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산병원 스포츠건강의학센터 운동처방실장 김용권 박사이정훈
생활의 풍요와 활동의 감소로 점차 심각해지고 있는 비만이 이제는 어린이들까지 위협하고 있다. 비만으로 성인병인 고혈압, 당뇨, 심장병을 앓고 있는 어린이들이 점점 증가하는 추세에 있지만 이를 관리하는 체계는 허술하기 짝이 없다.
서울YMCA와 서울아산병원이 함께 비만아를 위해 진행한 ’날씬이 캠프’의 강사 김용권(스포츠건강의학센터 운동처방실장) 박사에게서 어린이비만의 실태와 치료, 예방에 대해 들어 보았다.
- 날씬이 캠프를 계획한 동기는 무엇인가?
"선진국처럼 어린이비만예방을 위한 올바른 생활습관의 모델을 제시하고자 계획했다. 1회성이 아니라 캠프 후에도 집에서 생활하면서 먹는 것, 운동하는 방법 등의 일일계획표을 짜주어 어린이 스스로 올바른 생활습관을 길러 비만을 예방하고자 하는 취지에서다. 또한 캠프전후 체지방 검사을 통해 체지방 줄이는 방법, 식이요법, 운동하는 방법 등 구체적인 내용을 담은 계획표를 집으로 보낼 계획이다."
- 비만을 상담하는 어린이는 얼마나 되나?
"정확하게 숫자로는 말할 수 없고 방학 때는 평상시보다 3배 가량 많다고 보면 된다. 전체적으로는 3년 전보다 3배, 전년도보다는 1.5배 정도가 증가해 비만어린이가 최근 급격히 증가하는 추세다.
원인으로는 놀이문화의 변화를 들 수 있다. 예전에는 야외에서 또래친구들과 단체로 놀던 문화가 컴퓨터의 출현으로 인해 혼자하는 놀이로 변화되고 식습관도 크게 변화되었다.
특히 비만은 부모들이 주의해야 하는데도 많은 부모들이 식생활과 운동에 대한 교육보다는 보호적인 측면이 강하다. 즉 잘먹이고 위험한 집바깥보다는 안전한 집안생활을 권장하다보니 비만이 더 증가하고 있다. 비만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어머니의 역할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 어린이비만의 예방과 치료는에서 핵심은?
"어린시기는 마음놓고 뛰고 달리기면서 놀아야 정상적인 신체발육이 이루어진다. 공부하고 학원을 가듯이 이제는 건강을 위해서 운동하는 시간을 따로 마련해둘 필요가 있다.
아동들은 서로 어울리는 놀이를 통해 적극적인 사고와 행동을 배울 수 있는 데 비만아가 될 경우 또래에 비해 내성적이고 소극적으로 변해 나중에는 대인기피증까지 보이는 경우가 많다. 이렇게 되면 심리적인 문제까지 발생해 비만치료와 함께 상담이나 정신치료까지도 받아야 할 처지에 놓이게 된다.
비만아동이 운동에 소극적일 경우 부모와 함께 운동을 하는 것이 좋으며, 점차로 또래들과 함께 운동을 시키는 것이 바람직하다. 아동시기는 스스로 하기보다는 부모의 지시에 순응하고 따르려는 경향이 크기 때문이다."
- 비만의 종류를 설명해 달라.
"비만는 크게 상체형 비만과 하체형 비만으로 구분할 수 있다. 상체형 비만은 주로 남성 위주의 비만이며, 사과형이라고 불린다. 복부의 내장비만이 많은 데 운동을 하면 빠른 효과를 얻을 수 있다.
반면 하체형비만은 주로 여자에게 나타나는 데 엉덩이를 비롯해 다리가 비만인 경우를 말한다. 하체 비만의 경우 근세포내에 지방세포가 자리잡고 있어 근세포내의 지방을 제거하는 데는 많은 시간과 노력이 요구된다.
인위적인 지방제거시술인 지방흡입술을 할 경우 일시적인 효과는 있겠지만 시간이 흐르면 다시 지방이 쌓여 큰 효과는 없다. 장시간의 유산소 운동을 통해 체지방을 줄이면서 근세포에 자리하고 있는 지방을 제거하는 근력운동을 병행해야 효과를 볼 수 있다."
- 비만을 예방하려면 어떻게 해야하나?
"생활습관이 문제다 먹은 것 만큼 열량을 소비해야 하는 데 그렇지 못하기 때문에 비만이 생긴다.
