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를 따라가 본 시 낭송회

내가 알고 있던 시 낭송회와는 전혀 다른

등록 2002.12.23 09:54수정 2002.12.23 1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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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낭송회1
시낭송회1전병윤
아내는 '울산 시 사랑'의 회원으로 1년에 몇 번씩 시 낭송회를 하고 있다. 항상 같이 가자고 하였지만 바쁘다는 핑계로 참석하지 않았는데 이번에는 참석을 하였다.


으레 시 낭송회라면 잔잔한 음악이 흐르고, 무대에 시인이나 시 낭송가들이 시를 읊는 정도로 알고 참석을 하였다.

그러나 나의 생각은 백화점의 강당으로 들어서는 순간에 완전히 다르다는 것을 느꼈다.

시낭송회1
시낭송회1전병윤
대부분의 아주머니들로 이루어진 시낭송 회원들은 연극이라도 보여줄 듯한 무대의상과 분장을 하고 있었다.

속으로 무슨 시 낭송을 하는데, 이런 옷들을 입고 하나 생각을 하며 뒤 좌석에 앉았다. 시작을 알리는 차임벨이 울리고 지역인사와 시인들의 축하인사로 시작된 시낭송회는 시작부터 연극 공연으로 진행되었다.

시 낭송가들이 무대 위로 올라와서 연극과 함께 시를 낭송하고 그리고 시 자체를 풀어서 하나의 연극으로 승화시켜 한편의 드라마를 보는 것 같았다. 그리고 한 켠에서는 기타연주와 청각 장애인들을 위한 수화로 보는 이의 가슴을 시의 세계로 빠져들게 하였다.


공연이 끝나자. 좌석에 앉자 있던 모든 관객들은 자리에서 일어나 감동과 환희의 박수를 쳤다. 멀거니 뒤에 앉자 있던 나 자신도 "아! 시낭송이 이런 것 이었구나"하는 새로움에 아내와 그 자리를 위해 열심히 연습을 위한 모든 분들을 위하여 열심히 박수를 쳤다.

연말이면 친구들과 그리고 동료들과 함께 술자리를 찾아다니면 한 해를 마감하였던 나 자신에게 "아! 이런 감동적인 세상도 있었구나"하는 새로운 마음을 가졌다. 시와 음악 그리고 연극 이것은 자그마한 것이지만 사람의 마음을 크게 만들고 뒤를 돌아보게 하고 앞날의 미래를 활기차게 할 수 있는 활력소라는데 다시 한 번 감탄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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