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마리(1)김자윤
요즘 남도 들녘에는 고마리가 만발해 있습니다. 길가 습지에 무리 지어 화려하게 피어있지만 꽃이 작고 줄기에 가시가 많아 사람들에게 사랑 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자세히 드려다 보면 그 아름다움에 깜짝 놀라게 됩니다. 화려한 색, 다양한 모양은 어떤 꽃도 따라오지 못할 정도로 아름답습니다.
요즘 남도 들녘엔 고마리 말고도 왕고들빼기, 물봉선, 알며느리밥풀, 곽향, 새삼, 마타리, 미국가막사리, 도깨비바늘, 이고들빼기, 결명자, 꽃무릇, 참취, 코스모스, 수까치깨 등 수 많은 들꽃들이 아름다움을 뽐내고 있습니다.
사랑하는 마음으로 자연을 자세히 드려다 보면 다양하면서도 빼어난 그 아름다움에 탄복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그런 자연의 아름다움을 늘 가까이 대하면서 살면 몸과 마음이 자연처럼 아름다워짐을 느낍니다.
자연스러움이 곧 아름다움인데 빨간색, 노란색으로 머리를 염색해서 다니는 사람들을 보면 가슴이 답답해집니다. 일시적인 유행이겠거니 했는데 언제 멈출지 짐작 마저 되지 않습니다. 칼라 염색은 동양인의 정체성에 맞지 않을 뿐만 아니라 아름답지도 않고 건강에 무척 해로운데 돈 버리고 시간 낭비해서 염색해야만 하는 사람들을 보면 안타깝습니다.
산과 들을 열심히 다녀서 자연의 아름다움을 알게 되면 염색문화는 저절로 사라질텐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