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의 뒤를 이어 참군인이 되겠습니다"

육군 53사단 장춘식 원사, 장남 재희와 차남 찬희 하사

등록 2002.06.28 22:51수정 2002.06.29 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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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부자 모두가 나란히 육군 부사관의 길을 걷고 있어 병영 안팎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화제의 주인공은 육군 53사단 보급수송근무대 주임원사로 근무하고 있는 장춘식 원사(47)와 두 아들.

고등학교때 담임선생님의 권유로 졸업 후 약관의 나이로 1977년 1월 부사관으로 입대하여 군문에 들어선 장원사는 26년째 군생활을 하고 있다.

어린 시절부터 매사에 책임감 강하고 직업정신이 투철한 푸른 군복의 아버지를 직업의 사표로 삼고 자란 두 아들도 그 뒤를 따랐던 것이다.

장남 재희 하사(23)는 2001년 부산 동의공대 금형설계과를 졸업 후 아버지의 뒤를 이어 현재는 3군지사 80정비대대에서 대공포 수리담당관으로, 차남 찬희 하사(21)는 금년 2월에 부산문화예술대 광고창작과를 졸업하고 부사관학교 후보생으로 입교하여 28일 부관병과 하사 임용으로 아버지와 형이 걸어가고 있는 부사관의 대열에 합류하게 되었다. 부인 김미화(43)씨를 제외한 가족 모두가 군인의 길을 가고 있는 셈이다.

자신이 처음 군생활을 시작했던 당시와 지금의 근무여건이 비교할 수 없이 많이 개선된데다가 사회에서 바라보는 부사관의 위상 역시 안정적이고 전문적인 직업으로 인식되는 풍토가 내심 흐뭇하다는 장원사는 두 아들에게 기회가 있을 때마다 "때로는 힘든 점도 있지만 군인이라는 직업만큼 보람있는 일도 없으며 매사에 최선을 다하고, 한시라도 군인으로서의 직업정신을 잊지말라고 강조한다"며 "두 아들 모두가 아버지를 따라 군인의 길을 가겠다고 했을 때, 서로 떨어져 지내야 한다는 이유로 처음에는 부인이 서운한 감정을 지녔으나 이제는 어느 누구보다 든든한 후원자가 되었다"고 말했다.

두 아들도 "처음 입대했을 때나 지금이나 자신들의 선택이 최선의 선택이었다는 것을 확신한다"며 "26년 동안 자랑스런 군인의 외길을 걸어온 아버지에게 부끄럽지 않은 부사관이 되겠다"는 굳은 각오를 밝혔다.


임관식에서 직접 계급장을 달아주는 아버지와 그 아버지에게 힘찬 거수경례를 하는 아들들. 이제 세사람은 피로 맺어진 인연에다 위국헌신의 인연을 더한 동반자이자 훈훈한 선·후배 관계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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