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마이뉴스>가 출동한 경찰이 조수석 창문을 통해 가해자에게 '싸움났냐'고 물었던 지점과 가해자와 피해자들이 서 있었던 지점을 측정했다. 최대치를 적용해도 양자간 거리는 1.5M-2M로 나타났다.심규상
피해자측은 현장에 출동한 경찰이 가해자와 모종의 관계가 있어 적극적인 조처를 꺼린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피해자측은 그 근거로 가해자가 전과 10범인데다 이중 절반이상이 폭력전과인 점을 들고 있다. 피해자는 또 가해자가 폭행현장 부근 여관에서 2년 넘게 장기투숙 해 왔고 해당 경찰도 부근을 2년 이상 순찰해 온 점, 가해자가 폭행현장 부근에서 모 단란주점을 운영해온 전력이 있는 점, 출동경찰이 사건 발생직후 몇 시간이내에 범인을 지목해 낸 점, 가해자가 순찰차가 온 것을 알고서도 아랑곳 없이 폭행을 계속한 점 등도 서로의 관계를 의심하는 정황적 근거로 제시하고 있다.
피해자 이씨는 폭행을 당한 직후 객실을 뒤지자고 하자 경찰이 '안면이 있는 애들이니 곧 잡을 수 있다며 걱정하지 말라'고 말한 점도 그 근거로 꼽고 있다.
이에 대해 해당 경찰측은 "말도 안되는 소리"라고 일축하고 있다. 동네에 사는 자들이어서 안면만 익은 정도일 뿐 이름도 몰랐다는 것. 경찰은 또 안면이 있다는 것도 그 지역 주민이다 보니 순찰을 돌며 본 기억이 있어 얼굴이 기억날 정도일 뿐이지 친분이 있는 것은 아니었다고 말하고 있다.
현재 해당 대전 중부경찰서는 사건을 단순 업무처리 미숙으로 종결짓고 그에 따른 책임을 물어 당시 현장 출동 경찰관 두 명을 각각 관내 다른 파출소로 전보발령(10월 31일)했다.
하지만 대전중부경찰서 이석화 서장은 MBC TV PD수첩 방영이후 논란이 다시 일자 11월 6일 '주민의 안전을 책임져야할 경찰로서 당시상황을 논하는 것은 잘못된 일로 죄송스럽게 생각한다'며 ' 해당 경찰관은 수사가 종결되는대로 그에 상응한 조치를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검찰 수사결과를 지켜보겠다는 입장인 셈이다.
대전지검은 현재 가해자와 피해자를 불러 당시 정황에 대한 수사를 벌이고 있다. 검찰은 이에 대한 조사가 마무리되는 대로 피해자 가족들이 제기한 직무유기건에 대한 수사에 나설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이같은 여러 쟁점에 대해 어떤 결론을 내릴까.
한편 지난 10월 31일 가해자 2명이 자진출두해 추가 검거 됐으나 피해자가 폭행 가담자로 지목한 나머지 한 사람은 여전히 검거되지 않고 있다. 피해자 중 한사람인 이인범씨의 동생 이인성씨 또한 여전히 의식을 찾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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