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산, 주택건설 승인 난무 주차난 가중

130세대에 주차가능면수 20면에 불과한 실정

등록 2002.11.30 09:58수정 2002.11.30 1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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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등록대수 비해 주차장 부족 심각

a 안산시 수암동지역에 최근들어 연립주택 붐이 일면서 주차난이 가중되고 있다

안산시 수암동지역에 최근들어 연립주택 붐이 일면서 주차난이 가중되고 있다 ⓒ 안영건

전국 최초의 계획도시인 안산시 관내 주거밀집지역인 장상.장하,수암동 지역에 최근 건축붐이 일면서 심각한 주차문제로 몸살을 앓고 있다. 차량은 갈수록 늘어나지만 주차공간은 한정돼 있기 때문이다. 특히 고잔신도시지역의 경우 주차난은 해소될 것으로 보이고 있는데 비해 주택건설 붐이 일었던 90년대 초반 이전까지 조성된 빌라나 공동주택의 경우 이같은 차량수요를 예측 못해 지하주차장 마저 마련하지 못하는 등 주차공간이 협소하기 이를 데 없다.

더욱이 주차장법 개정에 앞서 단독주택이 아닌 다세대의 건축허가가 무더기로 승인되면서 이러한 양상은 두드러지고 있다. 이는 지역편차에 따른 주거밀집지역에 다세대 등 공동주택의 주차면이 상대적으로 부족, 24가구가 사는 공동주택의 경우 주차면은 불과 3~4대에 그쳐 주차장법 개정에 따른 건축법의 폐해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이와함께 아파트 단지내와 인근 도로 사정이 늘어나는 차량으로 열악해져 생활상의 불편은 물론 소방 및 안전 사고 위험이 뒤따르고 있어 대책마련이 절실하다.

실태

올해 들어 안산의 주택건설 승인이나 허가 실적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집을 지으려는 사람들이 많아졌다는 것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것으로 특히, 다세대주택의 건축허가는 올 들어 지난달까지 사업승인이나 건축 허가를 받은 가구수는 모두 1261가구로 이중 건축 허가가 난 주택의 90% 이상이 다세대 주택인 것이다.

이처럼 다세대 주택의 건축이 급증한 것은 개정되는 주차장법 때문으로 풀이되고 있다. 가구당 0.7대였던 주차장이 앞으로는 가구당 1대로 엄격해지기 때문에 일단 허가를 받고 보자는 심리가 컸다는 분석이다. 수암동을 비롯한 지역에서는 저금리 시대에 임대수익을 기대하면서 다세대 주택 건설이 붐을 이뤘다.

문제점


a 주차면에 장독대와 방범창, 정화조시설이 들어서면서 정상적인 주차가 불가한 실정이다.

주차면에 장독대와 방범창, 정화조시설이 들어서면서 정상적인 주차가 불가한 실정이다. ⓒ 안영건

안산시 안산동 지역의 경우 토지구획정리사업지구로 기존아파트 연립 등을 건축하면서 주차문제를 고려치 않고 도시계획사업을 추진, 적게는 30세대 많게는 50세대 이상의 다세대가구의 주차면은 고작 10여대에 불과한 실정으로 이는 안산시가 잘못된 도시계획과 시행착오로 일어났다는 여론이 지배적이다.

실제로 로얄아파트 공동주택 130세대의 주차면은 고작 20면에 불과 아파트를 가로지르는 도로로 인해 주차장이 없어졌으며 이에 따른 대체부지를 전혀 고려치않은 채 채비지 매각에만 급급, 행정당국이 땅장사를 하고 있다는 비난을 면치 못하고 있다.


a 안산시 관내 한 빌라의 경우 준공을 받기위해 형식적으로 주차면을 설치했으나 입주자가 시설물을 설치 형식적으로 운영되고 있어 주차난을 가중시키고 있다

안산시 관내 한 빌라의 경우 준공을 받기위해 형식적으로 주차면을 설치했으나 입주자가 시설물을 설치 형식적으로 운영되고 있어 주차난을 가중시키고 있다 ⓒ 안영건

게다가 연립주택을 지으면서 주차면을 설치하고 있으나 형식에 치우쳐 주차가 불가능한 곳이 대다수이며 경계석 턱으로 인해 접근이 불가하거나 일부는 장독대로 사용하거나 가스통 설치장소로 이용되고 있어 준공을 받기 위한 눈가림식 주차장 확보에 그치는 등 형식에 불과하다는 지적이다.

주거과밀문제

안산시 안산동 일대의 총인구는 2500세대 7537명으로 이중 20세 이상은 5336명에 이르고 있다. 차량등록대수도 10월 말 현재 승용차 화물차, 승합차를 포함 2257대에 달해 1가구 1차량을 웃돌고 있다.

또 기존의 단독주택들은 대부분 2층 이하로 건폐율이 50% 이하, 용적율 100% 이하의 규모를 가지고 있으며 대지 내 공지를 정원이나 주차장으로 사용하고 있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새로이 건축되어진 다가구 다세대 주택의 경우 대부분 60%에 가까운 건폐율에 200%에 육박하는 용적율로 건축되기 때문에 건축밀도가 증가하고 있다. 건물의 높이도 3층 또는 4층으로 기존 단독주택에 비해 규모가 커지면서 고밀도 지역으로 변화시키고 있는데 이것은 주거환경을 매우 열악하게 만들고 있다는 분석이다.

향후전망

사정이 이렇게 되자 주민들은 주차를 이면도로에 할 수밖에 없는 결과를 초래하고 있으며 현재 안산시 수암동 일대의 경우 신축중인 다세대주택이 30여 업체 1천여 세대에 이르고 있다. 그러나 이들 다세대 주택들이 분양이 완료될 경우 주차문제는 더욱 심각할 것으로 대두되고 있다.

해법

현재 기존 주택밀집지역의 경우 해당 지방자치단체장은 주차수요 대 공급 비율을 60∼70%로 맞출 수 있게 주차장시설을 확충해야 하며 민자유치도 허용토록 하는 방안을 강구해야 할 것이다.

2001년 기준 주차장시설은 대로 자동차 등록대수 대에 비해 부족한 상태이며 도심 등 비주거지역의 주차장을 뺄 경우 주차장 부족은 더욱 심각한 수준이 될 것임이 명약한 만큼 공영주차장의 효율적인 가용도 필요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와 함께 무분별한 난개발을 막기 위한 지구단위계획을 조속히 마련하고 녹지지도나 주거밀도지도를 작성해 도시관리를 체계적으로 활용하는 것은 물론 건축관련 실명제도입과 민·관 합의기구를 설치 운영할 필요성이 있다.

한편 시 관계자는 "주차장 부족에 대한 지역별 실태를 조사하고 공청회를 마련, 전문가들의 의견을 수렴한 뒤 주거밀집지역의 주차시설 확대방안을 다양하게 강구하겠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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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간지에서 사회부 기자로만 17년 근무해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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