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제주대 강당에 선 유시민씨양김진웅
오는 20일 개혁 국민정당(www.vision2002.org) 창당 발기인대회를 앞둬 16일 발기인 참여 촉구를 위해 제주강연에 나선 시사평론가 유시민(43.개혁적국민정당추진위 기획위원)씨는 최근 민주당의 분열 양상에 따른 몇 가지 주목되는 발언을 했다.
유씨는 이날 제주대 법정대학 강당과 서귀포시 서홍새마을금고에서 4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참여민주주의와 미래형 정당’이란 주제로 2차례 100분 강연을 가졌다.
"국민과의 약속을 배신한 민주당과 현실 정치를 응징하기 위해 국민정당 창당을 추진하고 있다"는 유씨는 "정치개혁을 위해 미래형 정당인 국민정당의 출현이 불가피하다"고 역설했다.
노후보 민주당과 헤어져야
특히 노무현 후보의 행보와 관련, 유씨는 "작금의 상황에서 민주당에 남아서 노무현씨가 얻을 수 있는 게 아무것도 없다"며 현재 분열 위기에 내몰려 있는 민주당과의 빠른 결별을 촉구했다.
이어 유씨는 "민주당 내부에 노 후보와 손잡고 현재의 위기를 깨치고 나갈 수 있는 개혁 의원들이 없다. 무슨 미련이 있어 노 후보가 실정의 책임을 떠 안고 부담을 갖고 가려는지 모르겠다"며 현실적으로 이득이 없다는 논리를 폈다.
이 같은 발언은 노 후보 자신이 "합법적이고 정통성 있는 민주당의 대선 후보로서 당을 떠나는 일은 없을 것"이라는 최근의 입장을 겨냥한 것이어서 정치적 파장이 예고된다.
그는 이어 "노 후보는 법률적으로는 민주당 후보지만 정치적으로는 개혁적 국민정당의 후보"라며 차후 노 후보가 정치적 노선을 분명히 밝혀야 할 것임을 촉구했다.
이어 그는 "87년 이후 국민들이 정치가 바뀌기를 갈망했지만 3번의 대선, 4번의 총선 등을 거치는 동안에도 정치는 바뀌지 않았다"며 "이는 우리나라가 '대의 민주주의'를 채택하고 있으며 그 주체가 바로 정당인데 정당의 내부구조가 잘못된 만큼 현실 정치가 한계를 보일 수밖에 없다고 개혁 정당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어 최근 계속되는 민주당의 행보에 대해 "국민과의 약속을 배신한 정당을 아예 잊어버리거나 응징하는 방법이 있는데, 저 자신은 응징하는 방법을 택할 것"이라며 "염치없고, 체면없고, 양심없는 몰지각한 민주당이 흘러가는 꼴을 그대로 볼 수 있겠느냐"고 참여를 호소했다.
한나라당이 집권하면 '이회창의 나라' 된다
현재 한나라당 의원 영입 사태와 관련해 유씨는 "이회창 후보가 대선에서 이긴다면 정말 한국은 이회장씨의 1인 독재 체제가 될 것"이라고 현재의 정국의 흐름을 심각하게 우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