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쇠사슬로 몸을 감싸고 있는 장애인들인권운동사랑방
11일 낮 2시 시청역 1호선. 장애인이동권연대(공동대표 박경석 등, 아래 이동권연대) 소속 중증장애인 10여명이 열차가 떠난 선로 위를 점거했다.
이들은 선로 중앙에서 일렬로 늘어선 후 3인 1조로 철제 사다리를 머리에 얹고 쇠사슬로 온몸을 고정했다. 그리고 '발산역 사고'에 대해 서울시의 공개사과를 촉구했다. 대열 앞에서 이동권연대 박현 조직국장은 "어차피 리프트 타다 떨어져 죽을 바에야 이렇게라도 하는 것이 낫다"라고 절규했다.
같은 시간, 비장애인 50여명은 승강장 위에서 '장애인 이동권 확보', '서울시 공개사과' 등의 구호를 외치며, 장애인들의 투쟁에 동참했다. 이들 구호는 래커로 쓰여져 곧바로 승강장 벽과 바닥을 뒤덮었다. 몇몇 비장애인들은 선로 위로 내려가, "서울시는 공개사과 하라"라는 플래카드를 펼쳤다. 이때 전역에서 출발한 열차가 시청역에 모습을 보이며 플랭카드 앞까지 바짝 다가와 멈췄다. "빵, 빵!" 신경질적인 경적 소리도 이들의 절절한 외침을 멈추진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