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듀 2002" 촛불 시위 속에 보내

꽃지해변 2000여명 몰려, 미 대통령 사과 소파 개정 촉구

등록 2003.01.01 02:30수정 2003.01.02 08:43
0
원고료로 응원
임오년을 마무리하는 31일 저녁 안면도(安眠島) 꽃지 해변에서는 서해의 대표적 낙조로 천년사랑의 전설을 간직한 할미·할아비바위를 바라보며 세 번째 「안면도 저녁 놀 축제」가 관광객과 지역민 2,0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성대히 열렸다.

(사)태안반도 안면청년회(회장 김기영)가 올해로 세 번째 준비한 '안면도 저녁놀 축제'는 지난 4-5월 1억송이 꽃의 축제 '2002안면도국제꽃박람회'가 열렸던 꽃지 해변의 주차장에 설치되어 지는 해를 바라보며 한해를 정리하고 새로운 각오를 다지는 시간이 되었는데, 특히 미군 장갑차에 의해 죽은 두 여중생을 추모하는 행사가 함께 열려 의미를 더했다.

여중생 사건을 알리는 사진앞에 관심이 집중되었다.
여중생 사건을 알리는 사진앞에 관심이 집중되었다.
해변을 바라보는 대형 무대에서 오후 3시경 전쟁을 반대한다는 인디밴디와 지역의 가수 조용팔씨의 사전 축하 공연으로 흥을 돋구기 시작하여, 참석자들은 소원을 적어 풍선에 매달기, 민속연날리기, 엽서 보내기 등의 이벤트 행사에 참여하며 미국 부시 대통령의 공개 사과와 소파 협정의 전면 개정을 촉구하는 서명 운동에도 동참했다.

안면 청년회는 여중생 죽음에 비인도적 작태를 보이고 있는 미국을 규탄하는 대형 현수막을 계시하고 이번 사건에 관련된 사진전도 함께 열러 참석자들의 눈길을 끌었는데, 구름이 꺼 낙조를 볼 수는 없었지만 참석자들의 손에는 촛불이 하나씩 나누어져 어둠을 밝히며 두 여중생을 추모하는 가운데 대북의 힘찬 소리와 더불어 소원 풍선이 날리며 본 행사에 들어가 진태구 군수의 송년사, 회원의 송년시 낭독에 이어 대형 모닥불에 불이 점화가 되며 절정에 이르렸다.

한편 무대 한편에 마련된 대형 스크린에는 두 여중생의 주음을 추모하는 동영상과 글이 올려져 분위기를 숙연하게 헸으며, 불꽃놀이가 시작되자 참석자들이 함성을 지르며 다사다난했던 임오년을 보내는 아쉬움을 달래며 마쳤다.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지방자치시대를 선도하는 태안신문 편집국장을 맡고 있으며 모두가 더불어 사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AD

AD

AD

인기기사

  1. 1 김건희 "우리 오빠" 후폭풍...이준석 추가 폭로, 국힘은 선택적 침묵 김건희 "우리 오빠" 후폭풍...이준석 추가 폭로, 국힘은 선택적 침묵
  2. 2 박근혜 탄핵 때와 유사...지역에서 벌어지는 일들 박근혜 탄핵 때와 유사...지역에서 벌어지는 일들
  3. 3 사진에 담긴 진실... 이대로 두면 대한민국 끝난다 사진에 담긴 진실... 이대로 두면 대한민국 끝난다
  4. 4 신체·속옷 찍어 '성관계 후기', 위험한 픽업아티스트 상담소 신체·속옷 찍어 '성관계 후기', 위험한 픽업아티스트 상담소
  5. 5 컴퓨터공학부에 입학해서 제일 많이 들은 말  컴퓨터공학부에 입학해서 제일 많이 들은 말
연도별 콘텐츠 보기