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모르게 빠져나가는 핸드폰 요금

핸드폰 신규 구입할때 가번호를 해지하지 않으면 쓰지도 않은 요금 빠져나가

등록 2002.10.04 21:32수정 2002.10.05 0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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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모르게 빠져나가는 핸드폰 요금
나도 모르게 빠져나가는 핸드폰 요금이지훈
핸드폰이 낡았거나, 고장으로 인해 핸드폰을 바꿔야할 때, 혹은 새로운 신형 핸드폰을 구입했을 때, 일반적으로 기존의 구형 핸드폰을 해지하고 신형 핸드폰을 사용하게 된다. 하지만, 이런 방식으로 핸드폰을 교체하게 되면 기존의 번호를 그대로 쓰지 못하고 새로운 번호를 발급 받아 써야한다. 하지만, 이렇게 되면 사용자의 입장에서는 새로운 번호를 다시 주위사람들에게 알려야하는 번거로움이 있다.

때문에, 기기 판매대리점의 경우, 기존에 쓰던 번호를 계속 쓸 수 있게 하기 위해서 조금 복잡한 편법을 사용한다. 일단, 신형 핸드폰에 임시로 가번호를 붙여서 개통한다. 그런 다음, 기존의 구형 핸드폰과 서로 전화번호만을 교환하는 방식이다. 이렇게 되면, 구형 핸드폰에 가번호가 들어가며, 신형 핸드폰에는 자기가 써오던 번호가 들어가게 된다.

하지만 이러한 방식에 치명적인 함정이 있다. 만약 가번호가 들어가 있는 구형핸드폰을 직접 해지하지 않는 이상, 그 요금도 고스란히 자신에게 돌아온다는 것이다. 핸드폰의 판매대리점은 일단, 판매에만 중점을 두고 있는 곳이라서, 핸드폰의 판매에만 관심을 가지고 있지만, 사후 사용자의 해지라든가 요금에 관한 것에는 일체 신경을 쓰지 않는다.

가번호 교환방식으로 "신규가입"을 하게되면, 통상 200분 무료라든가, 여러가지 좋은 서비스에 대해서는 끊임없이 소개하지만, 가번호 해지에 대해서는 그리 주의를 주지 않는다. 이미 핸드폰 가입절차에 상당한 지식을 가지고 있는 사용자의 경우에는 물론 구입시 가번호를 해지해달라고 요청하면 해지신청 당일까지의 미결제 요금을 모두 합산하여 그만큼의 비용을 내고 해지가 가능하다.

하지만 "알려주지 않으면 모르는 게" 사용자이다. 해지하지 않으면 요금이 매달 부과되는 데도 대리점측은 그 부분에 대해서는 주의 깊게 언급하지 않는다. 또한, 자세히 언급해준다고 해도 새 핸드폰 구입과 여러 가지 비용을 이미 치룬 상태에서 미결제 요금까지 현금으로 내기가 어렵기 때문에 사용자는 다음으로 미루게 마련이다. 물론 판매대리점 측은 언제라도 해지 가능하다는 입에 발린 말을 하곤 한다.

인천에 사는 김동훈씨(25세, 가명)의 경우, 가번호 교환 방식으로 핸드폰을 구매했다가 어느 날 자신 앞으로 날아온 모르는 번호의 요금 고지서를 보고 깜짝 놀라야 했다. 김씨는 몇 달 전에 가번호 교환방식으로 핸드폰을 신규 구입했으며, 현금이 없어 해지신청을 미루었다. 하지만 한달 후에 5만 여원의 미결제금 지로용지가 날라왔고, 김씨는 판매대리점측에서 미결제금에 대한 고지서가 나왔나 보다라고 생각한 뒤 미결제금을 지로로 납부한 상태였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2개월 후, 지로용지가 다시 날라왔고 김동훈씨는 판매대리점측에 문의한 결과 충격적인 말을 듣게 되었다.

해지 신청을 하지 않았으므로 가번호의 구형기계 번호는 아직 개통상태이며 지금까지 밀린 요금을 모두 납부하고 해지신청까지 하여야만 해지가 된다는 것이었다. 부랴부랴 전에 납부한 영수증을 찾아본 결과, 그 영수증 또한 가번호와 관련된 영수증이었으며, 김씨는 당일까지 쓰지도 않은 번호의 3개월 기본 사용료와 발신자표시 서비스 등의 추가서비스 요금까지 고스란히 내고야 가번호를 해지 할 수 있었다. 김씨는 억울함을 주변사람들에게 호소하였고, 또한 의외로 많은 주위 사람들이 자기와 같은 피해를 당했다는 사실을 알고 놀랄 수 밖에 없었다.


이는, 판매 대리점측의 판매에 급급한 판매행위와, 들어오는 돈 마다하지 않는 개통대리점의 음흉한 상술에 사용자들이 피해를 입는 경우이다.

만약 자신이 핸드폰을 교체하고 번호를 그대로 가지고 있다거나, 자기가 모르는 번호의 핸드폰 고지서가 날아올 경우, 또는 가번호가 있다는 사실을 알고도 가번호 해지를 하지 않은 경우 바로 판매대리점 측에 문의해보아야 한다. 지금 이 순간에도 쓰지도 않는 핸드폰 요금이 당신도 모르게 빠져나가고 있을지 모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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