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장 감도는 하왕십리 철거현장

등록 2002.12.31 10:50수정 2002.12.31 1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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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존현장 사수'라는 플래카드를 포크레인 상단에 내걸고 '결사항전'을 다짐하고 있는 풍림산업(주) 하청업체 직원들. 양측의 충돌로 부상자가 속출하자 경찰이 사태에 개입했다 ⓒ 석희열

30일 오전에 발생한 풍림산업(주) 하청업체 직원들과 하왕철대위 등 빈철연 소속 철거민들간의 충돌 소식을 전해들은 전국학생연대회의, 전학협 소속 대학생 60여명이 이날 밤부터 서울 성동구 하왕십리동 하왕철대위에 속속 모여들면서 양측간에는 서로 대치하여 구호와 함성을 지르며 긴장감이 감돌기도 했으나 별다른 충돌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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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밤 8시40분 전국학생연대회의, 전학협 소속 대학생 등 60여명이 하왕철대위 앞에서 투쟁결의대회를 하고 있다. 이들은 이날 하왕철대위에서 밤새 대기했다 ⓒ 석희열

31일 오전 10시50분 현재 빈철연 소속 철거민 50여명과 대학생 30여명 등 80여명이 풍림아이원아파트 공사장 직원 120여명과 대치 중에 있다. 주변에는 경찰 1개 중대병력이 배치되어 있다.

빈철연과 전국학생연대회의 등은 소속 회원들에게 비상연락망을 가동하며 현장으로 달려와줄 것을 전달하고 있다. 하청업체 직원 120여명은 지금 비옷 등으로 갈아입고 있어 재차 충돌이 예상된다.

한편 민주노동당 성동지구당(위원장 최창준) 당원 10여명이 철거민들과 학생들을 격려하고 위로하기 위해 이곳을 방문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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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크레인이 움직이려 하자 하왕철대위 박이연(62)씨가 궤도에 올라가 온 몸으로 저지하고 있다 ⓒ 석희열

이번 철거주민들과의 충돌사태와 관련하여 공사장 장비업체 및 운송업체 기사 등 풍림산업(주) 하청업체 직원들은 공동명의로 된 시민 호소문을 통해 주민들의 공사 방해로 회사가 부도직전이라며 생존권을 보장해줄 것을 호소했다.

이들은 호소문에서 자신들은 용역업체 직원들이 아니라고 밝히고 "우리는 불쌍한 영세하청업체 직원들이다. 우리는 악덕기업도 아니다"라면서 "왜 우리 영세업체를 죽이는가. 길을 막고, 차를 막고, 기름 못 넣고, 일을 못하면 굶어 죽으란 말이냐"며 주민들에게 길을 터줄 것을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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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 뒤 양쪽에서 하청업체 직원들이 철거민들을 밀어붙이면서 차도가 한때 아수라장이 되었다 ⓒ 석희열

이에 대해 하왕철대위 김경애 조직부장은 "불쌍하기는 저들이나 우리나 마찬가지다"라며 "힘있는 풍림산업이나 재개발조합은 뒤로 빠져 뒷짐진 채 힘없는 하청업체를 내세워 철거민들과 애꿎은 싸움을 붙이고 있다"며 풍림산업(주)와 재개발조합을 강력히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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