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겨레와 홍세화, 화해와 상생의 길로 가야

개혁/진보 세력 내의 분열과 갈등을 우려한다

등록 2002.12.12 09:02수정 2002.12.12 0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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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이 종반으로 치닫고 있는 상황에서 이런 일이 발생해서 정말 안타깝습니다. 현재 대선 판세는 노무현의 당선과 민주노동당의 선전이 모두 가능한 윈윈 전략의 상황으로 가고 있습니다.

한국 사회의 개혁세력과 진보세력이 함께 승리할 수 있는 최선의 결과가 우리 눈앞에 다가오고 있는 것입니다. 지금의 상황은 합리적 개혁 세력을 대변하는 노무현과 노동자 민중의 이해관계를 대변하는 민주노동당이 각자 열심히 해서 한국의 정치 지형을 더 이상 자민련, 한나라당 등 수구와 보수의 놀이터가 아니라 개혁과 진보의 앞마당으로 변화시켜야 할 때입니다. 실제로도 그런 조짐이 여러 곳에서 보이고 있구요.

이런 때에 또 다시 개혁과 진보세력 내에서 한겨레-홍세화 문제로 갈등이 벌어지는 것은 매우 안타까운 일입니다. 한겨레가 어떤 신문입니까? 또 홍세화 선생님이 어떤 분입니까? 한국 사회의 변화와 개혁의 염원을 담은 우리의 신문이요, 우리의 인물입니다. 이런 신문과 이런 인물이 나오기까지 한국 사회의 개혁과 진보세력은 얼마나 많은 노력과 비용을 치루어 왔습니까?

이번 사건과 관련해 한겨레 절필 선언을 한 진중권씨도 마찬가지구요. 지난 지방선거 때의 강준만 선생님과 진중권씨 간의 옥석논쟁처럼 서로에게 상처만 입히고 결과는 수구보수세력의 승리로 끝나는 우리끼리의 소모적인 싸움은 하지 말아야 할 것입니다..

더 이상 그들 앞에서 분열하는 모습을 보이지 말았으면 좋겠습니다. 지금은 수구와 보수세력의 연합을 개혁과 진보세력의 연합이 크게 따돌리며 대승으로 나아가야 할 형국입니다. 이제 며칠 남지도 않았습니다.

이 사건의 전말은 누가 보아도 한겨레 편집위원장의 독단이 불러온 불쾌한 해프닝입니다. 하지만 해프닝은 해프닝으로 끝나야지 이 사건이 개혁 세력의 소중한 언론인 한겨레와 한국 사회에 몇 안되는 존경받을 만한 인사인 홍세화 선생님이 상처를 입는 방향으로 나아가서는 안될 것입니다.

한겨레의 편집진은 홍세화 선생님께 하루빨리 사과하고 홍세화 선생님의 직무정치 처분을 철회해야 합니다. 오마이뉴스도 이 사건을 자세히 보도하고 한겨레의 자성을 촉구해야 합니다. 그리하여 한바탕 멋쩍은 웃음으로 이 사건이 해결될 수 있기를 바랍니다. 대선 이후에도 자랑스럽게 조중동이 아니라 한겨레를 보자고 얘기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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