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대중문화의 전도사, 하한주한국을 좋아한다고 해서 하한주(哈韓族)으로 불리는 이들은 한국 대중문화가 더 이상 낯설지 않다.
조창완
중국 속에 한국 문화 흐름을 말하는 한류(韓流)의 나이는 이제 3살 남짓이다. 그보다 3년 정도를 소급해 드라마 <사랑이 뭐길래>의 인기시점으로 갈 수 있지만, 그보다는 99년 봄부터 불기 시작한 한국 대중음악의 인기와 연이은 한국 드라마의 중국 방영이 시작된 시점이 이때이기 때문이다.
3년 동안 한류는 비교적 잘 성장했다. 자신의 능력을 대중음악과 드라마에서 영화, 패션, 캐릭터산업, 대중 출판 등으로 더 넓혔다. 또 광고모델이나 연기자로 진출하는 것도 더 이상 큰 뉴스가 되지 못할 만큼 빈번한 일이 되고 있다.
이미 중국 문화라는 거대한 문화의 강에 한류는 냇가가 아닌 강물의 수준으로 성장했다. 다만 그 강물은 몇 가지 특성을 갖고 있다.
한류를 향유하는 세대는 20대 이하의 청소년이다. 이미 '소황제'세대로 분리되는 이 세대들은 부모의 월급에 버금가는 유명 브랜드의 운동화를 신는 특수한 계층이다. 물론 그 세대는 계속해서 성장해 이미 20대 중반이 됐고, 한류 자체의 영역이 넓어지면서 한류를 향유하는 세대의 층도 넓어졌다.
지금 가장 영향력이 큰 것은 한국 드라마다. 한국에서 비교적 인기를 끈 드라마는 반년 후면 대부분 중국에서 방송된다. 특히 김희선과 안재욱이 나오는 드라마라면 거의 100%가 수입됐고, 그 명단에 장동건, 한재석, 송혜교, 채림, 김남주 등이 추가되고 있다.
중국 드라마의 방영은 중앙텔레비전(CCTV) 드라마채널에서 방송될 경우 각 지역 방송국에서 재방하는 구조를 갖기 때문에 수요층도 넓고, 방송시간도 많다. 중앙텔레비전을 통하지 않더라도 홍콩의 콘텐츠 공급업자들을 통해 각 지역으로 공급되어 많은 인기를 끌고 있다.
드라마의 경우 수요층이 20대뿐만 아니라 고령층까지도 포함하기 때문에 한류의 소비층은 넓어진다고 볼 수 있다. 거기에 최근에는 영화와 대중 출판계에서도 한류는 그 가능성을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