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외 한국인들의 노무현 지지 러시

전세계 39개국 1187명 노 후보 지지 밝혀

등록 2002.12.13 09:01수정 2002.12.13 1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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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계에 거주하는 1187명의 재외 한국인들이 조국의 민주주의를 발전시키고 통일을 앞당길 지도자로서 노무현 후보(민주당)를 공개 지지했다.

이번 지지선언에는 미국 보스턴의 심완섭씨를 비롯해 영국, 일본, 프랑스 등 전세계 39개국에 거주하는 유학생, 상사 주재원, 교민들이 대거 참가했다.

이들은 대통령 선거를 6일 앞둔 13일 발표한 지지선언문에서 "21세기 대한민국의 역사적 지평을 새롭게 열어갈 차기 대통령은 치유와 화합 그리고 통일의 초석을 놓을 수 있는 역량을 고르게 겸비한 지도자라야 한다"며 "노무현 대통령 후보는 이러한 역량을 모두 지닌 지도자"라고 주장했다.

이에 앞서 지난 달 22일에는 941명의 해외거주 전문인들과 유학생 941명이 1차 노 후보 지지의사를 밝혔다.

이번 2차 지지선언에 참가한 나라는 아시아에서는 일본, 대만, 베트남, 싱가포르, 아랍 에미레이트, 인도네시아, 중국, 태국, 터키, 필리핀, 홍콩, 캄보디아, 카자흐스탄, 우즈베키스탄, 괌, 이스라엘등 16개 지역. 유럽에서는 독일, 러시아, 스웨덴, 스위스, 스페인, 아일랜드, 영국, 이탈리아, 체코, 프랑스, 핀란드, 헝가리, 오스트리아등 13개국이 가담했다. 또 미주의 미국, 캐나다, 멕시코, 브라질, 아르헨티나, 칠레, 캐나다와 아프리카의 말라위, 남아프리카, 오세아니아의 호주, 뉴질랜드등 전세계에 거주하는 광범위한 한국인들이 동참했다.

지지선언 참가 인원은 가장 많은 동포들이 살고 있는 미국 55.5%에 이어 영국 10.5%, 일본 8.07%, 프랑스 4.45%, 캐나다 4.12%, 독일 4.03% 순으로 나타났다. 독일 튀빙엔 대학의 학생 25명, 뮌스터 대학 15명등은 집단적으로 참가했으며 미국 미시건에 거주하는 교민과 학생 100여명도 노무현 지지에 단체로 가세했다. 또 뉴질랜드와 통가, 니우에 등 남태평양 국가에 거주하는 재외 한국인의 지지도 줄을 이었다. 지지선언 작업은 인터넷과 오프라인의 소모임을 통해 자발적으로 이루어졌다.

이와함께 뉴욕, 파리, 프랑크푸르트, 동경, 런던, 시드니등 거주자들은 인근 공항에서 한국행 비행기에 탑승하는 이들을 대상으로 지지선언의 뜻을 알리고 노무현 후보를 지지해줄 것을 부탁하는 캠페인도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노 후보 지지 서명작업을 주도한 뉴욕의 한 인사는 "해외 거주 한국인들은 재외국민 투표제한규정에 묶여 선거권을 행사하지 못하는 아쉬움이 크다"며 "이번 참여가 낡은 정치를 청산하고 상식과 원칙이 존중되는 우리나라가 되는데 큰 힘이 되리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다음은 나라밖 노무현 지지선언문의 전문.

재외 한국인이거나 외국인인 우리들은, 대한민국이 새 시대의 이상을 창출하고자 오른 도정의 들머리에서, 노무현 대통령 후보와 함께 새로운 역사를 만들기 위해서 이 자리에 섰습니다.

