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연이는 수사 대상이 아니었다"

23일 김인종 전 국방부 정책보좌관 기자회견

등록 2002.08.23 15:35수정 2002.08.25 1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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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23일 오전 육군회관에서 김인종 예비역대장이 자신의 아들에 대한 병역 비리 문제에 대해 김대업 씨의 주장이 터무니없다며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3일 오전 육군회관에서 김인종 예비역대장이 자신의 아들에 대한 병역 비리 문제에 대해 김대업 씨의 주장이 터무니없다며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 연합뉴스

김인종(57.예비역 대장) 전 국방부 정책보좌관은 23일 서울 용산동 국방부 육군회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김대업씨의 주장은 너무나 터무니없는 얘기"라고 일축했다.

그는 또 자신의 아들의 병역비리 연루 의혹과 관련, "아들은 97년 의병 제대했으나 병무청의 단순 전산처리 착오로 의가사 제대로 잘못 기재됐던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에 앞서 김대업씨는 지난 21일 CBS 시사프로그램 '시사자키 오늘과 내일' 수요토론 코너에 출연, "군 내부 병무비리 특별수사팀 총사령탑이었던 김인종 중장(2001년 3월 2군사령관(대장)으로 전역)이 자신의 아들의 병역비리를 감추기 위해 발족 2개월만에 수사팀을 해체시켰다"고 주장한 바 있다.

김 전 정책보좌관은 "아들의 병역비리를 숨기기 위해 99년 9월 병역비리특별수사팀을 2개월만에 해체했다"는 김대업씨의 주장에 대해 "아들은 섭식장애(거식증)로 인해 육군사관학교 입교 1년만인 95년에 퇴교한 뒤 96년 6월 전방부대에 입영했으나 국군수도병원에서 입원 치료를 받는 등 병세가 심각해 군의관들의 결정에 따라 1년만에 제대했다"고 해명했다.

그는 이어 "수사팀 해체도 수사에 별 성과가 없는 데다 수사팀 내부에 갈등이 있어 소수 핵심요원들로 별도 팀을 만들어 지속적으로 수사한다는 방침에 따른 것"이라고 밝혔다.

김 전 정책보좌관은 또 "그때 수사 당시(99년 7월 중순 - 9월 하순) 민간인들을 수사한 적이 없으며 군은 군과 관련된 부분만 조사한다"면서 "이회창 아들 정연이는 전혀 수사대상이 아니었다"고 말했다.

김 전 보좌관은 개인뿐 아니라 군의 명예를 위해 "변호사들을 통해 민·형사상 법적 대응을 준비하고 있다"면서 "국방장관, 법무장관, 검찰총장에게 '조속히 진상을 규명해달라'는 내용의 진정서를 보내겠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언론보도를 체크해 김대업씨 얘기만 대서특필하는 언론사를 상대로 명예훼손 소송을 낼 것"이라고 말했다.

다음은 김인종 전 국방부 정책보좌관의 일문일답을 정리한 것.


- 김대업씨의 주장이 사실인가.
"김대업씨 얘기는 너무나 터무니없는 얘기다. 그때 수사 당시(99년 7월 중순 - 9월 하순) 외부사람들을 수사한 적이 없다. 군 검사가 왜 민간인을 조사하나. 군은 군과 관련된 부분만 조사한다. 이회창 아들 정연이는 전혀 수사대상이 아니었다. 수사 초기에 김대업씨를 활용하느냐 안 하느냐를 두고 말이 많았다. 고석 중령은 일반(군대 내의 일반인, 예를 들어 의무하사관 같은 사람들) 병무 비리를 주로 담당했고, 김의형 소령은 기무사, 헌병대 기관을 수사했다. 고석 중령과 김의형 소령 사이에 갈등이 있었고 이를 박찬주 중령(현재 독일에 있음)이 조율을 했다."

- 김대업씨는 '아들의 병역비리를 숨기기 위해 99년 9월 병역비리특별수사팀을 2개월만에 해체했다"고 주장했는데.
"수사에 별 성과가 없는 데다 수사팀 내부에 갈등이 있어 소수 핵심요원들로 별도 팀을 만들어 지속적으로 수사한다는 방침에 따라 수사팀을 해체했다."

- 아들의 병역 면제에 의혹이 있는데.
"아들은 섭식장애(거식증)로 인해 육군사관학교 입교 1년만인 95년에 퇴교한 뒤 96년 6월 전방부대에 입영했으나 국군수도병원에서 입원 치료를 받는 등 병세가 심각해 군의관들의 결정에 따라 1년만에 제대했다."

- 김대업씨를 만난 적이 있나.
"수사를 시작할 때 김대업씨를 만났다. 그때 나는 김대업씨에게 '당신은 수사에 가담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 김대업씨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말 상대를 하기 싫다. 상대가 비슷해야 얘기를 하지. 기자가 엉뚱한 사람으로부터 '형편없는 놈'이라는 얘기를 들었을 때 기분이 어떻겠나? 그것과 똑같다. 내 입이 더러워지기 때문에 말 안 하겠다."

- 앞으로 어떻게 대처할 것인가.
"법적 대응을 하겠다. 지금 서류를 준비하고 있다. 빨리 수사를 진행시켜 달라고 진정서도 낼 예정이다. 뿐만 아니라 언론 보도를 체크해 김대업씨 얘기만 대서특필하는 언론사를 상대로 명예훼손 소송을 낼 것이다."

- 김대업씨와 이명현 중령 쪽은 '장성급 사람들이 병역 비리에 연루돼 있기 때문에 수사를 덮은 것이 아니냐'고 주장하고 있는데.
"그것은 그들의 주장일 뿐이다."

- 아들은 현재 뭐하고 있나.
"집에 있다. 올해 졸업을 하고 사회진출 준비를 하고 있다. 지금 이 문제로 인해 심적으로 고통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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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꽃같은 남자. 산소같은 미소가 아름답다. 공희정기자는 오마이뉴스 대학기자단 단장을 맡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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