사람에게 필요한 1일 평균 기초대사량은 1400-1500kcal이며, 최소 1200kcal, 최고 1700kcal가 필요하다. 이는 가볍게 먹는 1끼니 음식에서 평균 600kcal가 발생하므로 1일 1800kcal 이상을 섭취한다고 보면된다. 하지만 보통은 800kcal 이상을 섭취하므로 2000kcal 이상이라고 보아야 한다.
저녁식사후 간식을 합쳐 일반 평균 2000-2500kcal를 먹게 된다는 것이다. 규칙적인 운동을 통해 1800kcal를 초과한 열량을 소비해야 비만을 예방할 수 있다.
저녁식사후 취침전 군것질, 과일 등의 섭취가 비만의 원인이 되므로 자제해야 한다. 과일에 포함되어 있는 비타민 C, E는 노화를 막는 항산화제 역할을 하는 데 하루 사과 1개는 적당하나 그 이상은 비만을 불러온다. 탄수화물이 다량 함유되어 있는 면류도 살이 찌는 원인이 된다.
음식의 섭취량을 조절하는 뇌의 시상하부가 음식 먹는 것을 느끼는 데 걸리는 시간은 보통 20분 정도다. 음식을 5분안에 빨리 먹는 사람은 나머지 15분 동안은 음식을 먹지 않은 것으로 전달되 뇌는 계속 배고픈을 호소하게 되고 필요 이상의 음식을 먹게 된다. 음식은 20분이상 천천히 먹는 것이 비만예방에 이롭다."
- 비만을 치료하는 기관은 얼마나 되나
"비만이나 재활을 목적으로 운동을 처방할 수 있는 유자격자가 전국에 300여 명으로 임상운동사라 한다. 치료기관은 서울에 20여 곳, 전국에 50여 곳이 있다. 보통 스포츠센터, 보건소, 병원(50명)등에서 활동한다. 임상운동사협회에서 관리하고 있으며 3년전 1999년 창립해 현재 2000여 명의 회원이 활동하고 있으며, 국가 자격증 공인화를 위해 준비하고 있다."
- 임상운동사란
"일반 헬스장에서 체력에 관한 부분을 처방하는 것은 일반 체육지도자이면 누구나 할 수 있다. 그러나 질병과 관련된 건강상태를 토대로 처방하는 자를 임상운동사라 한다.
기존의 체력검사후 평가를 통한 운동프로그램처방에서 한 단계 높은 혈액검사후 건강지표를 가지고 운동프로그램을 처방한다. 예를 들어 당뇨병환자에게 체력에 맞는 운동프로그램을 제공하는 것이 그 것이다.
병원을 찾는 환자중 질병은 없으나 신체의 일정부위에 통증을 호소하는 환자들이 10명중에 8명 정도가 된다. 이들은 병원에서도 특별한 병적 증상을 발견되지 않아 고심한다. 예를 들어 오십견 등이 이 범주에 든다. 이러한 통증을 호소하는 환자를 운동처방으로 고칠 수 있는 확률은 100%로 앞으로 유망직종으로 각광 받게 될 것이다."
- 우리나라의 비만 실태와 예방 정책은
"꾸준한 증가 추세에 있으며 여성비만은 도시보다는 오히려 지방이 많고 남성은 도시비만이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고혈압, 심장병, 당뇨병 등 비만인자로 인해 성인병이 증가하는 추세다. 비만을 예방하려면 초등학교 때부터 올바른 생활습관을 길러 주는 교육이 중요하다.
선진국은 비만을 치료가 아닌 예방쪽으로 보고 있으며 스포츠센터 이용환자에게도 보험혜택을 주고 있다. 우리도 2005년까지 국민건강센터를 전 보건소에 건립을 목적으로 준비하고 있으며 부족한 임상운동처방사를 양성중에 있지만 아직은 부족한 실태다.
하지만 이전에 해결해야할 문제가 있다. 복지부의 임상운동사나 문광부의 생활체육1급 지도자중 운동처방사는 같은 업무를 하고 있음에도 각각이 인정하는 곳에서만 활동이 가능해 중복투자로 인한 예산낭비와 2중의 제도로 인한 인력난이 일고 있는 실정으로 제도의 통합이 시급하다."
- 시민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생활습관을 건전하게 유지해야 한다. 술자리를 피하고 건강을 위한 투자로 운동을 생활속의 일부분으로 간주하여, 정해진 시간에 음식을 섭취하고 운동을 해야한다. 보통 주3회, 한 번에 30-60분 정도의 운동시간을 항상 유지할 필요가 있으며, 특히 직장인의 경우 저녁시간에 운동을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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