지난 세기의 대한민국 역사는 영광으로 기록된 날들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이에 못지않게 많은 시간들을 우리는 질곡이란 어두운 통로로 빠져 나왔습니다. 우리는 일제 강점이라는 굴욕의 역사를 경험했으며, 열강들에 의해서 강행된 분단이라는 아픔의 나날은 지금도 계속되고 있습니다. 해방 이후 식민잔재를 일소하지 못한 우리의 왜곡된 역사는 수구세력이 발호할 수 있는 터를 만들어 주었으며, 이들과 결탁한 군부독재 세력들의 강압적 통치로 고난의 시간들을 보내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굴절된 역사를 바로잡으려는 겨레의 열망은 4.19 민주화 혁명과, 위대한 시민정신이 꽃피었던 5.18 광주 민주화 항쟁, 그리고 많은 민주 시민들의 값진 희생을 통해서 끊임없이 발현되어 왔습니다.


따라서 차기 대통령은 새로운 시대정신을 구현할 수 있는 자질뿐만 아니라, 민주화 노력을 했던 이들의 준열한 뜻이 담긴 민족적 전통성을 함양할 웅지도 같이 지녀야 합니다. 우리는 이러한 덕목을 겸비한 노무현 후보가 대한민국의 차기 대통령이 되어야 한다는 사실을, 다음과 같은 이유를 들어서 밝히고자 합니다.

1. 우리 겨레가 추구해야 될 최대의 염원은 통일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수구 세력들에 의한 반통일적인 작태는 끊임없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6.15 공동선언을 통해서 발아된 통일에 대한 희망의 싹은 더욱 강하게 자라나야 됩니다. 통일 지향적인 자세를 일관되게 보여준 노무현 후보는, 한반도에 팽배한 군사적 긴장감을 완화시켜 통일의 초석을 확고히 다질 것입니다.

2. 우리는 독재정권이 남긴 적폐인 지역감정으로 인해서 허리가 잘려진 반 쪾의 땅마저 동서로 분열된 암담한 현실에서 새 시대를 맞고 있습니다. 우리는 온 몸을 던져가면서 비이성적인 지역구도와 맞서는 치열한 싸움을 벌여온 노무현 후보를 통해서 지역감정으로 인한 갈등이 치유될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3. 오늘날 한국사회 전반에 만연하는 부정과 부패는 낡은 정치세력들의 도덕성 결핍에서 비롯되었습니다. 우리는 노무현 대통령 후보의 정치적 행로를 통해서 그가 건강한 상식과 도덕성을 지닌 정치가라는 사실을 확신하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노무현 대통령 후보는 항상 서민의 아픔을 헤아릴 것이며, 대한민국에 내재하는 부패와 사회적 모순을 적극적으로 치유할 것입니다.

4. 일부 언론사들은 여론을 미혹시킴으로써 기득권 세력의 이익을 대변하는 도구로 전락해 있습니다. 노무현 후보는 이들이 참다운 언론기관으로 거듭나야 된다는 일관된 언론관을 견지해 왔습니다. 따라서 노무현 후보는 공정한 감시자로서 기능을 상실해 버린 일부 언론 기관들을 개혁함으로써 대한민국이 성숙한 민주국가로 도약하도록 튼튼한 버팀목을 세울 수 있는 적임자라고 여깁니다.

21세기 대한민국의 역사적 지평을 새롭게 열어갈 차기 대통령은 치유와 화합 그리고 통일의 초석을 놓을 수 있는 역량을 고르게 겸비한 지도자라야 합니다. 노무현 대통령 후보는 이러한 역량을 모두 지닌 지도자입니다. 그러므로 차기 대통령으로서 노무현은 새 시대의 역사적 흐름을 선도하는 일등국가로서 대한민국을 세계 속에 우뚝 세울 수 있을 것입니다. 이러한 이유에서, 우리들 재외 한국인과 외국인들은 뜨거운 마음으로 대한민국의 차기 대통령으로서 노무현 대통령 후보를 지지하고 있음을 이 자리를 빌어서 밝힙니다.

지지 선언인 일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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