 합류설을 상세히 보도한 <국민일보>가 눈길을 끈다. <국민일보>는 이날 "중부권 신당 창당 본격화… 민주 일부 의원 탈당 합류할 듯"이라는 제목으로 "경기·충청지역을 중심으로 한 민주당 의원들이 조만간 집단탈당해 이르면 다음달 초순쯤 중부권 신당창당 작업에 본격 나설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국민일보>에 따르면, 송석찬 의원(대전 유성)은 “7월10일쯤 변화가 있을 것”이라고, 송영진 의원(충남 당진)도 “지금 당을 떠난다고 누가 막을 수 있겠느냐”면서 탈당 의사를 내비쳤다. 당내에서는 이들 의원외에도 J,P,L의원 등의 탈당설이 나돌고 있으며 이들이 탈당할 경우 신당 출범에 앞서 우선적으로 자민련과 국회 교섭단체를 구성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중부권 신당은 자민련 김종필 총재와 민주당 이인제, 무소속 정몽준 의원의 3자연대 또는 미래연합 대표인 박근혜 의원을 포함한 4자연대를 지향하고 있다.


이밖에 인터넷 게시물에 대한 정부규제를 위헌으로 판시한 헌법재판소의 결정, 박정기(박종철 군 아버지)씨의 민주화 운동 관련자 인정, 탈북자의 베이징 한국대사관 추가 진입, 한국의 월드컵 결승진출 유언비어 소동 등이 일간지들의 공통 기사로 자리잡았다.

다음은 28일자 중앙일간지 1면 머릿기사.


<한겨레> 공적자금 69조 회수 불능
<국민일보> 공적자금 87조원 날렸다
<경향신문> 公자금 44% 69조 회수불능
<한국일보> 公자금 69조 회수 불가능
<세계일보> 公자금 69조 회수불능
<대한매일> 公자금 69조 회수 못한다
<동아일보> 87조 회수-69조 회수불가능
<조선일보> 공적자금 87조 회수불능


<대한매일> 23면에는 최근 오마이뉴스와 인터뷰를 가진 박노자 교수(오슬로 국립대)와 이토 준코('한국인은 좋아도 한국민족은 싫다' 저자)의 특별 대담이 실렸다.

최근‘좌우는 있어도 위아래는 없다’(한겨레신문사)를 펴낸 박 교수는 대담에서 "이번에 한국인들이 보여준 뜨거운 열기의 이면에는‘서양(팀)을 이겨야 한다’는 민족주의적인 콤플렉스가 작용했다고 본다. (그러나) 유럽의 변두리 국가들이 갖는 소외의식도 한국인의 피해의식 못지 않다. 이번에 이탈리아팀이 한국팀에 패하자, 이탈리아에서 FIFA에 전자우편 40만통을 보내 서버를 다운시킨 걸 보면 그들의 소외의식이나 피해의식을 짐작할 만하지 않겠는가?"라고 반문했다. 박 교수는 "한국인들이 이번 월드컵을 ‘일상적인 국제성’‘시민의 얼굴을 한 민족주의’를 성취하는 기회로 삼았으면 한다"고 소망을 피력했다.

다음은 28일자 중앙일간지 사회면 머릿기사.

<국민일보> 지리산 반달곰 '증발'
<경향신문> 곰보다 못한 인간의 야만
<대한매일> '붉은 물결' 해석 논쟁 후끈
<한국일보> 매맞는 '체벌 대책'
<세계일보> "이제는 회초리 길이까지 재야 되나.../ 체벌규정, 탁상행정 극치"
<한겨레> 북아일랜드 거스부부 보름간의 '월드컵 한국' / "붉은 열기 매료됐어요"
<조선일보> 태극기, 생활 속 파고든다
<동아일보> 호화관사 대물림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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