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마이뉴스
요즘 인터넷에서 유행하는 문성근씨의 개혁국민정당 발기인대회 동영상을 다른 곳에 퍼나르는 행위는 '사전선거운동'에 해당된다. '대통령 위에 있는 이회창 후보'라는 제목의 글은 '비방·흑색선전'에 해당된다.
선관위의 단속은 첨단 방식일수록 더욱 엄격히 적용되는 성격을 띠고 있다. 단순한 텍스트일 경우 최소한 내용을 보고 비방·흑색선전 여부를 가리는 추세이지만, 동영상이나 플래시애니메이션 등은 그 자체를 불법으로 간주하는 경우가 많다.
이같은 조치는 '인터넷의 특성을 무시한 구시대적 발상'이라는 지적에서부터 '표현의 자유 침해' 논란까지 일 조짐을 보이고 있다. 다른 곳에서 '퍼온' 각종 동영상 소스를 이메일을 통해 회원들에게 보내 여기저기 옮기자고 했다는 이유로 수사의뢰 상태인 다음카페 '안티노무현' 운영자는 "뭐가 문제인지 이해할 수 없다"며 반발하고 있다. 그는 "동영상은 인터넷의 상황을 고려한 게시물"이라며 "인터넷 모임에서의 의사표시 활동을 이런 식으로 제한한다면 개인의 인권을 크게 해칠 우려를 낳는다"고 주장했다.
선관위의 대대적인 단속도 적발 건수를 보면 일정한 성과가 있는 듯 보이지만 속을 들여다보면 그렇지 않다. 선관위는 삭제요청을 보통 그날 저녁에 한꺼번에 한다. 그러다 보니 분초를 다투는 온라인 세계에서는 이미 수많은 네티즌들이 '문제의 글'을 거쳐간 후다.
인터넷 한겨레(www.hani.co.kr) 이상철 뉴스팀장은 "선관위에서 삭제 협조 요청이 오는 글은 이미 시간이 많이 지난 경우가 대부분"이라며 "그 글을 삭제하기 위해 한참을 찾아야 하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한국아이닷컴(www.hankooki.com) 이석만 뉴스1팀장은 "선관위 단속의 실효성에 근본적으로 의문이 든다"면서 "선관위의 삭제 요청은 보통 아침 9시에 출근하면 메일로 와 있는데, 이것도 즉시 삭제하기보다는 보통 사이트 자체 판단을 거치게 된다"고 말했다. 이 팀장은 또한 "인터넷의 특성을 너무 무시한 선관위의 협조 요청이 강요로 보이는 측면도 있다"면서 "위법 여부에 대해서 지나치게 경직되고 자의적이라는 느낌"이라고 말했다.
선관위가 '위험한 타깃 단속'을 한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연인원 600여명이라는 많은 인력이 투입되고 있지만 그 10배인 6000명이 동원돼도 모든 사이버 공간을 감시하기는 불가능하다. 따라서 어쩔 수 없이 몇몇 주요 사이트 목록을 작성해 분담하는 형식을 띨 수밖에 없다.
사이버문화연구소 민경배 실장은 "그럴 경우 특정집단이나 사이트를 타깃을 삼아 검열하는 셈이 될 수 있다"면서 "형평성에 어긋날 뿐 아니라 자칫 매우 위험한 발상"이라고 말했다.
이런 지적에 대해 선관위도 "수긍하지만 어쩔 수 없다"는 입장이다. 안동원 중앙선관위 사이버 반장은 인터넷 단속이 너무 무모한 것 아니냐는 질문에 대해 "그런 측면이 있다"면서도 "하지만 법이 금지하고 있는 상황에서 방관할 수만은 없지 않은가"라고 말했다.
- 600명이 아니라 그 열배인 6000명이라도 어려운 일 아닌가.
"어렵다…. 하지만 성과도 있다. 이제 나름대로는 숨어서 하게 된다. 위법한 일이라고 인식을 하게 되는 것이다. 삭제도 그냥 하지 않는다. 삭제한 자리에 선관위의 이메일 공문 내용을 넣는다. 그러면 전화번호도 있고 하니 항의 전화도 많이 걸려온다."
