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 양파는 이렇게 까는 겁니다.실습나온 학생들이 취사병들과 함께 요리에 쓰일 채소를 다듬고 있다.
조수일
군부대 취사병과 식품영양학을 전공하는 대학생들이 합동으로 만들어 내는 요리가 장병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어 화제다.
화제의 주인공들은 육군 53사단 북구대대 취사병들과 경남정보대학(부산시 사상구 주례동) 식품영양학과 학생들. 요리를 통한 살질적인 軍·學 교류가 현장에서 이루어 지고 있는 셈이다.
부대 취사병들과 학생들이 요리를 통해 인연을 맺은 것은 지난 1998년. 당시 부대 행정보급관이 이 대학에 다니면서 이론과 실습이 서로 아쉬웠던 부대와 대학의 사정을 자연스레 알게되어 시작한 것이 벌써 5년째 이어지고 있다.
실습은 학과공부에 부담이 없는 매년 8월중에 이루어지고 있으며, 올해는 지난 5일부터 10일까지 1주일간 20명의 학생들(남2, 여18)이 부대 식당에서 취사병들과 함께 장병들의 식사를 준비해 오고 있다. 150여명 가량의 대규모 식단을 준비해야 하는 까닭에 학생들은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쌀씻기에서부터 밥하기, 배식, 부식 장만, 설거지등 취사병들과 똑같은 하루 일과를 보낸다.
함께 음식을 조리하는 과정에서 학생들은 학교에서 배운 이론을 실제조리에 접목할 수 있는 기회를 가지고, 취사병들은 그 동안의 대규모식단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얻은 노하우를 학생들에게 전수하는 등 좋은 경험을 나누고 있다.
특히 비슷한 또래의 학생들과 병사들이다 보니 서먹서먹함은 이내 사라지고 함께 조리를 하는 과정에서 조리법뿐만 아니라 공통관심사에 대한 다양한 대화가 오가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