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연재의 다른 글 서해 교전 사태로 햇볕정책을 둘러싼 논란이 증폭되고 있는 가운데 <한겨레>(3일자)는 "서해교전은 연평도 주변 어장에서 꽃게잡이를 하던 어선들이 어장을 이탈하자 북한 경비정이 북방한계선(NLL)을 침범하면서 빚어진 것으로 밝혀졌다"는 사실을 1면 머리기사로 보도했다. <한겨레>에 따르면, 군 관계자도 “당시 연평어장에서는 56척의 우리 어선이 꽃게를 잡고 있었는데 이 가운데 20여척이 어장 주변에 설정해 놓은 어업통제선(조업경계선)을 벗어나 불법조업을 했다”며 “이때 우리 해군의 고속정 6척이 이들 어선을 단속하기 위해 기동을 시작했으며, 동시에 북한 경비정 2척도 이들을 제지하기 위해 북방한계선을 넘어왔다”고 밝혀 이 같은 정황을 확인했다. <경향신문>의 3일자 칼럼들은 민주노동당(이하 민노당)과 조선일보를 각각 비판하는 내용의 칼럼을 게재해 교전 사태에 대한 양극단의 입장을 지양하는 모습을 취했다. 문화평론가 진중권씨는 자신의 소속당인 민노당의 서해교전 관련 논평을 '망언 수준이다"고 비판하는 칼럼을 써 관심을 끌고 있다. 진씨는 <경향신문> 3일자 시론 '서해교전이 안타깝다고?'에서 1일 발표한 민노당의 논평 '안타까운 연평도 교전'을 비판했다. "민노당이 제3당으로 비약한 이상, 앞으로 유권자들 앞에서 그에 따르는 책임을 지라는 의미에서 한 마디 하고 넘어가고 싶다"며 글을 시작한 진씨는 "논평은 마치 이번 무력도발이 NLL의 책임인 양 호도하고 있다. 이런 논법에서 슬쩍 사라져 버리는 것은 다짜고짜 발포를 하여 우리 젊은이들의 목숨을 앗아간 북한의 윤리적 책임이다. NLL이 갑자기 인간으로 둔갑하여 고속정을 타고 남한측 경비정에 포격을 가했다는 얘기일까"라고 반문했다. 진씨는 이어 "더군다나 얼마 전에 민노당은 미군의 전차에 치여 숨진 여중생에 관한 논평을 발표하는 가운데 “죽은 사람은 있는데 책임자는 없다”며 비난한 바 있다. 이번에도‘죽은 사람은 있는데’왜 갑자기 책임자는 없다는 듯이 말하는 걸까"라며 '분단의 비극'에 대한 민노당의 '이중 잣대'를 문제삼았다. 진씨는 "분단이 종식되지 않는 이상 이와 유사한 사건은 계속 일어날 수밖에 없다"는 부분에 대해서도 "논평은 마침내 망언 수준으로까지 치닫는다"며 "그럼 분단이 종식될 때까지는 이런 일이 발생해도 꾹 참고 그것을 운명으로 알고 살아가란 말인가. 이로써 앞으로 북한이 저지를지 모르는 모든 유사 사태가 벌써부터 ‘죄사함’을 받고 깨끗해진다. 물론 이 성스런 제단에 바쳐진 희생양은 분단이라는 이름의 괴(怪)생물체"라고 비꼬았다. <클릭! 진중권의[시론]서해교전이 안타깝다고?> 한편, 시사평론가 유시민씨는 칼럼 '증오를 선동하는 극우언론'에서 "나는 같은 민족의 젊은이들에게 기습적 선제공격을 가한 북 해군의 야만행위를 규탄한다. 계획적 도발이든, 우발적 사건이든 마찬가지다. 그리고 목숨을 바쳐 싸운 우리 해군 장병들의 용기와 희생 앞에 조선일보 못지 않게 뜨거운 감사와 추모의 정을 바친다"고 전제하고 "그러나 위기 수습에 정신이 없는 정부와 군 수뇌부를 향해 정치적 이데올로기적 십자포화를 퍼부어대는 조선일보의 행태에는 동의할 수 없다"고 조선일보를 비판했다. 유씨는 "조선일보는 불장난을 하고 있다"며 "조선일보에 묻는다. 햇볕정책을 파기하고, 대화를 중단하고, 지원협력 사업을 막고, 모든 분쟁에 대비한 군사력의 우위를 확보한 상태에서, 북한이 자신의 ‘죄과’를 인정하고 사과하고 재발 방지를 약속하고, 그리고 공손한 자세로 대화와 지원을 요청해 올 때까지 기다리자는 것이 조선일보의 대안인가"라고 물었다. 유씨는 "지난 몇 년 동안 국민들을 분노하게 만든 병역비리 사건의 와중에서 공개된 자료를 보면, 힘센 신문사의 사주 및 간부들 자신과 그 아들들이 병역 면제를 받은 비율이 국민 평균보다 훨씬 높다. 그렇게 ‘병약한 유전자’를 가진 분들이 이끄는 신문이 어떻게 진짜 전쟁을 부추길 수 있겠는가"라며 "조선일보가 바라는 것은 ‘물리적 전쟁’이 아니라‘전쟁을 가상한 정치상황’이다"고 지적했다. <클릭![유시민 칼럼]증오를 선동하는 극우언론> 이밖에 임창열 전 경기지사 부인의 검찰 소환, 홍명보의 브론즈볼 수상, 김현철씨의 8.8 재보선 불출마, 독일 남부 여객기 충돌사건 등이 주요기사로 취급됐다. 다음은 3일자 중앙일간지 1면 머릿기사. <한겨레> "어선 월선이 교전 불러" <국민일보> '밀어내기' 없이 즉각사격 <경향신문> "북 재도발땐 강력 응징" <대한매일> 김대통령 "재도발땐 응징" <동아일보> 북함정 퇴각안하면 경고사격 <한국일보> NLL 침범 북 경비정 퇴각불응땐 / 곧바로 경고사격, 격파 <조선일보> "북 서해도발은 우발적" / 정부, 미-일 설득 논란 <세계일보> 미, 특사파북 재검토 7월의 첫째날이 임시 공휴일로 지정됨에 따라 지난 6.13 지방선거에서 당선된 전국 16개 광역단체장과 232개 기초단체장들이 2일 대부분 취임식을 가졌다. 조선일보는 이들중 전남 순천시장의 취임식 풍경에 주목했다. 조충훈 시장은 당선 직후 "시장실을 1층으로 옮기고 벽면을 투명 유리로 시공하라"고 지시했다. 조 시장은 "시장실을 공개함으로써 시민들과 좀더 친숙해지고 싶었다"며 "특히 비서실을 통한 시장면담 조정이나 뒷거래 의혹 등도 없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조선일보는 "조 시장의 이색 행보가 다분히 민선 1,2기의 '실패'를 염두에 둔 것"이라고 분석했다. 다음은 3일자 중앙일간지 사회면 머릿기사. <국민일보> 장애 대물림 '죽음보다 더한 고통' / 세상엔 그가 있을 곳이 없었다 <경향신문> 시름의 연평도 <대한매일> "내딸 죽여놓고 축제라니요" <한국일보> "海霧... 태풍... 하늘마저 외면" <세계일보> 은행 주5일 근무시작하는데... / 중기-주부들 "주말 돈걱정" <한겨레> "남북화해 '공든탑' 무너질라" <조선일보> 꽃게잡이 망치고 애꿎은 병사들 목숨만... / 연평도 어민들 '마음고생' <동아일보> "월드컵 열기 승화시키자" 저작권자(c) 오마이뉴스(시민기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탈자 신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