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견 관리자가 노조를 비방하는 문건을 현장에 게시하고 읽었다는 '날인'까지 하도록 강요한 것으로 밝혀져 물의를 빚고있다.이국언
강 소장은 이 글에서 철도가 "몇몇 강성 노동운동가에게 이용당하고 있다"고 못박고, 조합원 직선 투표를 요구한 2000년 부산정비창 투쟁을 "계획적으로 철도에 취업한 한 노동운동가에게 순진한 철도인들이 철저하게 이용당한 경우"라고 몰아붙였다.
또 조합원들을 향해 "아직도 많은 직원들이 실상을 모른 채 왕따가 싫어 이에 동조하고 있다"면서 "2·25파업 이후 투쟁에 동참하지 않는다고 철도현장에 동료를 '인민재판'하는 사례가 발생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글 후미에서 아예 조합의 일상 활동을 불순한 용공으로 색칠하고 나섰다. 그는 "노동운동가의 관심은 철도의 발전이 아닌 '노동해방'"이라면서 "공산사회주의 체제를 고집하는 북한은 기아로 굶주리고 있다"며 서슴없이 이념적 공세를 가했다.
끝으로 강 소장은 '반가운 질문입니다' 제하의 '김일원' 글도 같이 읽을 것을 당부했다.
필명 '김일원' 글은 민주노총과 민주노동당을 '계급혁명을 일삼는 광신적 종교집단' '폭력 좌경세력"으로 폄하하고 철도노조에 대해 '민주노총 바이러스에 감염된 사람들'로 매도하고 있다. 이 글은 상급단체 변경 총투표(11.4∼6)를 전후한 시기에 집중적으로 쓰여진 것으로 노조는 I·P가 철도청 노정과인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한편 사무소는 철도노조가 상급단체를 변경하기 위한 총투표 시점에도 반대표를 조직하기 위해 적극 개입한 것으로 드러났다.
사무소는 "노조가 파업을 선동해 조합원의 희생을 강요"하고 있다는 편지를 10월 30일 각 가정에 발송하는가 하면, 지난달 6일에는 투표에 참가한 조합원에 대해 일일이 확인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조합원을 성향에 따라 구분하고 확인이 불분명한 몇 사람한테는 직접 전화를 통해 물어 본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