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소설> 연탄불(4)

등록 2002.12.30 12:34수정 2002.12.30 1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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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우리는 이사를 하게 되었다. 이유는 아버지의 전근이었다. 이사한 곳은 전에 살던 곳과는 너무나 달랐다. 내가 좋아하는 자동차도 몇 다니지 않았고, 논과 밭이 넓게 펼쳐져 있었다. 그리고 우리 가족은 아버지 사무실 뒤에 딸린 관사에서 지내게 되었다.

사무실 앞에는 잔디밭도 있었고, 텃밭도 있었으며 밤나무도 몇 그루 심어져 있었다. 봄이면 붉은 꽃들이 주위에 흐드러지게 피었고, 여름이면 메뚜기가 참 많았다. 가을엔 주위가 온통 노랗게 반짝였으며 겨울엔 정말 눈이 많이 내렸다. 어떨 땐 내 허리까지 쌓여서 눈밭에서 구르며 놀기도 하였다.

새로 이사한 집은 전에 살던 곳보다 훨씬 좋았다. 반 지하도 아니었고, 방은 2개나 있었다. 하지만 건넌방은 보일러가 들어오지 않아 짐들을 쌓아놓는 방으로 써야했고, 4식구는 한방에서 자야했다. 아! 식구가 한 명 줄게 되었다. 왜냐하면 큰누나와는 떨어져 지내게 되었기 때문이다. 중학생이었던 누나는 서울 할머니 댁에서 학교를 다니게 되었다. 그래서 떨어져 지내야만 했다.

이사한 집은 너무나 따뜻했다. 부엌도 따로 있었는데, 여전히 연탄 아궁이였지만, 석유 곤로 대신에 가스레인지가 놓여있었다. 또한 통로 방이라고 해야할 마루도 있었고, 더운 여름이면 모두들 그곳에서 잤다.

마루는 정말 시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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