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군 53사단, 부산·울산 등 수해지역 복구작업 구슬땀

수마가 할퀸 상처, 군장병이 치료해드립니다!

등록 2002.08.13 00:16수정 2002.08.13 1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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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실된 도로를 복구하고 있는 장병들
유실된 도로를 복구하고 있는 장병들조수일
부산, 경남 지역을 강타한 폭우의 기세가 다소 수그러들면서 수해지역에 대한 군장병들의 복구지원활동에도 가속도가 붙었다.

휴일도 반납한 채 11일(일) 하루종일 간간이 비가 내리는 가운데서도 양산시 원동면 원리 1022번 도로 사태지역을 비롯한 5개 지역에서 피해복구활동을 벌였던 육군 53향토사단 장병들은 여전히 비가 오락가락 하던 12일(월)에도 기장군 정관면 19번 지방도로 유실지역을 비롯한 부산과 울산, 양산 지역에 병력과 장비를 투입해 복구활동에 나섰다.

집중호우로 지난 10일(토) 50m 가량의 도로가 유실된 기장군 철마면 웅천리 소산마을 입구 19번 도로 우회도로 개설공사를 위해 굴삭기 1대와 덤프트럭 2대 등의 장비와 120여명의 병력을 투입해 조속한 우회도로 개통을 위해 굵은 땀방울을 흘리고 있다.

장병들의 삽이 스치는 곳에 길이 있나니...
장병들의 삽이 스치는 곳에 길이 있나니...조수일
산사태로 가옥과 축사, 가축이 매몰된 피해를 입은 양산시 물금읍 서부마을에도 11일에 이어 60여명의 병력을 투입해 토사제거와 가옥정리 등 피해복구활동을 펼쳤다. 이밖에도 도로일부가 유실된 앙산시 웅상읍 준암리에 30여명의 병력을 투입해 복구를 돕고 있으며, 대규모 농경지 침수피해를 입은 구포와 강서일대 피해 농가에 150여명의 장병이 출동, 배수로 작업과 농지 정리 등을 통해 그동안 물이 빠지지 않아 애를 먹고 있던 농민들에게 힘을 실어주고 있다.

한편, 사단 보급수송대에서는 가옥 침수로 더러워진 옷가지 및 가재도구 세탁에 엄두도 못내고 있는 양산시 교동과 강서동 수재민들을 위해 세탁 트레일러를 긴급 편성, 현장에 투입하여 많은 호응을 얻고 있다.

저희가 정리해드리겠습니다. 가옥이 침수됐던 경남 양산시 서부마을에 투입된 장병들이 가재도구들을 정리하고 있다.
저희가 정리해드리겠습니다.가옥이 침수됐던 경남 양산시 서부마을에 투입된 장병들이 가재도구들을 정리하고 있다.조수일
울산지역에서도 수해지역 복구작업이 한창이다.

이번 집중호우로 지역 곳곳마다 농경지 매몰, 도로 유실, 주택 침수 등 10년 만에 최대 수마(水魔)가 덮친 울산지역 복구에 나선 군 장병들은, 휴일도 잊고 지난 일요일(11일) 수해 복구에 나섰으며, 빗줄기가 약해진 12일에도 울주군 상북면 천전리를 비롯한 7개 지역에 총 300여명의 장병과 장비를 투입해 복구활동에 나섰다.

부대는 이번 호우로 도로가 유실된 웅촌면 고연리와 은현리의 도로와 하천 정리를 위해 40여명의 병력을 투입해 조속한 복구에 나섰으며, 양전동 산 절개지 복구, 시례마을과 호계마을의 용수로 복구를 위해 제방공사를 실시, 마대를 쌓는 등 피해복구 활동을 펼쳤다.

터진 둑도 다시 쌓고 군장병들이 울산시 상북면 둑 붕괴 현장에 나가 복구공사에 열을 올리고 있다.
터진 둑도 다시 쌓고군장병들이 울산시 상북면 둑 붕괴 현장에 나가 복구공사에 열을 올리고 있다.조수일
또한 울주군 상북면 천전리에도 마을 뒤 농경지의 농수로가 60M 이상 붕괴되어 하천의 물이 유입되자 장병 40여명이 긴급 복구에 나서 하루 종일 굵은 땀방울을 흘렸다.


갓 입대한 이등병도 수해복구작업에 팔을 걷어부쳤다. 53사단 울산연대 소속 정우열 이병은 "수해복구현장은 처음 봤다"며 "이렇게 피해가 심한 줄은 몰랐는데 군인으로서 작으나마 이렇게 힘이 될 수 있어 기프다”며 다소 상기된 표정으로 복구작업에 열을 올렸다.

한편 이번 호우로 태화강의 수위가 높아지면서 상류지역에서 많은 쓰레기가 떠내려와 전염병 발생 우려가 높아진 가운데, 장병들은 이를 막기 위해 쓰레기 제거를 포함, 태화강 둔치 정비를 위해 필사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울산연대 군수과장 이광희 소령(37세, 3사 #25)은 “주민들의 피해를 최소화 시키기 위해 가용한 병력과 장비를 총동원하여 수해복구에 총력전을 펼칠 것”이라며, “유관기관과 유기적인 협조 아래 적시적인 대민지원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호문 육군 53사단장은 12일 오후 2시 30분, 철마면 사무소와 임시우회도로 개설공사중인 웅천리 소산마을 현장을 찾아 장병들과 공사관계자들을 격려하고 조속한 복구를 위해 최선을 다해 줄 것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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