- 근본적인 해결책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법이 매체의 특성에 맞게 바뀌어야 하지 않을까 한다. 그렇지 않으면, 선을 끊어서 사용하지 못하게 하는 않는 한, 인터넷이 있는 한, 현 상황으로는 해결이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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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죄자로 몰리는 네티즌
우리나라는 초고속 인터넷 가입자수 1천만 시대에 접어들었다. 인터넷을 통한 시민의 정치 참여는 단순한 지지·반대를 넘어서서 오프라인의 적극적 진출과 정치자금을 모으는 수준으로까지 나아가고 있다. 인터넷을 매개로 한 아래로부터의 자발적인 정치참여의 물결은 이미 시대적 흐름이다.
민경배 실장은 "선거법 자체가 몇몇 할 수 있는 것을 정해놓고 그 외에는 모두 금지하는 방식이다보니 문제가 발생한다"면서 "온라인을 통해 할 수 있는 것은 하루가 다르게 발전하는데 그것을 일일이 체크해서 하나하나 허용 여부를 규정하는 것은 우스운 일"이라고 지적했다.
민 실장은 "온라인의 경우 허위사실 유포나 비방, 금품수수 등 할 수 없는 것을 명확히 규정하고 나머지는 모두 풀어야 한다"며 "그래야 의도하지 않은 선거사범을 양산하지 않게 된다"고 말했다.
[표]중앙선관위가 10월 29일 하루동안 적발해 삭제 요청한 글목록 |
(출처:중선관위 사이버전담반) |
사이트명 | 게시일자 | 게시자 | 게시내용(제목) | 게시번호 |
오마이뉴스 | 10/27 | 아줌마 | 이런일도 있었네!!!!!!!!!![퍼온글] | 69419 |
한겨레 | 10/26 | 한국서민(keysoo) | 누구라고 죽어도 말 못해 | 55126 |
동영상(koreanerboy) | (동영상) 이번 대선의 의미=제3의 시민혁명 | 55291 |
widebenefit(jkmhusb) | 희망포장마차 민주당 전수하다 | 215 |
지니(jini_79) | [펌]세스코에서도 포기한 해충... | 218 |
동영상(koreanerboy) | (동영상) 이번 대선의 의미=제3의 시민혁명 | 222 |
아햏햏(pinetree82) | 이회창 병역비리의혹 플래시 | 256 |
10/27 | 동영상(daun5) | 다양한 동영상이 한곳에... | 55387 |
10/28 | 무현짝사랑(keysoo) | (동영상) 개혁국민정당 문성근 연설 | 295298 |
문민주(keysoo) | 더러운이회창의국민속임수... | 55507,55508 |
종아니(keysoo) | 대통령 위에 있는 이회창 후보 | 55788 |
연합뉴스 | 10/27 | hsebim | 노무현 노래부르는 동영상 구경하세요.. | 68510 |
다음(정치에관심을) | 10/26 | 마산386 | 문성근 연설동영상(개혁국민정당 창당발기인대회) | 230 |
정치지상주의 | 정치발란(플래쉬)...재밌네요......[퍼옴] | 234 |
독립신문 | 10/29 | 김성 | *정몽준은 김대중 노무현 닮아서 거짓말을... | 5642 |
우리모두 | 10/29 | 이보슈 봐라 | [re]친북은 아무나 하나? | 32290 |
친북은 아무나 하나? | 32353 |
10/28 | 손아리랑 | 서출(정주영이가 숨겨둔 애첩의 자식)신분이 드디어 추락한다 | 32353 |
동아일보 | 10/29 | 이럴수가?(vbfnittyopp) | [에헤헤헤~~~~~누구든환영합죠!]너무나 무섭고 놀라웠습니다. TV에서 본대로... | 296960 |
김성(eric7800) | *느그들이(김대중,정몽준,노무현) 국가가 뭔지 알아? | 296976 |
씽크풀 | 10/29 | 활빈단 | 대통령후보로서 그 자질이 부족한 이회창의 심야토론을 보고... | 24693 |
조선일보 | 10/29 | 기창현(kangtaegong) | <정멍준> 이놈 거짓말도 수준급이네 !!!!!!! | 37232323 |
양준희(xpdlvmek) | 이회상이진실... | 372194 |
노무현홈 | 10/28 | 청주시민(soosoo) | 비★리★카★드★ | 48840 |
10/29 | 이진후(hi4989) | 이회창과 정몽준의 공통점 10가지 | 50160 |
안승택(AST74) | 이회창과 노무현 | 51097 |
노사모 | 10/24 | 사람세상 | [강추] 정말 제밌는 플래시.. | 136 |
10/26 | 능수버들 | 보시고 싫컷웃으시고 딴데로 퍼나르세요 많이 많이(노하우펌) | 178 |
가야 | 비리카드[펌-잼 있습니다] | 136 |
10/28 | 노원감사 | 모든 플레쉬 및 동영상을 집결하였습니다 즐감하시길 | 135 |
예쁜여우 김햇님 | 누구라고 말하지는 않겠어-박성환님 공연에서 | 527 |
늘같이 | 우리카드가 아닌 비리카드 | 221 |
신동혁 | 비리카드~! | 439 |
