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마이뉴스 권우성
국방위원장실 점거 시도는 기습적으로 이루어졌으며 약 5분만에 국회 경위들에 의해 진압됐다. 국회 2층 로비에서 10여명의 학생들이 소란을 피우는 사이 갑작스럽게 국방위원장 비서실을 통해 국방위원장실로 들어간 5명의 학생들은 안에서 문을 걸어잠궜다.
잠시 후 한 학생이 복도쪽 문을 열고 나와 "병역거부권 인정하라"는 구호를 외치며 유인물을 뿌렸고, 그때 국회 관계자들이 안으로 들어가 학생들을 끌고 나왔다. 기습 점거 당시 국방위원장실에는 장영달 국방위원장이 있었다.
대학생들은 유인물을 통해 "매년 600여명이 넘는 젊은이들이 병역을 거부하고 감옥을 택하고 있는 오늘, 몇몇 소수자의 문제로 여겨졌던 양심에 따른 병역거부자들의 인권문제가 사회화되고 있다"면서 "하지만 이들의 인권문제를 근본적으로 개선하기 위한 정부와 국회차원의 노력은 거의 전무하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또한 "돈과 빽으로 병역을 기피하는 이들로부터 박탈감을 느껴야하는 이 사회의 젊은이들의 고통부터 책임져라! 누군가를 죽여놓고 자살이라 우기는 군대의 비민주성과 반인권성을 보면서도 국민의 의무를 되새겨야 하는 부조리부터 청산하라!"고 주장했다.
갑작스런 점거를 당한 장영달 국방위원장은 마지막 남은 한 학생에게 "앉아서 대화를 해보자"고 권유, 즉석해서 약 40분간 대화가 이루어졌다.
장 위원장은 "내가 지역구 낙선을 무릅쓰면서 얼마나 이 문제에 대해 신경을 쓰는지 알고 있느냐"면서 "나와 한 번이라도 면담 신청을 하거나 하는 절차도 거치지 않은 채 갑자기 이러면 어떻게 하느냐"고 말했다.
학생은 "면담 신청을 해도 받아들여지지 않을 거라고 생각했고 면담하러 온 것도 아니다"면서 "얼마 전에도 방산업체를 줄이는 법을 만들지 않았느냐"고 따졌다. 둘 사이의 즉석대화는 서로 논점을 잡지 못한채 걷돌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