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대 노병들의 특별한 새해 선물

육군 53사단서 훈장전달식

등록 2002.12.31 13:41수정 2002.12.31 1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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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2년만에 찾은 훈장 ⓒ 조수일

계미년을 하루 앞둔 31일 오전 6·25전쟁에 참전했던 70대 참전노병들을 위한 아주 특별한 새해선물 전달식이 있었다.

31일 오전 11:20, 육군 제 53보병사단 사령부 회의실에서는 6·25 전쟁에 참전하여 무공을 세운 공로로 무공훈장 수여가 결정되었으나 주인을 찾지 못했다가 이번에 새로이 훈장을 찾은 참전용사 25명 중 5명을 부대로 초청하여 사단장 (소장 이호문)이 직접 훈장을 수여하는 뜻깊은 세밑 행사가 열렸다.

군악대의 환영주악이 울리는 가운데 이호문 53사단장을 비롯한 군관계자의 영접을 받으며 가족·친지들과 도착한 노병들은 훈장수여식, 오찬, 기념사진 촬영의 시간을 가졌다.

이들 중 동래구 온천동에 사는 정종지(75)옹과 동구 수정동에 사는 서진돈(74)옹은 훈장수여 사실을 알고도 기록미비 등의 이유로 훈장을 찾지 못하다가 뒤늦게 화랑무공훈장을 한꺼번에 2개나 받는 감격을 누리기도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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훈장증 전달 ⓒ 조수일

이날 2개의 화랑 무공훈장을 받는 정옹은 전쟁전인 1949년 8월 15일 입대하여 5사단 15연대에서 6·25 전쟁을 맞았다.

전쟁 당일 야간에 개성지구 전투에서 머리에 파편상을 입어 후송치료후 1사단에 재배속되어 낙동강 전투가 한창이던 9월 24일, 경북 안강 비약산 전투에서 대퇴부에 총상과 오른쪽 상체가 마비되는 부상을 입는 등 부상후유증으로 고생을 하다가 54년 제대했다.

그러나 정옹은 54년 10월과 55년 1월 자신에게 훈장이 수여된 사실을 50년 가까이 모르고 있다가 지난 7월 아들이 육군본부 인터넷 홈페이지에서 '무공훈장 찾아주기 운동'을 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사단과 육군본부의 확인과정을 거쳐 2개의 화랑 무공훈장을 한꺼번에 받는 기쁨을 누리게 되었다. 이날 사단장으로부터 훈장을 받고 정옹은 "70평생 받아보는 새해 선물 중 가장 값진 선물이며 살아 생전 훈장을 받게된 것이 얼마나 영광인 줄 모르겠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서옹은 50년 7월에 입대하여 그해 9월 낙동강 방어전투가 치열하던 경북 안강지구 전투에 첫 참전을 시작으로 북진을 거듭하여 원산회복 작전시 얼굴에 수류탄 파편상을 입는 등 3번의 큰 부상을 입었다. 당시 입은 눈의 부상으로 지금까지 불편을 겪고 있다.

그후 53년 2월 강원도 철원전투에서 부상입은 소대장을 업고 나오다 목에 관통상을 입고 후송치료 중 휴전을 2개월 앞둔 5월 31일 일등중사로 명예전역을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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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3사단을 방문한 노병들 (사진 왼쪽부터 김윤권, 김재문, 차연도, 정종지 서진돈 ) ⓒ 조수일

서옹 역시 전쟁이 한창이던 50년 12월과 52년 11월에 훈장수여가 결정되었다. 이런 사실을 모르고 52년의 세월을 살아오다가 지난 9월 보훈청에 확인을 한 결과 자신이 2개의 훈장 수훈자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는 김옹은 자신에게 훈장수여 결정이 되고 만 52년만에 훈장을 가슴에 달고는 "그 당시에는 오로지 조국을 지키겠다는 구국의 일념으로 국가에 충성을 다해왔으며, 뒤늦게나마 훈장을 받게돼 감개무량하며 훈장을 찾게 해준 부대에 감사한다"고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창군 당시 상훈법이 제정되지 않았고 6·25 전쟁이 계속되던 1950년 10월 18일이 되어서야 대통령령으로 법령이 제정되어 수여하기 시작한 무공훈장. 전쟁기간 중에는 임시로 가수여증을 부여하고, 전쟁후인 1955년 3월부터 12월까지 현역 우선으로 훈장증과 정장을 제작하여 수여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전역과 주소불명 등의 이유로 주인을 찾지 못한 훈장이 많았다.

육군은 지난 89년부터 '무공훈장 찾아주기운동'을 역점사업으로 선정, 관련기관과 함께 각종 신원확인방법을 통해 훈장찾아주기 운동을 해 왔고 사단은 금년 한해 3차례에 걸쳐 육군본부와 함께 보훈처 전산망을 활용하는 방법 등을 통해 부산과 울산지역 237명의 훈장주인을 새로 찾는 성과를 거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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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를 회고하며 노병들이 거수경례를 하고 있다 ⓒ 조수일

부대초청행사와 대대장급 이상 지휘관이 직접 개별방문하는 등 최상의 예우를 갖춰 훈장증을 전달해왔고 이번 3차 확인과정을 통해 25명의 훈장사실을 새로이 확인하여 훈장을 전달함으로써 이들에게 최고의 새해 선물을 안겨 주었다.

무공훈장을 받으면 관할 보훈청에 등록절차를 거쳐 국가유공자로 인정되며 65세 이상 생존수훈자들에게는 매월 '무공명예수당' 지급과, 가구 당 2인의 취업보장, 생업 및 주택자금의 저리융자, 보훈병원 진료시 할인혜택, 사망시 국립현충원에 안장될 수 있는 혜택이 주어진다.

사단은 앞으로도 가용한 방법과 모든 방안 등을 동원하고 육군본부, 보훈청 등 유관기관과 함께 긴밀히 협조하여 '무공훈장 찾아주기 운동'을 적극적으로 전개하여 한 개라도 더 주인을 찾아주어 참전유공 용사들의 자긍심을 고취시키고 이들이 응당 받아야 할 보훈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정성을 다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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