중앙일보 | 10/29 | 김성 | *정몽준은 처음부터 정직하다고 강조하고서... | 1531 |
MBC | 10/28 | 백석기(BUBNURE) | 이회창......옥탑방과 중산층 | 53239 |
김옥현(NAGNEHYUN) | 정몽준의 손바닥으로 하늘가리기!!!! | 52223 |
정몽준의 손톱으로 하늘 가리기!!!! | 53294,53158 |
정몽준의 두 얼굴!!!!(몽준의 아랫것들!!) | 53157 |
10/29 | 김옥현(NAGNEHYUN) | 몽준식 하늘가리기!!!! | 53390 |
서형주(STARLET2121) | 차기 대통령 이회창 | 53439 |
다음(노무현 대통령) | 10/28 | 이리 | 네게 힘을 주는 너의 XX카드야~~ | 1716 |
다음(구리·남양주 노사모) | 10/29 | 생각할수록 노무현 | 비리카드.........패러디 | 1829 |
비리카드......... | 60 |
| 10/28 | joopark | 노무현과 정몽준은 이기심을 버려라... | 11129 |
alexwoo | 김구와 친일파 | 11124 |
김구와 냉전세력/노무현과 이회창 | 7278 |
korea7474 | 병역비리에 관한 글입니다..... | 7311 |
kss99999 | 내가 이회창후보를 존경하는 이유... | 7327 |
10/29 | zakima | 나의 생각은 김대중이 대통령 된 사실이 이회창을 키워주었군여 | 11132 |
정몽준홈 | 10/28 | 김욱 | 정몽준은 이쯤에서 철수하는 것이 옳다 | 39557 |
투표꼭혀 | 간신배----기회주의.. | 39627 |
OK! | 대통령만되면 그만이라는 이회창족벌세력을 타도하자~!! | 39665 |
넷키드 | 아래 황당한 몽지지 이유에 대한 답변 | 39754 |
김옥현 | 정몽준식 하는 가리기!!!! | 39886,39871 |
10/29 | 라뽄떼 | 검증되 않은 정후보 라구요 | 40093 |
김이박 | [펀글] 이회창 대통령 찬가 | 40170 |
몽사모 | 10/28 | 홍주봉 | 세 후보중 국가에 이익을 가장 많이 낸 후보가 누굽니까? | 262 |
박한찬 | 호남인이여 뭉칩시다. | 4 |
(이건 욕설이나 비방이 아닌 정당한 주장이므로 삭제하시지 말기 바랍니다.) | |
개혁국민정당 | 10/29 | 인터넷 당원 | 문성근님 창당발기인대회연설 소스 | 57 |
다음(나도 한마디) | 10/28 | 쌍봉 | "이회창"이 되면 않되는 이유....3가지 | 23319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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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28 | KUHOH | [답장]정몽준의 위대한 결단!!!!!!!!!!.. | 190624 |
청와대 | 10/29 | 시대정신 | [증언]노무현은 이런 사람이다 | 29573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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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우누리 | 10/29 | 이진우(hi4989) | 이회창과 정몽준의 공통점 10가지 | 113850 |
마이클럽 | 10/29 | ggumake | 대통령 위에 있는 이회창 후보(한겨레게시판 펌)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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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주간 <오마이뉴스> 27호에 실린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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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선임기자. 정신차리고 보니 기자 생활 20년이 훌쩍 넘었다. 언제쯤 세상이 좀 수월해질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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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버 선거사범' 늘리는 선거법 불가능한 일을 하려 하는 선관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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