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부대에 부는 독서열풍

육군 53사단 태종대연대 영도대대, 지역자치단체 도서관과 손잡고 '독서 삼매경'

등록 2002.08.24 12:26수정 2002.08.24 1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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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 뒤 토론은 기본!
독서 뒤 토론은 기본!조수일
군부대에 독서열풍이 불고 있다. 열풍의 진원지는 육군 제 53보병사단 예하 태종대연대와 영도대대.


태종대연대는 작년 1월부터 부산시립 구덕도서관과 협조하여 격월제로 100권씩을 대여, '독수리문고'를 운용함으로써 장병들의 문화생활에 도움을 주고 있다. 또한 영도대대도 금년 8월 24일부터 지역자치단체 도서관인 영도도서관과 동구도서관의 협조아래 매월 100권씩을 대여하여 대대자체 '선봉문고'를 운영하고 있다.

특히 부대는 책임간부를 임명하여 부대문고를 운영하고 있으며, 소장도서의 종류도 소설, 수필집, 시집, 고전 등의 양서류에서부터 컴퓨터 관련서적, 전공관련서적 등 다양한 종류로 구성되어 있다.

부대 장병들은 주간에는 열심히 훈련에 임하고 일과시간 이후의 자유시간이나 주말을 이용하여 주로 내무실이나 휴게실에서 독서를 하고 있으며, 장병들의 호응이 좋아 몇몇 인기도서는 대출이 끊이질 않는다.

태종대연대 이경권 상병(23세)은 "전에는 대부분의 자유시간을 TV시청으로 때우기가 일수였는데 독수리문고가 운영된 이후부터는 독서를 주로 하고 있다. 사회에 있을 때에도 책을 많이 읽은 편인데 군대에 와서도 다양한 종류의 책을 계속 읽을 수 있어서 좋다. 특히 병사들끼리 책을 읽은 내용에 대해 토론도 할 수 있어 발표력 향상 등 개인 발전에도 큰 도움이 된다. 대부분의 병사들이 한달에 한 권 이상씩은 독서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독서 삼매경에 빠진 군장병들
독서 삼매경에 빠진 군장병들조수일
영도대대 도형주 이병(26세)은 "입대하기 전에 '군대 가면 머리가 굳는다'는 말을 많이 들었었는데 오히려 반대인 것 같다. 사회에 있을 때보다 많은 책을 읽고 있으며 특히 전공서적과 영어책을 통해 계속해서 공부를 할 수 있다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구덕도서관 등 지역자치단체 도서관도 장병들의 독서열풍으로 도서관 운영간에 큰 보람을 느끼고 있으며, 부대에서도 장병들의 호응이 예상외로 좋아 앞으로 대여 도서의 양을 늘리고 종류도 다양화하여 보다 많은 장병들이 이용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특히 개인신청도서와 양질의 도서를 사전 심의, 선정하여 대여함으로써 장병들에게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부대문고를 운영할 방침이다.


연대장을 비롯한 부대 간부들도 개인소장 도서를 부대문고에 기증함으로써 양질의 도서를 서로 공유하는 등 장병들이 이용할 수 있도록 돕고 있으며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부대문고를 운영하여 장병들의 정서함양에 이바지할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할 예정이다. 특히, 부대는 부대문고를 운영함으로써 병사들이 병영생활 중 올바른 취미생활을 영위할 수 있도록 유도하고 효율적인 여가시간 활용으로 사고예방에도 크게 기여하고 있다.

태종대연대 연대장 김명근 대령은 "예하부대도 지역자치단체 도서관과 연계한 부대문고를 운영할 수 있도록 부대 차원에서 적극 지원하겠으며, 장병들이 보람있고 자기개발을 이룰 수 있는 군 생활을 영위할 수 있도록 여건을 조성하는 데도 지속적으로 힘쓰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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